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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에 필수?' 토큰 이코노미 다시 보기
참여자의 기여도에 따른 정당한 보상 내건 토큰 이코노미
홍승진
등록일: 2019-10-29  수정일: 2019-10-29

블록체인 분야에 현재 나와 있는 탈중앙화 네트워크 프로젝트들은 대부분이 '참여자의 기여도에 따른 정당한 보상'을 기치로 내걸고 네트워크 참여자들에게 주로 자체 코인이나 토큰을 발행하는 방식으로 경제적 인센티브를 주고 있다.

예를 들어 비트코인은 대략 10분에 한 번 새로운 블록이 생성될 때마다 그 블록을 채굴한 채굴자에게 보상으로 12.5BTC(한화 약 1억1680만원)가 지급되고, 이더리움은 대략 15초에 한 번씩 새로운 블록이 생성될 때마다 2ETH(한화 약 42만원)가 채굴자에게 지급된다. 소위 '돈 버는 SNS'로 널리 알려진 스팀잇(Steemit)의 경우 글을 쓰면 받은 좋아요 수 등에 따라 보상(스팀파워 등)을 받아가기도 한다.

1글 1닭이 가능했던 2017년의 지하철 스팀잇 광고 /사진=sndbox@steemit
▲ 1글 1닭이 가능했던 2017년의 지하철 스팀잇 광고 /사진=sndbox@steemit

국내에서는 영화 스트리밍 서비스로 유명한 '왓챠(Watcha)'가 진행하는 블록체인 프로젝트인 콘텐츠 프로토콜의 경우 사용자가 생성한 데이터(별점 등)에 대해 자체 토큰인 CPT로 리워드를 지급하고 있고 뷰티 시장을 보고 있는 코스모체인 역시 자체 토큰인 COSM 토큰으로 사용자들이 생성한 개인데이터, 취향데이터, 구매데이터 등에 보상을 해 주고 있다.

이런 탈중앙화 네트워크들은 대부분 '인터넷 사용자들이 기여에 따른 정당한 보상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문제점-페이스북 콘텐츠 생성과 활동은 내가 하는데 왜 나에게는 아무런 보상이 없나? 네이버에서 공들여 블로그 열심히 작성해봐야 나에게 돌아오는 보상은 무엇이냐? 등-을 들면서 토큰을 통한 리워드 지급을 서비스의 핵심 중의 하나로 삼고 있다. 즉 사용자의 기여도를 측정하여 기여도에 맞는 정당한 보상을 해 주면 사용자들이 더 열심히 참여하면서 네트워크가 성장할 거라는 것이다.

사람들은 '인터넷 사용자들이 자신들이 플랫폼에 기여한 만큼의 정당한 보상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이러한 문제 제기에 공감했다. 또 토큰을 통한 투명하고 정당한 보상이라는, 제시된 해결책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단초가 될 수 있어 보이기도 했다. 이 같은 인식은 많은 사람들이 큰 꿈을 안고 블록체인 업계로 들어오게 된 계기가 되기도 했다.

그런데 과연 블록체인 기술을 바탕으로 한 탈중앙화 네트워크의 사용자들이 자신의 기여에 따른 정당한 경제적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하면 기대했던 것처럼 사용자들이 네트워크에 더 참여를 많이 하고, 그래서 또 네트워크가 성장할까?


위키피디아(Wikipedia)


필자가 '정당한 경제적 보상이 있어야 사용자들이 참여하고 네트워크가 성장한다'는 이야기를 처음 들었을 때 바로 생각났던 것은 위키피디아였다.

위키피디아는 운영이 탈중앙화 되어 있어서-사이트의 운영 규칙은 모두 사용자들이 만들고 글의 삭제, 수정 등도 모두 사용자들이 결정하고 있다-토큰이 없다는 것을 제외하면 여러 블록체인 프로젝트들과 그 구조가 상당히 유사하다. 단 위키피디아는 사용자들의 기여에 대해 아무런 경제적 보상을 주지 않는다. 이렇게 아무런 보상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사용자들의 기여 정도(글 수, 편집 수)를 보면 사이트가 만들어진 2001년 이후로 무려 18년 동안 계속 증가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위키피디아 영문판 글 수 /사진=위키피디아
▲ 위키피디아 영문판 글 수 /사진=위키피디아
위키피디아 편집 수(bot 제외) /사진=위키피디아
▲ 위키피디아 편집 수(bot 제외) /사진=위키피디아

이상하지 않나. 위키피디아는 글을 쓰고 쓰여진 글을 편집하는 기여자들에 대하여 아무런 경제적 보상을 하지 않고 있는데 왜 사용자들은 글을 계속 쓰면서 사이트에 기여할까? 아니면 위키피디아의 기여자들에 대하여 경제적 보상을 했다면 위키피디아가 지금보다 훨씬 더 잘됐을까?

