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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자컴퓨터가 블록체인 위협?…암호체계 파괴 30년이상 걸려
`핀도라` 등 신기술 쏟아져
블록체인·양자컴 함께 발전
신현규
등록일: 2019-10-28  수정일: 2019-10-28


"양자컴퓨터는 블록체인 기술을 위협하는 존재가 아니다. 절대로(at all)."

암호학의 석학이자 스탠퍼드 대학교에서 블록체인 연구센터를 이끌고 있는 댄 보네(50) 교수는 지난 24일(현지시간) 매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보네 교수는 자신의 블록체인 개론 강의를 인터넷에 올린 것으로 유명하며, 2014년에는 암호학계에서 권위있는 ACM상을 받기도 한 이 분야의 석학. 현재 스탠퍼드 대학교 응용암호학과 교수와 블록체인 연구센터 센터장을 겸하고 있다. 그는 최근 구글이 '네이처'지를 통해 슈퍼컴퓨터로 1만년 걸리는연산을 단 200초만에 해결할 수 있는 퀀텀 컴퓨터 기술이 가능하다는 논문을 발표한 것 때문에 양자컴퓨터의 뛰어난 연산능력으로 기존 블록체인 시스템을 무너뜨릴 수 있을 것이라는 세간의 인식에 대해 강하게 부정했다. 오히려 그는 블록체인에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먼저 "블록체인의 각 노드 상에 있는 데이터들을 양자컴퓨터로 한꺼번에 바꾸려면 2000만개의 큐빗(양자컴퓨터의 연산단위)들을 수 시간 동안 안정된 상태로 유지해야 한다"며 "양자컴퓨터 기술이 이 정도로 발전하려면 최소 30년은 더 기다려야 한다"고 말했다. 보네 교수는 이어 "설령 양자컴퓨터가 그 정도로 발전했다 해도, 블록체인에 올라가는 암호 시스템을 업데이트하면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작동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블록체인에는 (양자컴퓨터의발전으로 인한) 리스크가 없다"며 "단지 그로 인해 블록체인에 몇 가지 신기술들을 도입할 필요성이 생긴 것 뿐"이라고 강조했다. 예를 들어 오늘날 비트코인이 쓰고 있는 데이터 확인 시스템(ECDSA 시그내쳐)은 양자컴퓨터 시대에 맞게 고안된 것은 아니다. 그러나 양자컴퓨터로 이 시스템이 해킹될 우려가 있다면, 이 매칭 알고리즘만 양자컴퓨터가 깨지 못하는 수준으로 업그레이드 하면 된다는 것이 보네 교수의 주장이다. 그는 "결국 양자컴퓨터의 발전으로 인해 블록체인도함께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트코인 가격 하락에 대해서도 "양자컴퓨터에 대한 구글의 논문 때문이라고 단정할 근거는 없는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오히려 블록체인 기술이 지금보다 더 많은 영역에 적용될 수 있으며, 각종 작업들의 효율성을 높여줄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 하나의 사례로 영지식증명(Zero-Knowledge-Proof) 개념을 들었다. 현재 일반적 퍼블릭 블록체인 시스템 상에서는 데이터를 블록체인 위에 올릴 경우 많은 이들이 데이터 내용을 볼 수 있게 돼 있다. 보네 교수는 "이는 곧 민간 비즈니스 영역에서 퍼블릭 블록체인을 쓸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기업의 연봉정보등과 같은 민감한 데이터를 모두에게 공개하는 것과 같기 때문이다. 그러나 퍼블릭 블록체인의 장점은 데이터를 수많은 노드에 분산저장함으로써 각 데이터들을 조작, 변경하기 어렵게 만든다는 점이다. 따라서 현재 퍼블릭 블록체인은 '데이터의 검증' 측면에서는 강점이 있지만 '데이터의 보호' 측면에서는 단점이 큰 것이다. 이 문제를 해결하는 솔루션이 '영지식증명'이다. 개인 연봉 데이터는 공개된 블록체인 위에 올리지 않되, 이 데이터를 검증했다는 증명(영지식증명)만을블록체인 위에 올리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두 가지 장점이 있다고 보네 교수는 설명했다. 첫째, 안정적으로 데이터의 진실성을 높이면서 데이터 보호 또한 쉽게 할 수 있다. 둘째, 개별 데이터 자체를 하나하나 블록체인 위에 올리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데이터 확장성도 좋아진다. 보네 교수는 "영지식증명의 기술은 결국 블록체인을 더욱 효율적이고 사용 가능하도록 만드는 하나의 기술적 진전"이라며 "학계에서는 영지식증명을 도입하여 블록체인의 속도와 규모, 데이터검증능력을 높이려는 시도들이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보네 교수는 그 사례 중 하나로 '핀도라' 프로젝트를 꼽았다. 보네 교수는 "'핀도라'는 영지식증명 기술을 활용해 각종 금융거래 들을 안전하게 퍼블릭 블록체인으로 가능하게끔 만드는 프로젝트"라며 "기존 블록체인의 단점을 보완하고 강점을 살리는 매우 뛰어난 프로젝트 중 하나"라고 말했다.

그는 페이스북이 추진하고 있는 '리브라'에 대해서도 그 긍정적 측면을 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보네 교수는 "최근 뉴욕타임즈에 카를로스 에르난데즈라는 베네수엘라 이코노미스트가 기고한 글을 읽어 보면 좋겠다"며 "뱅킹서비스가 없는 나라에 있는 사람들을 도울 수 있는 방법 중 하나가 디지털 통화"라고 말했다. 에르난데즈 교수는 올해 2월 NYT 기고에서 베네수엘라 통화를 급여로 받아서 비트코인으로 저장한 결과 살인적 인플레이션을 이겨낼 수 있었다고 밝혔다. 보네 교수는 "현재 암호화폐 들에 대한 여러 불만 중 하나는 가격변동성이 너무 심하다는 것인데, 그에 대한 완벽한 대안이 바로 스테이블 코인(Stable Coin)"이라며 블록체인의 단점을 보완하는 방법들이 계속 발전해 나가고 있음을 강조했다. 보네 교수는 "이처럼 블록체인은 더 효율적이고, 실생활에서 쓰여질 수 있도록 발전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실리콘밸리 = 신현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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