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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 거래소, 기술적으로 FATF 규제 준수 가능”
마이클 오우 쿨비트엑스 대표 "시그나브릿지, 사용자 정보 비공개로 교환∙식별 지원"
“기술적으로 가능하지만 다크코인∙수사지원 등은 여전히 숙제”
김세진
등록일: 2019-10-30  수정일: 2019-10-30


지난 6월 국제자금세탁방지기구(FATF)가 암호화폐 거래소를 규제하는 국제 권고안을 발표했지만 암호화폐 업계에서는 난색을 표하고 있다. 자금세탁방지의무(AML) 시스템을 자체적으로 구축하고 운영하는 데 소요되는 방대한 물적∙인적 자원을 투입하기 어려운 데다 프라이버시라는 암호화폐 가치에도 부합하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이 같은 상황에서 암호화폐의 기본 철학을 해치지 않으면서 최소한의 자원으로 FATF 지침을 준수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회사가 등장했다. 바로 쿨비트엑스다.


쿨비트엑스는 2014년 설립된 대만의 블록체인 보안업체로 신용카드 크기의 하드웨어 암호화폐 지갑 쿨월렛에스를 지난해 출시한 바 있다. 현재는 FATF 권고안에 부합하는 본인확인(KYC)∙자금세탁방지(AML) 솔루션인 시그나브릿지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창업자인 마이클 오우 대표는 일회용비밀번호(OTP) 카드 생산 기업 스마트디스플레이어테크놀로지(SD)의 회장직을 물려받아 수행하다 2014년 쿨비트엑스를 설립했다. 그는 2019년 5월 초 국제자금세탁방지기구(FATF)가 개최한 비공개 민간부문자문포럼(PSCF)에 초청받아 FATF에 업계의 의견을 전달하기도 했다.


“시그나브릿지, 프라이버시 보장하면서 규제 준수 지원”

마이클 오우 대표는 암호화폐 거래소가 프라이버시를 지키면서 FATF 권고안을 준수할 수 있는 방법으로 시그나브릿지 솔루션을 제시했다.


쿨비트엑스의 시그나브릿지는 암호화폐 거래소 간 거래 트랜잭션에서 사용할 수 있는 간편 메시징 서비스다. 이 서비스에 적용한 응용프로그램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는 프라이빗 데이터 채널에 직접 메시지를 보내 암호화된 사용자 데이터를 비공개로 교환한다. 발신업체와 수취업체가 암호화된 시그나브릿지를 통해 필수개인식별정보(PII)를 교환해 두 회사 모두 PII 사본을 보관하지만 PII를 직접 교환하거나 보유 또는 기록하지 않는다.


시그나브릿지를 적용한 모든 암호화폐 거래소는 기존 은행이 크로스보더 자금 이체 시 자신을 식별하는 데 사용하는 스위프트(SWIFT), 아이반(IBAN) 등 기관코드와 유사한 브릿지코드를 발급받는다. 거래소는 브릿지코드로 API에 접근해 개인 신원을 확인하고 메시지를 암호화해서 거래할 수 있다. 오우 대표는 “수신인과 수취인의 필수개인식별정보(PII) 데이터를 보유하지 않으면 프라이버시 유출 위험이 적어진다”면서 “시그나브릿지는 비용도 상대적으로 낮아 거래소가 기술 업그레이드 및 개발에 비용을 지출하지 않고도 자체적인 KYC∙AML이 가능해진다”고 설명했다.


쿨비트엑스는 지난 14일 시그나브릿지의 두 구성 중 하나를 출시한 상태다. 쿨비트엑스 관계자에 따르면 시그나브릿지를 적용하는 암호화폐 거래소들의 모임인 시그나얼라이언스에는 현재까지 에스비아이 브이씨(SBI VC), 코인체크, 비아이티포인트, 마이코인, 비토프로가 가입했으며 지난 14일에는 한국의 암호화폐 거래소 비트소닉이 합류했다.


“거래소, 다크코인까지 솔루션 적용∙수사협조 필요”

오우 대표는 암호화폐 거래소 등 VASP가 솔루션을 활용하면 기술적으로는 데이터 프라이버시를 침해하지 않고 트래블룰을 준수할 수 있지만 완전한 규제 준수를 위해서는 솔루션을 사용하는 업체나 만드는 업체 모두 극복해야 할 점이 있다고 역설했다.


암호화폐 거래소 등 VASP가 FATF 권고안을 완전히 준수하기 위한 요건으로는 ▲2020년 FATF의 6월 총회 이전 AML 솔루션 적용 ▲비트코인과 같은 암호화폐뿐만 아니라 모네로와 같은 프라이버시 암호화폐(다크코인)까지 모든 암호화폐에 적용 ▲심각한 범죄 수사 시 법률 집행 지원을 꼽았다. 기술적으로 규제 준수가 가능한 솔루션이 개발됐다 하더라도 규제 이행과 제도화는 암호화폐 거래소의 협조에 달려있다는 설명이다. 오우 대표는 “암호화폐 거래소는 중앙집중식 금융 중개자로서 디지털자산이 분산된 전자화폐 시스템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규제사항을 준수하고 선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쿨비트엑스와 같은 솔루션 업체가 극복해야 할 요건으로는 ▲전세계 거래소에 호환 가능 ▲VASP가 지불할 수 있는 적정한 가격의 솔루션 개발을 제시했다. 오우 대표는 “현재 사이퍼트레이스, 시프트, 넷키(Netki)와 같은 보안 업체에서 솔루션을 출시하고 있지만 이러한 솔루션 중 일부는 너무 융통성 없이 설계됐거나, 비싸거나, 기술적으로 모든 VASP에 적용하기가 어렵다는 한계가 있었다”면서 솔루션 업체가 성장하려면 가격과 호환성 부문을 개선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FATF 권고안, 부담되지만 업계 발전에 긍정적

암호화폐 분석업체 체이널리시스의 조사에 따르면 자금세탁된 암호화폐의 64%가 암호화폐 거래소에서 세탁된 것으로 추정된다. 오우 대표는 “작년에만 VASP에서 암호화폐 도난으로 17억 달러의 손실이 발생했다”면서 “모든 암호화폐 거래 중 불법활동은 일부지만 악영향을 미치는 것은 사실”이라고 짚었다.


FATF 지침에 대해서는 “블록체인 회사에 규제를 적용하려는 첫번째 시도”라면서 “국가 규제기관이 암호화폐를 하나의 산업으로 인식했다는 점에서 FATF 권고안은 큰 변화”라고 평했다. 그러면서 “FATF 권고안의 효과는 아직 산업 전반에 발휘하지 않았지만 FATF 및 핀센(FinCEN)과 같은 규제 당국이 지침을 위반한 개인을 처벌하거나 기소하면 AML과 테러방지(CFT) 관련 범죄를 방지하게 되고 이는 장기적으로 산업 성장에 기여할 것”이라면서 “규제 부재로 손실이 지속되면 상용화도 어렵다”고 강조했다.


2020년 6월까지 FATF 의장국은 암호화폐에 강경한 입장으로 알려진 중국이다. 마이클 오우 대표는 “중국이 의장국인 점을 감안하면 암호화폐 관련 국제 규제는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암호화폐 거래소 등 VASP 차원의 대비를 촉구했다.


[김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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