아무 이유 없이 퍼즐 풀기-경제적 보상은 내적 동기를 해친다

"충분히 줄 것 아니면 아예 주지 마라(Pay Enough, or Don't Pay At All)"는 격언이 있다. 심리학자인 에드워드 데시(Edward Deci)는 1971년 대학생을 두 그룹으로 나누어 퍼즐을 연속해서 세 차례 푸는 실험을 했는데, 첫번째 세션에서는 두 그룹 모두 그냥 자유롭게 퍼즐을 풀도록 하고, 두번째 세션에서는 퍼즐을 풀기를 성공하면 두 그룹 중 한 그룹에게만 1달러의 보상을 주고 다른 그룹은 아무런 보상을 주지 않았다. 그리고 마지막 세번째 세션에서는 다시 보상 없이 두 그룹 모두 자유롭게 퍼즐을 풀도록 했다.

소마 큐브(Soma Cube) 퍼즐 /사진=위키피디아
▲ 소마 큐브(Soma Cube) 퍼즐 /사진=위키피디아

보상이 없는 첫 번째와 세 번째 세션에서 실험자들이 퍼즐 풀기에 사용한 시간을 측정하면 '내적 동기'의 정도를 알 수 있다. 아무 보상이 없는 상황에서 그냥 퍼즐을 풀고 있다면 퍼즐을 풀고 싶다는 내적 동기에서 하는 것이라고 본다면 말이다. 그런데 실험 결과 두 번째 세션에서 한 번 보상을 받은 그룹은 다시 보상이 없는 세 번째 세션이 돌아왔을 때 보상을 받지 않은 그룹에 비해 퍼즐 풀이에 시간을 덜 쓴 것으로 나타났다.

즉 한 번 일정한 행위에 보상을 주게 되면 그 행위가 돈과 연관된 행위로 인식이 되면서 내적 동기를 해치게 된다는 것이다. 위키피디아의 경우에도 아무런 경제적 보상이 없기 때문에 오히려 내적 동기, 즉 인류의 온라인 백과사전을 만드는 데 기여하고 싶다는 열망을 해치지 않게 되는 것이다.

모르는 사람이 차에 소파 싣는 걸 도와주기-시장규칙 마켓(monetary market)과 사회규범 마켓(social market)

심리학자 헤이먼(Heyman)과 애리얼리(Ariely)는 2004년의 논문에서 노력에 대한 보상은 시장규칙이 지배하는 마켓(monetary market)과 사회규범이 지배하는 마켓(social market)의 두 가지 마켓이 있고, 이는 서로 다르게 움직인다고 하였다.

어떤 사람이 자신의 노력이 사회규범 마켓에 있다고 생각하면 보상의 정도가 노력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는 반면 자신의 노력이 시장규칙 마켓에 있다고 생각이 되면 그때부터는 보상의 정도가 노력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되면서 금전적 보상이 미미하면 금전적 보상이 없을 때보다 오히려 의도된 행위를 더 하기 싫게 되는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돈을 받고 뭔가를 하면 기분이 안 난다"는 것이다.

보상의 정도에 따른 `도와주고자 하는 의지(WTH)`의 정도 : Control(보상이 없는 경우)와 선물로서 Candy를 준 경우는 비슷하고, 경제적 보상을 준 경우(Money 및 $Candy)는 보상이 커짐에 따라 도와주려는 의지도 같이 커지게 됨 /사진=Heyman J, Ariely D (2004)
▲ 보상의 정도에 따른 '도와주고자 하는 의지(WTH)'의 정도 : Control(보상이 없는 경우)와 선물로서 Candy를 준 경우는 비슷하고, 경제적 보상을 준 경우(Money 및 $Candy)는 보상이 커짐에 따라 도와주려는 의지도 같이 커지게 됨 /사진=Heyman J, Ariely D (2004)

