[피플]"암호화폐, 수년 내 10억명 이상 사용하게 될 것"
대중적 수용을 뜻하는 '매스 어돕션'은 최근 블록체인 업계의 뜨거운 화두다. 블록체인이 실생활에 적용 가능한 기술인지에 대한 의문이 산업의 불안정성을 계속 증폭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다양한 업계 관계자들이 매스 어돕션의 기준과 실현 방안을 두고 각자 의견을 내놓으며 관심을 드러내고 있다.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인 바이낸스도 매스 어돕션에 관심이 크기는 마찬가지다. 바이낸스의 투자 담당 회사인 바이낸스랩스의 벤자민 라무(사진) 이사는 지난달 30일 서울시 강남구 르메르디앙 호텔에서 기자와 만나 매스 어돕션에 대한 생각을 털어 놓았다. 매스 어돕션, 사용자 수 뒷받침할 블록체인 솔루션 필수라무 이사는 매스 어돕션의 기준 중 하나인 사용자 수에 대해서는 암호화폐의 가격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암호화폐 가격이 올라야 사용자 수가 확보된다"며 "현재 바이낸스 사용자 수가 700만명 정도인데 가격 상승이 일어난다면 사용자 수도 그에 비례해 급속히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약세장에도 불구하고 "수년 내 암호화폐 사용자가 10억명을 돌파할 것이라고 본다"고 덧붙였다.다만 블록체인 진영에서 거론하는 매스 어돕션을 이끌 솔루션의 등장은 아직 멀었다는 지적이다. 라무 이사는 "토큰들이 암호화폐 거래소에서 비싼 가격에 팔린다고 해서 무조건 사용가치가 높다고 해석할 순 없다"며 "토큰을 수익화하는 것과 매스 어돕션은 별개"라고 말했다. 토큰 가격이 올라 사용자 수가 많이 유입되는 것과 실생활을 개선할 솔루션이 나오는 것이 절대적인 상관관계가 있는 것은 아니라는 설명이다.그는 이어 바이낸스랩스가 바로 이같은 시장 상황을 극복하고 실제로 적용할 수 있는 솔루션을 만드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강변했다. 특히 은행 시스템을 제대로 갖추지 못한 저개발 국가에서 하드웨어 월렛이나 스테이블 코인 등을 활용한 대체 금융시스템을 만드는 게 목표라는 설명이다. 바이낸스가 우간다에 법정화폐 기반 거래소를 출시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라무 이사는 "바이낸스랩스의 이념 중 하나가 블록체인 기술로 저개발 국가 사람들의 삶을 개선하는 것"이라며 "최근 나이지리아에서 풀타임으로 일할 직원 1명을 고용해 현재 바이낸스랩스 전체 인원이 7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블록체인 육성 프로그램 병행바이낸스랩스의 본업은 투자다. 블록체인 생태계 확장에 기여할 프로젝트를 선별해 투자를 진행중으로 지난 4월 출범한 이후 총 23개 프로젝트에 367억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했다. 주로 탈중앙화거래소(DEX)와 암호화폐 월렛, 거래 플랫폼, 스테이블 코인, 뉴 프로토콜 등 블록체인 프로젝트에 기반이 될 만한 것들에 투자하고 있다. 라무 이사는 “생태계 확장과 실제 적용을 위해 적절한 도구와 수단이 필요하다”며 “기반이 될 프로젝트뿐 아니라 게임 분야의 디앱에도 많은 관심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투자와 함께 지난 10월부터 인큐베이팅(육성) 프로그램도 운영 중으로 현재 8개 프로젝트를 대상으로 진행하고 있다. 라무 이사는 "프로젝트 600곳 중 치열하게 경쟁해 살아남은 1%"라며 "프로그램이 끝난 후에도 지원이 장기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시즌 1로 진행 중인 현재 프로그램은 오는 14일 종료된다. 시즌 2도 곧바로 시작될 예정이다. 최근 하락장에 대해서는 가격보다는 진정한 가치에 집중할 수 있는 타이밍이라고 접근했다. 라무 이사는 “현재 하락장이 오히려 정말 좋은 세상을 만들 수 있다”며 “프로젝트의 장기적 유망성은 단기적 가격과 전혀 상관이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처럼 약세장에서는 좋은 회사에 저렴하게 투자할 수 있어 투자의 관점에서도 좋은 기회”라고 조언했다. 라무 이사는 한국을 특별한 시장이라고 치켜세우기도 했다. 그는 “최근 주요 암호화폐 가격이 80%나 떨어진 약세장인데도 불구하고 한국은 여전히 암호화폐에 대한 열정이 넘친다”며 “약세장에도 이 정도인데 강세장이 됐을 때는 한국 시장이 얼마나 더 커질지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이어 “블록체인은 글로벌 혁명이지만 한국 시장은 이를 더 일찍 받아들였기 때문에 더 특별하다”며 “향후 10년, 100년 뒤에도 한국에서는 흥미로운 업계 소식을 많이 들을 수 있을 것”이라고 애정을 드러냈다.[이지영 기자]
이지영 기자 · 1주 전
코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