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column
"전통금융 잡으려면 호랑이 굴에 들어가야 한다"
조정환 오케이코인코리아 대표 인터뷰
“오케이코인코리아의 미래는 종금사+ATS”
김세진
등록일: 2019-07-11  수정일: 2019-07-11


수많은 블록체인 행위자들은 세상을 바꿀 주인공이 바로 자신이라고 말한다. 탈중앙화를 통해 기존 중앙집권적 금융의 문제를 해결한다는 ‘원대한’ 계획을 논하면서다.  조정환 오케이코인코리아 대표는 이같은 관점에 돌을 던졌다.


조정환 대표는 최근 디스트리트와의 인터뷰에서 “상당수 업계 플레이어는 기존 시스템을 잘 모르면서 바꾼다고만 말한다”고 문제의식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전통 금융의 구조를 공부하고 이에 편입해야 전통 금융을 넘어설 수 있다”고 역설했다. 단순히 기술적 효용성만을 내세워 기존 구조를 혁신한다고 주장하기보다 기존 시스템을 이해하고 이에 융합해 대중에게 새로운 기술로 ‘설득’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조 대표는 블록체인 업계에 들어오기 전 전통금융시장에서 채권 파생상품과 주식 위탁매매(브로커리지)를 담당했던 금융 전문가다. 디지털 자산이 새로운 자산의 영역이 될 것이라는 확신에 오케이코인코리아를 설립했다. 오케이코인코리아는 국내 사모펀드(PEF)가 1대 주주, 오케이이엑스가 2대 주주인 암호화폐 거래소로 지난달 18일 정식 서비스를 출시했다. 유동성 공급을 위해 업비트-비트렉스 모델처럼 오케이이엑스와 주문장부(오더북)을 함께 사용한다.


“전통 금융과의 연계가 전통 금융을 뛰어넘는 길”

조 대표는 “많은 전통 금융기관이 비판을 받고 있으며 비트코인이 이 같은 전통 금융에 대한 반발로 나온 것은 맞다”고 말한다. 하지만 대중이 암호화폐를 이해하는 것이 선행되어야 암호화폐가 전통 금융을 대체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그는 “대중이 암호화폐를 받아들이는 과정에서는 전통 금융과 연계가 필요하다”면서 “탈중앙화를 외치지만 은행 계좌 발급이 큰 쟁점인 부분도 사실 이 부분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블록체인으로 대중에게 인정을 받으려면 업계 행위자가 기존 금융 구조와 법률 제도에 대해 공부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문서 위변조가 불가능하다는 블록체인 비즈니스 모델을 거론하며 “이는 현재 민법 상 불가능하며 이후에도 개인정보를 원하는 시기에 지울 수 없다는 것은 법적∙윤리적으로 성립하기 어려운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블록체인 정보를 해시값으로 기록하면 프라이버시가 보장된다고 하면서 개인정보 유출이 없다고 하는데 이 해시값은 추적이 가능하며 추적 가능한 것이 정상”이라고 강조했다.


조 대표는 전통 금융에 융합할 수 있는 방향으로 디지털 자산 거래소를 제시한다. 그는 “디지털 자산의 범위는 전통 금융시장이 다루고 있는 것”이라면서 “오케이코인코리아는 디지털 자산 거래소로서 전통 금융과 대중에 접근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대중 설득의 과정으로 어음을 예로 들었다. 중소기업은 자금난에 시달리면 어음을 30-40% 할인해서 파는 경우가 많다. 조 대표는 이를 스마트컨트랙트로 분할하고 토큰화하면 기존 어음할인업자의 수익을 공급자와 수요자에게 나눠줄 수 있다는 입장이다.


오케이코인코리아의 미래상은 종합금융사+ATS

조 대표는 오케이코인코리아는 종합금융사와 대체거래시스템(ATS) 기능을 결합한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암호화폐 거래를 지원하는 디지털 자산 거래소뿐만 아니라 다양한 암호화폐 관련 금융상품을 취급하겠다는 의도다.


그가 꼽은 첫번째 단계는 전통적인 투자 상품의 디지털 자산화다. 디지털 자산화는 기초자산, 즉 실물자산을 증권형 토큰(ST)으로 변환하는 것을 의미한다. 증권형 토큰이 법제화되면 이를 프로젝트 펀딩 자본이나 대출 자금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그는 이어 법적인 조건만 완비되면 암호화폐 거래소 업무 외에 커스터디, 대차거래 등 종합금융사 업무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자산이 발전하면 파생상품, 기초자산도 발전할 수 있다는 인식에서 기인했다.


이 같은 플랜을 완성하기 위해 조 대표는 우선 기존 시장참가자들을 오케이코인코리아 플랫폼으로 끌어들이는데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대부업, 계약서 명도 이전 등에 있어 자본시장법과 같은 법적인 테두리 극복이 우선이라는 판단에서다. 법제화에 5~10년이 걸릴 것이라는 조 대표의 판단 하에 현재 오케이코인코리아는 정부사업 참가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정환 대표는 블록체인 업계 전망에 대해 “일개 암호화폐 거래소는 여러가지 장벽을 넘기 매우 어렵다”면서 “블록체인 행위자들이 한 방향으로 진전해 일반인들이 암호화폐라는 컨셉을 이해하게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암호화폐 거래소들의 윤리적 문제와 정부 규제 움직임에 대한 우려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김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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