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비트코인#column
"지금 비트코인이 얼마죠?"
[100만원으로 전세자금 마련하기] ①
배윤경
등록일: 2019-10-18  수정일: 2019-10-18


필자는 서울시 강북 소재 오피스텔에서 보증금 2000만원에 월세 55만원, 관리비 8만원짜리 원룸에 살고 있다. 관리비엔 전기세, 수도세, 도시가스비가 포함돼 있지 않다. 날이 조금씩 추워지면 보일러 가스비 때문에 간담이 서늘해진다는 얘기다. 일부 오피스텔에는 공동 제공되는 인터넷, IPTV도 개별 신청해야 한다. 그러므로 한 달 내내 굶어도 약 80만원은 통장에서 자동으로 빠져나간다.


이런 걸 혹자는 '길에다 뿌리는 돈'이라고 한다. 월 80만원, 연 960만원. 올해 10월 기준 기자생활 6년2개월 차. 단순 계산하면 그동안 길에 뿌린 돈만 5920만원이다. 6년간 부동산 시세를 '대강' 계산해 백만원 단위를 버려도 족히 5000만원은 품에 한번 안아보지도 못하고 버린 셈이다.


디스트리트로부터 투자 체험기 제안을 받았을 때 나름 순서를 정해 고민해봤다. 첫째, 투자에 도전해야 할 정도로 돈이 필요한가. 둘째, 투자할 돈이 있는가. 셋째, 투자에 성공해 본 적 있는가. 첫번째 질문에 대한 답은 '예스(Yes)'다. 30대엔 '골드미스'까지는 아니어도 어느 정도 자산을 증식한 커리어우먼이 될 줄 알았더니 다음달 카드 값이 걱정인 평범한 직장인에 불과하니 말이다.


아쉽게도 두번째 물음에는 말문이 바로 막혔다. 투자할 돈이 없다. 투자란 자고로 '투입액'이 가장 중요하다고 풍문으로 들었다. 주식을 10만원어치 샀다면 기적처럼 10배가 뛰어도 100만원에 불과하다. 하지만 1억원어치를 샀다면 집 한 채도 경우에 따라 가능하다. 다들 주변에 한 명씩은 있다는 '주식으로 대박 난 지인'은 2억원 투자로 7억원을 손에 쥐었다. 즉 보유 자산 7억원이 된 건 투자금 2억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결론이다. 그런데 지금 가상화폐가 10배 뛸 수 있을지 의문이다.


비트코인(BTC) 가격이 지금 정확히 얼마지? 잘 모른다. 예전에 엄청 올랐다가 푹 고꾸라졌다고만 들은 수준이다. 누구는 거품이 꺼지고 있다고 하고, 누구는 가격 조정을 통한 안정화 단계라고 한다. 결국 많이 떨어졌다는 소리다.


가상화폐 시장은 BTC와 BTC 외 가상화폐인 알트코인으로 나뉜다. BTC를 화폐 단위로 해서 알트코인 매매가 가능할 정도로 BTC가 현재까지는 기준점이 되고 있다. 지난 16일 코인마켓캡 기준 BTC 가격은 전날에 비해 2.1% 떨어진 8198.61달러(약 975만원)다. BTC가 소위 '잘나가던' 2017년 11월 말에는 13거래일 만에 920만원이던 게 2300만원으로 치솟기도 했다. 그 때 기억과 비교하면 현재 가격은 초라해 보인다. 정작 BTC 1개도 못 사면서 벌써 돈을 잃은 것 마냥 아쉬워졌다.


주변 반응 역시 비슷했다. "지금 뭐하러 들어가냐"는 답이 거의 전부였다. "그럼 뭘로 돈 벌어?"라는 역질문에 열에 여덟은 '로또'라고 답했다. 참고로 로또 1등에 당첨될 확률은 약 800만분의 1이다. 개인적으로 고정 당첨금 5000원짜리 로또는 두 번 됐고, 5만원인 4등부터는 단 한 번도 당첨된 적이 없다. 그 외에 부동산(반전세 살고 있다는 말로 답을 대신한다), 적금(이번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1.25%로 또 내렸다) 등이 추가적인 답으로 나왔다.


다만 이들의 공통점은 BTC 가격이 현재 얼마인지 모른다는 것이었다. 알고 반대하면 수긍하겠는데, 모르고 반대하니 설득이 안 된다. 가상화폐 시장은 확실히 크기가 줄어들었고 규제 얘기도 심심찮게 들려오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상화폐 도전에 코끝이 간질간질해졌던 이유는 내가 보유한 자산들 가치가 지금도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매일 아침 시켜 먹는 샐러드 값도 오르고, 피곤할 때면 잡아 타는 택시비도 뛰었다. 투자가 없으면 돈을 쥐고 있어도 자산 가치는 쭉쭉 떨어진다. 블록체인 기술과 가상화폐 시스템이 발달한다는 믿음 아래 사람들 관심은 사그라든 지금, 장기적 관점에서 크게 부담되지 않는 투자액으로 느긋하게 그러나 재빠르게 덤벼볼까.


결국 도전을 결정했다. 주말마다 열리는 가상화폐 스터디도 등록했다. 100만원을 투자할 통장으로 옮겼다. 디스트리트와 얘기를 마친 후 친구에게 가상화폐 투자에 도전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나름대로 고민 끝에 내린 결정이었음을 장황하게 설명했다. 떨리는 마음에 확신을 얻고 싶었던 듯하다. 친구는 말했다. "그런데 말이야, 세번째 고민을 제일 먼저 했어야 하는 거 아냐? 너 주식 해봤잖아. 성공해본 적 있어?"


아. 🙀


[배윤경 디지털뉴스국 기자]


※이 칼럼은 게재일 1~2주 전 가상화폐 투자 상황을 바탕으로 작성됐습니다. 실제 인물의 투자 방식과 고민을 담은 것으로, 칼럼 내 제공되는 모든 정보는 새로운 자산 동향과 관련한 참고자료일 뿐 투자 권유를 목적으로 하지 않습니다. 가상화폐 투자 여부는 시장 참여자가 그 위험성을 충분히 인지하고 스스로 판단해 결정해야 합니다. 투자 결과에 대한 모든 책임 역시 시장 참여자 여러분에게 귀속되는 점을 유념해주시기 바랍니다.


배윤경 기자는 유통, 통신, IT, 증권 등에서 다년간의 취재 경험을 보유한 베테랑 기자다. 그간의 재테크 지식을 바탕으로 암호화폐 투자에 도전해 맨몸으로 부딪히는 투자 경험기를 디스트리트를 통해 공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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