헤이먼과 애리얼리는 실험을 진행하면서 학생들에게 "모르는 사람이 차에 소파를 싣는 것을 도와주겠느냐"고 질문하고 "도와주겠다"는 대답의 비율을 측정했다. 보상이 조금인 경우(50센트) 보다 중간인 경우(5달러)에 도와주겠다는 대답 비율이 더 올라간 반면(시장규칙 시장), 아무런 보상이 없는 경우에는(사회규범 시장) 오히려 학생들이 적절한 보상이 있는 경우와 비슷한 비율로 잘 도와주겠다고 대답하였다. 즉, 돈을 안 주면 그냥 좋은 마음으로 도와줄 수 있는데 돈을 주게 되면 그때부터 내 행동이 돈으로 평가받게 되므로 싼값에 해주기는 싫게 되는 것이다.

이 실험에서 또 재미있는 것은 보상을 선물의 형식으로 준 경우('50센트/5달러' 대신 '사탕/초콜릿 박스')에는 학생들이 시장규칙 마켓으로 넘어오지 않고 사회규범 마켓에 남아 있어서 작은 보상(사탕)을 주나 중간 보상(초콜릿 박스)을 주나 별 차이가 없이 "도와주겠다"고 답한 반면 사탕이나 초콜릿의 가격을 말해준 경우에는('50센트짜리 사탕/5달러짜리 초콜릿') 학생들이 시장규칙 마켓으로 넘어가면서 비싼 선물을 준 경우에 더 많이 도와주겠다고 답했다는 것이다. 이것은 선물을 줄 때 가격표를 떼고 주는 관행 등 우리의 일상생활에서의 경험과도 일맥상통한다.

충분히 줄 것이 아니면 아예 주지 않는 것이 낫다

위 실험들은 "충분히 줄 것이 아니면 아예 안 주는 것이 낫다(그래서 사회규범 마켓에 남아있도록 하는 것이 낫다)"로 요약할 수 있겠다. 사용자에게 어떤 행위를 유도하고자 할 때, 보상을 주면 시장규칙이 지배하게 되므로 보상이 부족하면 오히려 효과가 반감되기 때문에("내 기여의 가치가 이것밖에 안 되나?"하고 생각하게 된다), 보상을 충분히 할 수 있는 경우가 아니면 오히려 사회규범 마켓에 남도록 해서 아무런 보상이 없거나 선물 형태로 보상을 주는 것이 더 효과적일 수 있다는 것이다.

위키피디아의 경우에도 자기의 소중한 시간과 노력을 들여 위키피디아에 글을 쓰는 사람들은 온라인에 누구나 볼 수 있는 백과사전을 만든다는 큰 프로젝트에 동참하는 것에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하는 것이지 돈을 벌기 위해 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그런데 위키피디아의 사용자들에게 쓴 글에 돈을 지불하면 어떻게 될까? 사용자가 작성에 1시간이 걸리는 글을 새로 쓰는데, 보상이 50원이라면 그 글을 쓸까? 어느 정도 의미 있는 금액 이상을 줄 수 있는 것이 아니라면, 그냥 아무것도 주지 않는 것이 더 나을 것 같다. 다만, 아무런 경제적인 보상을 주지 않는다면 참여행위 그 자체에 어떤 의미는 있어야 할 것이다.

토큰으로 보상을 충분히 줄 수 없다면?

다시 블록체인 이야기로 돌아와서 블록체인 네트워크에 참여한 사용자들에게 토큰으로 보상을 하면 네트워크가 잘 성장할 수 있을까?

국내 여러 프로젝트 중 참여 정도(별점 매기기 등)에 따라 토큰을 준다는 서비스를 여럿 써 보았는데 별점을 매기는 데 들이는 시간과 노력에 비해 보상이 너무나 미미해서 '나의 시간과 노력이 이 정도 가치밖에 안 되나?'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참여에 대한 적절한 보상을 제대로 줄 수 없다면 오히려 보상을 주지 않고 네트워크에 참여하는 것에 의미를 줄 수 있는 방식으로 접근하는 것이 더 나을 수도 있지 않을까?

