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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후엔 부동산·요트도 쪼개서 살 수 있다”
김세진
등록일: 2020-07-17  수정일: 2020-07-17


2027년에는 부동산·요트 등 대형 자산의 소유권을 분할하는 증권형토큰 시장이 활성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6일 온라인으로 열린 아시아블록체인서밋(ABS2020)의 '자본시장의 토큰화' 세션에서 로랑 마로키니 소시에떼제네랄(SG) 룩셈부르크 이노베이션랩 총괄은 “앞으로 증권형토큰 시장의 규모는 계속 커질 것”이라면서 “이중 블록체인을 이용한 증권형토큰의 점유율은 2027년 10%까지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사로 나선 마로키니 총괄은 비앤피파리바(BNP Paribas)와 투자은행 크레딧스위스를 거쳐 2006년부터 프랑스계 대형은행 소시에떼제네랄에서 서비스 혁신을 총괄하고 있는 금융 전문가다. 현재 소시에떼제네랄 룩셈부르크에서 사내 블록체인 리더 직과 함께 룩셈부르크펀드산업협회(ALFI)에서 블록체인&암호화폐 워킹그룹의 공동대표와 핀테크&디지털집행위원회 위원 직을 맡으면서 금융시장의 변화와 서비스 혁신에 집중하고 있다. 


마로키니 총괄이 속한 소시에떼제네랄은 프랑스계 글로벌 은행으로 디지털 금융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전통 금융기관 중 하나다. 최근 프랑스중앙은행과 함께 4400만달러 상당의 채권을 유로로 표시된 증권형토큰으로 발행, 이를 유로화 기반 ‘중앙은행 발행 디지털화폐(CBDC)’로 결제하는 실험을 진행하기도 했다. 


부동산도 공동구매 할 수 있다?

증권형토큰(ST)은 부동산, 미술품, 리조트, 요트 등 고액 자산의 소유권을 쪼갠 토큰을 말한다. 로랑 마로키니 총괄은 증권형토큰으로 기존 금융권에서 통용되는 지분소유권(fractional ownership) 개념이 확대될 수 있다고 말한다. 지분소유권은 복수의 개인 혹은 기관이 부동산, 제트기, 요트, 리조트 등 고가의 유형자산의 소유권을 공유할 때 쓰던 개념으로 1980년대 미국 항공업계에서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일상에서 흔히 이뤄지는 공동구매 및 공유 개념과 유사하다. 


증권형토큰의 확산으로 개인이 평소에 너무 비싸서 엄두도 못내던 빌딩 등을 살 수 있게 된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마로키니 총괄은 증권형토큰이 가져올 가장 큰 변화로 거래 유동성을 꼽았다. 기존 고액 자산시장에서는 소액 투자자는 접근할 수 없고, 소유자 입장에서도 필요할 때 거래가 빠르게 성사되지 않아 자금 유동성이 떨어지는 문제가 지적됐었다. 하지만 증권형토큰으로 자산의 소유권을 분할하면 그에 따른 소액투자자의 투자가 활성화되고 자금 조달도 용이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새로운 산업이 확대되면 주변 산업에도 영향을 끼친다. 마로키니 총괄은 “증권형토큰으로 인해 포스트트레이드 및 마켓 인프라도 단순화될 수 있다”면서 “토큰을 쉽고 안전하게 보관·이전하는 새로운 기술과 서비스들이 나올 것”이라고 진단했다. 포스트트레이드는 자산 거래 후 구매자에서 판매자로 증권이 이전될 때 발생하는 모든 작업으로 청산, 정산, 커스터디(수탁)와 자산 서비스, 자본신고 등을 일컫는다. 향후 증권형토큰 시장의 성장으로 커스터디 등 자산 이전 관련 산업에서도 편의성을 제고한 서비스들이 나올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밖에 마로키니 총괄은 자산 거래 시 공동의 운영기준(OS) 정립, 실시간 정산, 24시간 트레이딩, 감사와 규제 부문에서 투명성 증대를 증권형토큰의 순기능으로 꼽았다. 그는 “자산의 토큰화로 인해 새로운 행위자들을 중심으로 가치 사슬(value chain)의 변화와 리스크를 목격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증권형토큰 시장, 7년 후 24배 규모로 커질 것"


마로키니 총괄은 이 같은 장점에 힘입어 증권형토큰 시장은 계속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의 분석에 따르면 증권형토큰 시장은 2020년에 비해 2027년 24배 규모로 성장한다. 이중 소유권을 임의로 수정이 불가능한 블록체인에 소유권 내역을 기록한 증권형토큰의 비중은 2020년 1%에서 2027년 10%대로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표적인 토큰화 자산으로는 보험, 미술품, 원자재 등 대체투자와 부동산, 투자펀드 분야 자산을 꼽았다. 


다만 증권형토큰은 고액의 소유권들이 연동된만큼 기관투자자의 유입과 규제 확립이 선행돼야 한다. 현재 미국에서는 증권거래위원회(SEC)를 중심으로 증권형토큰의 제도화에 대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마로키니 총괄은 이 조건들이 충족된다면 디지털 토큰은 현재 결제토큰, 유틸리티토큰 중심에서 향후 증권형토큰로 주류가 변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세계에서 화두가 되고 있는 ‘중앙은행 발행 디지털화폐(CBDC)’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설립자가 “돈의 미래는 디지털화폐다”라고 말한 것을 언급하면서 주로 기관들이 거액으로 결제하는 도매용 CBDC에 주목했다. 그는 “CBDC로 동일한 인프라 혹은 기술 위에서 소매와 도매의 자금이 조정될 수 있고 새로운 상품의 등장을 촉진한다”면서 “도매용 CBDC는 토큰화를 위한 촉매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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