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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가 본 암호화폐 거래 문제 “내 코인이 사라졌다”
암호화폐 거래 제도화 기획 ④ 법제화 지연 상태에서 피해는 투자자 몫
김세진
등록일: 2019-10-07  수정일: 2019-10-07


암호화폐 거래 제도화가 지연되는 사이 법률 공백으로 인한 범죄는 암호화폐 투자자가 고스란히 떠안는다. 투자자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점은 뭘까? 바로 암호화폐 거래소에 예치한 자신의 자산이 사라지는 순간이다.


투자자들은 자신의 자산이 공중분해될 수 있는 요인으로 암호화폐 거래소의 도산, 거래조작행위와 정보관리 소홀, 관련 정책 부재 및 불확실성을 꼽았다. 도산의 원인으로는 암호화폐 거래소 임원진의 사기(먹튀), 운영자금 부족, 정책 변동성이 거론됐다.

 

암호화폐 거래소가 사라졌다…원인엔 먹튀, 자금, 정책

투자자는 암호화폐 거래소 도산을 두려워한다. 암호화폐 거래소 도산은 입출금 정지로 이어지고 이는 투자자가 예치한 자금이 동결되거나 헐값에 돌려받을 가능성이 높은 탓이다.


먹튀는 업계에서 암호화폐 거래소의 대표나 내부 직원이 사전조치 없이 영업을 중지하고 자산을 빼돌리는 사기행위를 뜻하는 은어다. 이 경우 투자자는 거래소에 예치한 자산을 돌려받지 못하거나 본인의 예치 자산을 헐값에 회수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파산 소식이 퍼지면 투자자들이 자산을 꺼내기 위해 원화나 주요 암호화폐인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 등을 앞다퉈 매수하고 이는 가격 상승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암호화폐 거래소 트래빗이 대표적인 사례다. 트래빗은 지난 4월 말 폐업 의혹이 일자 약 일주일이 지난 5월 7일에야 폐업을 공식 발표한 바 있다. 당시 트래빗의 비트코인 거래 가격은 타사 대비 5배 이상으로 뛰어 투자자들은 자산을 출금하려면 큰 손해를 감수해야 했다. 투자자 A씨는 “트래빗 파산사태 이후 이용하는 암호화폐 거래소가 문을 닫고 출금을 막을까봐 걱정이 앞선다”고 말했다.


이같은 우려가 제기되는 거래소들은 또 있다. 주로 원화, 암호화폐 입출금에 제한을 두고 있는 경우다. 주요 암호화폐 거래소 중 한 곳인 코인제스트는 지난 8월 2일부터 긴급점검과 시스템 교체를 이유로 원화와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 등의 출금을 중단한 상태여서 많은 투자자들의 우려를 사고 있다.


중소형 암호화폐 거래소를 대상으로 재정상황과 자금력에 대한 의문도 제기된다. 투자자 B씨는 “투자자 입장에서는 거래소 운영자금이 충분한지 알 수 있는 방법이 없다”면서 “빗썸 같은 대형 거래소도 많은 인원을 감축하는 마당에 중소형 거래소에서는 암호화폐를 거래하기가 더 꺼림칙하다”고 말했다.


불확실한 정부 규제로 인한 피행 또는 타격을 도산을 우려하는 시선도 있다. 정부 규제정책이 시행되면 영향을 가장 많이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곳은 현재 집급계좌(벌집계좌)를 사용해 원화거래를 지원하는 암호화폐 거래소다. 투자자 A씨는 “실명계좌를 지원하는 빗썸, 업비트, 코인원, 코빗 암호화폐 거래소는 특정 은행의 계좌가 필요한데다 신규 계좌개설을 지원하지 않는 데가 많아 중소형 암호화폐 거래소를 원화 입금 창구로 이용하고 있다”면서 “정부에서 규제 관련 소식이 나올 때마다 중소형 암호화폐 거래소의 원화입금이 막히는 게 아닌가 해 불안하다”고 말했다.


암호화폐 거래소의 거래량 조작∙정보관리소홀

암호화폐 거래소에서 빈번하게 관찰되는, 이른바 가두리 펌핑과 자전 거래도 문제로 꼽힌다. 가두리 펌핑은 한 암호화폐 거래소에서 특정 암호화폐의 입출금을 막았을 경우 외부 입출금 없이 해당 거래소 내부에서만 거래가 이뤄져 시세가 다른 암호화폐 거래소와 다르게 형성되는 것을 말한다. 이럴 경우 내부 거래로 가격이 상승하는 경우가 많아 암호화폐 커뮤니티에서는 가두리 펌핑이라는 은어로 주로 표현하고 있다.


자전 거래는 거래소 내에서 특정 주체에 의해 한 암호화폐가 동일 수량으로 빈번하게 매도, 매수돼 마치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것처럼 보이도록 하는 행위를 말한다. 투자자 A씨는 “거래량이 많은 거래소는 자전거래를 하지 않을까 신경 쓰인다”면서 “분명 거래량 상으로는 거래량이 많은데 막상 거래할 때는 스프레드가 크게 벌어져 있거나 거래가 잘 체결되지 않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다”고 지적했다.


암호화폐 거래소에서 정보관리에 소홀해 개인정보나 자산에 대한 해킹을 걱정하는 시각도 다수다. 투자자 B씨는 “세계적인 암호화폐 거래소인 바이낸스에서도 고객확인(KYC) 정보가 유출돼 투자자들이 떠들썩했다”면서 “암호화폐 거래소에서 거래할 때 KYC 정보들이 안전하게 암호화돼 보관되고 있는지 신경 쓰인다”고 말했다.


수수료∙거래절차∙커뮤니케이션…”사용성 개선 시급”

암호화폐 거래소의 높은 수수료, 복잡하고 까다로운 거래 승인절차도 문제점으로 거론됐다. 투자자 C씨는 “입금 과정에서도 시간이 소요되는데 별도 공지가 없어 혹시 다른 데로 갔을까 불안하다”면서 “암호화폐 출금도 수수료는 비싼데 승인절차가 따로 필요해 불편하다”고 말했다.


암호화폐 거래소와 투자자간 커뮤니케이션 문제도 지적됐다. 투자자 A씨는 “해외 암호화폐 거래소의 경우 문제가 있을 때 제대로 항의하거나 조치를 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밖에 동일 암호화폐에 대한 암호화폐 거래소별 시세차이도 불편한 점으로 제기됐다. 이 같은 점을 극복하기 위해 오케이엑스코리아는 오케이엑스와, 후오비코리아는 후오비글로벌과 오더북을 함께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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