비트코인(Bitcoin): 재미/의미로 시작해 돈으로

비트코인은 현재 채굴자들에게 네트워크에 기여한 보상으로 10분당 12.5BTC씩 지급하고 있어서 채굴자들이 왜 채굴을 하는지를 잘 이해할 수 있는데 2009~2010년경 비트코인이 생긴 직후에 비트코인을 채굴하던 사람들은 채굴을 도대체 왜 했을까? 당시 채굴자들에게 보상으로 지급되었던 비트코인에는 사실 아무런 경제적 가치가 없었다. 그 당시 비트코인은 거래소가 없어 시장도 형성되지 않았을뿐더러 아무도 안 쓰는 디지털 쪽지 같은 것에 가치가 있다고 보기는 어렵기 때문에, 결국 채굴 보상으로 받은 비트코인은 "재밌네, 이게 되네" 내지는 채굴에 성공했다는 징표로서 받는 배지 이상의 의미는 없었을 것이다. 2010년 10월이 되어도 1 BTC 가격이 6센트에 불과했으므로 경제적으로 별다른 의미가 있었을 것 같지는 않다. 물론 당시 채굴자들은 무언가 기존에 없던 새로운 것에 참여한다는 의의를 가지고 채굴했겠지만 채굴 보상으로 주어지는 비트코인을 '경제적 보상'으로 여기기는 어려웠을 것 같다.

아직도 남아 있는 비트코인포럼(bitcointalk.org)의 옛날 채굴자들이 쓴 게시글을 보면 당시 분위기를 확인할 수 있다. 극히 초기인 2009~2010년에는 특별히 채굴이 채산성이 있었던 것 같지는 않고, 2011~2012년 정도가 되어서야 서서히 경제적으로도 의미가 있었던 것 같다.

2009년 말에 컴퓨터 2,3대로 100 BTC를 채굴한 사례. 채굴의 이유로는 욕심(greed)와 새로운 것에 참여한다는 기회(the opportunity to be part of something new)를 들었음 /사진=비트코인포럼
▲ 2009년 말에 컴퓨터 2,3대로 100 BTC를 채굴한 사례. 채굴의 이유로는 욕심(greed)와 새로운 것에 참여한다는 기회(the opportunity to be part of something new)를 들었음 /사진=비트코인포럼
2011년 초에 비트코인 채굴은 `간신히 수익성이 있다(marginally profitable)`고 한 사례 /사진=비트코인포럼
▲ 2011년 초에 비트코인 채굴은 '간신히 수익성이 있다(marginally profitable)'고 한 사례 /사진=비트코인포럼
2011년 2월부터 채굴했고, 채굴의 이유로는 컨셉을 믿었고(I believe in the concept), 비트코인이 성공하기를 원했다(I want it to succeed)는 사례 /사진=비트코인포럼
▲ 2011년 2월부터 채굴했고, 채굴의 이유로는 컨셉을 믿었고(I believe in the concept), 비트코인이 성공하기를 원했다(I want it to succeed)는 사례 /사진=비트코인포럼

요즘의 비트코인 채굴은 철저히 경제적으로 돌아가지만('시장규칙 마켓') 초반의 비트코인은 돈을 벌기 위해 채굴한다기 보다는 '탈중앙화된 P2P 화폐'라는 실험에 동참한다는 의미('사회규범 마켓')가 훨씬 더 강했을 것 같다.

라이트코인(Litecoin)-공정한 론칭(Fair Launch)

라이트코인은 2011년 10월에 비트코인의 여러 문제점 중의 하나를 해결하기 위해 구글에서 일하던 찰리 리(Charlie Lee)가 비트코인 코어를 포크(fork)하여 만든 암호화폐로 현시점에서 시총 기준 6위의 암호화폐다.

찰리 리의 2019년 4월 인터뷰를 들어보면, 찰리 리는 당시 만들어졌던 수많은 코인이 대부분 실패했는데 라이트코인만은 살아남아 이렇게 크게 성공한 이유에 대해서 '공정한 론칭(Fair Launch)'를 들고 있다.

그는 라이트코인이 론칭하던 2011년 당시, 라이트코인 이외에도 수많은 코인 프로젝트들이 론칭했는데 대부분 닌자 마이닝(Ninja Mining;론칭한 다음 아무도 모르게 혼자 채굴하는 것)으로 론칭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라이트코인은 그렇게 하지 않고 모든 것을 공개해서 네트워크를 시작하자마자 바로 모두가 코인을 채굴할 수 있도록 한 것이 라이트코인이 성공했었던 이유라고 생각한다고 말한다.

"재밌었던 것은, 많은 코인들이 라이트코인을 포크하거나 카피했는데, 제가 라이트코인을 론칭한 방법대로 론칭한 코인은 거의 없었습니다. 다른 코인들은 바이너리 없이 론칭하거나, 아니면 많은 코인들이 한 일주일 동안 친구나 가족들한테만 론칭하는 닌자 마이닝이라고 불리는 방법으로 론칭했습니다. 그래서 코인을 만든 사람의 친구와 가족들이 다른 사람들보다 먼저 채굴할 기회를 얻었던 것입니다. 저는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욕심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과거를 돌아보면, 라이트코인이 이렇게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는, 제 생각에, 공정한 론칭 때문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그것이 진짜 이유였는지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요."-찰리 리(Charlie Lee), 언체인드 팟캐스트(Unchained Podcast) 116화(2019)

찰리 리가 라이트코인의 성공 요인 중의 하나로 '공정한 론칭'을 든 것은, 크립토 네트워크의 초반에 어떻게 사람들을 적절한 보상 없이 모을까 하는 질문과 관련하여 많은 시사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라이트코인이라는 새로운 네트워크에 사용자가 참여함에 있어서, 단순히 경제적인 보상을 얻는 것 보다도 '비트코인 이외의 새로운 암호화폐 프로젝트에 참여한다'는 의미를 줄 수 있었던 것-다른 암호화폐 프로젝트들은 창시자들의 돈벌이 수단의 의미가 강했으므로 참여자들도 돈벌이 이외의 의미는 약했을 것 같다 - 이 라이트코인 프로젝트의 성공, 특히 경제적 보상을 기대하기 어려운 프로젝트의 초기의 성공에 큰 영향을 미쳤던 것이 아닐까?

성공하는 탈중앙화 프로젝트

탈중앙화 프로젝트가 성공하려면 토큰 보상을 어떻게 설계해야 할까? 우선 토큰 이코노미라는 보상 시스템 자체가 필요한지를 먼저 보아야 한다. 사람들이 꼭 돈 때문에 움직이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리고 필요하다고 판단할 경우에도 토큰 이코노미 모델의 설계는 복잡한 경제학, 심리학 이론이 필요하기도 한 매우 어려운 작업이다.

하지만 토큰 이코노미를 어떻게 설계하든 초반에 토큰만으로는 참여자들에게 적절한 보상을 주기가 어려울 수 있다. 그렇다면 위키피디아처럼, 또 비트코인과 라이트코인의 초반처럼, 사용자에게 주는 보상이 경제적인 형태를 띠기 보다는 그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것 자체가 의미 있어서 사용자들이 특별한 경제적 인센티브가 없이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되는 프로젝트가 결국 크게 성공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성공적인 분배 사례-유튜브

유튜브는 유튜버가 채널을 개설하고 초반에 구독자 1000명과 총 시청 시간 4000시간의 조건을 만족시키면, 유튜버의 영상에 삽입된 광고에서 발생한 광고 수익을 콘텐츠를 만든 유튜버와 공유하고 있다. 55%는 유튜버가, 45%는 유튜브가 가져간다.

유튜브는 수많은 탈중앙화 블록체인 프로젝트가 하고자 하는 '참여자의 기여도에 따른 정당한 보상'을, 블록체인 기술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아무런 토큰도 없이 무척 잘하고 있다. 그 결과 양질의 콘텐츠들이 매일매일 만들어지고 그 결과 더 많은 사람들이 플랫폼에 모이는 선순환이 계속 일어나고 있다.

그렇다면, 기여도에 따른 정당한 보상을 하기 위해 블록체인 기술을 꼭 써야 하고, 토큰이라는 것이 꼭 있어야 할까? 앞으로 계속 되물어보아야 하는 질문인 것 같다.

[홍승진 두손법률사무소 대표 변호사]

홍승진 두손법률사무소 대표 변호사는 풍부한 이공계 지식과 다양한 스타트업 경험을 보유한 법조계 인사다. 스탠포드 대학 기계공학 석사, 성균관대학교 로스쿨을 졸업하고 팝조이, 더벤처스 등에서 감사를 역임한 바 있다. 블록체인에 대한 깊은 이해도를 바탕으로 관련 법규 뿐 아니라 거버넌스, 토큰 이코노미 등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을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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