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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팍스 미래 전략? 기술 모듈 플랫폼과 암호화폐 은행"
이준행 고팍스 대표 "인도네시아, 태국 진출해 현지화 금융서비스 계획...특금법 개정 환영한다"
김세진 기자
등록일: 2019-05-29  수정일: 2019-05-29


“암호화폐 거래소의 미래요? 고팍스를 보면 알 수 있을걸요?”


이른바 '크립토 겨울'을 보낸 이준행 스트리미 대표(사진)가 인터뷰 중 내비친 자신감이다. 블록체인에서 칸트와 자유주의를 논하는 사상학도인 이 대표는 디스트리트와의 인터뷰에서 일각에서 제기되는 암호화폐 거래소 위기론에도 불구하고 고팍스의 미래에 자신감을 보였다. 실력있는 사람이 승리한다는 전통적인 명제가 블록체인 업계에서도 다르지 않다는 얘기다. 그는 자신감의 근원이자 고팍스의 미래 청사진으로 자체 개발한 기술 모듈 플랫폼의 판매와 차별화된 은행 서비스를 꼽았다.


우직하게 기술 플랫폼화 꿈꾼다

이 대표가 설명하는 기술 모듈 플랫폼은 암호화폐 거래소의 수익 모델로도 볼 수 있다. 그는 암호화폐 거래소의 기능을 △기존 사업자들이 진행하는 암호화폐 트레이딩 △예치원과 은행이 진행하는 본인확인(KYC) 혹은 자금세탁방지(AML) 등 자산 관리 업무 △블록체인 게이트웨이로 나눴다. 이 중 가장 생소한 단어인 블록체인 게이트웨이는 암호화폐 보유자를 대신해 메인넷의 노드를 운영하고 연산을 수행하는 호스트, 정보가 오가는 트랜잭션을 관리해 블록체인 기술과 이용자를 이어주는 수단을 말한다.


이 대표는 세 기능에 해당하는 기술을 모두 자체 개발했다고 강조했다. 이것이 바로 고팍스와 타 암호화폐 거래소의 차이라는 설명이다. 각 기능별로 개발한 기술은 거래 매칭 시스템(OMS), 본인확인(KYC)과 자금세탁방지(AML) 모듈, 암호화폐 예치(DASK), 블록체인 노드 매니지먼트 등이다. 고팍스는 암호화폐 거래소 중 특허 수가 코인플러그에 이어 두번째로 많다.


이렇게 관련 기술을 자체 개발하는 암호화폐 거래소는 드물다. 암호화폐 거래 중개를 넘어서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인프라 고도화를 단행하기에는 자금과 여력이 부족하다는 명분에서다. 그러나 고팍스는 자체 개발한 기술들을 모듈화해 부가가치를 높여 이를 회사의 수익방안으로 삼음으로써 기술 투자의 당위성을 확보하고 있다.


스트리미가 그리는 크립토 금융

스트리미는 자체 개발한 기술을 기반으로 예치 서비스가 중심이 된 암호화폐 은행을 꿈꾼다. 이 대표는 암호화폐 거래소가 향후 소매 영업 중심의 증권사 모델, 암호화폐 결제 등 블록체인에 특화된 서비스 제공, 펀드 등 파생상품을 설계하는 종합 금융회사 모델 등 다양한 형태로 진화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여기서 가장 근간이 되는 것이 바로 예치라는 설명이다.


지난해 11월 출시한 암호화폐 보관 서비스인 다스크(DASK)가 바로 이같은 배경 하에 개발됐다. 다스크는 예치 서비스가 필요한 다른 암호화폐 거래소들을 염두에 두고 고안된 서비스다. 이 대표는 암호화폐 보관 서비스는 전통적인 은행의 사업 모델에서 수신 업무의 역할을 수행하기 때문에 그만큼 중요하다고 밝혔다. 번외로 제도화를 전제로 여신, 즉 대출 업무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암호화폐 거래소 공개(IEO)나 자체 토큰 발행에 대해서는 유보적인 입장이다. 바이낸스에 대해 생태계를 구축하는 면에서 “담대한 것 같다”고 평하면서도 고팍스는 신용이라는 가치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는 설명이다. 그는 “정보비대칭 문제 면에서 IEO가 암호화폐 공개(ICO)에 비해 갖는 차별점이 없다”고 지적했다.

 

“좋은 금융기관’은 지역경제와 동반 성장하는 것”

고팍스는 자체 기술로 부가가치 창출과 함께 지역적 확장도 계획하고 있다. 지난 2월 인도네시아에 암호화폐 거래소 서비스를 시작했고 태국도 라이선스 승인을 대기 중이다. 향후 현지에서 암호화폐 거래소라는 플랫폼을 기반으로 결제나 송금, 디파이(De-Fi), 현지 플랫폼과 연계한 탈중앙화앱(Dapp) 서비스 출시도 계획하고 있다. 디파이는 탈중앙화된 금융서비스로 증권형 토큰(ST)과 스테이블 코인 등을 총칭한다.


이 대표는 금융 인프라가 상대적으로 덜 발달한 동남아시아 국가에서는 블록체인, 비트코인, ICO가 인정받을 수 있는 기회가 더 많다고 말했다. 블록체인을 통해 일반 시민들의 금융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고 혜택을 공유하는 방법을 통해서다. 그는 “좋은 금융기관은 지역경제와 함께 크는 것”이라며 해외 진출과 현지 경제와의 연계 강화를 시사했다.

 

“블록체인의 정의가 한국에서 구현되면 좋겠다”

이준행 대표는 한국에서 암호화폐 거래소를 운영하면서 힘든 점으로 확립되지 않은 규제와 다른 암호화폐 거래소가 만든 부정적 이슈를 꼽았다. 그는 “투명하게 운영하려고 노력하는데 정부의 규제나 타 암호화폐 거래소의 윤리적 이슈로 범죄자 낙인을 받는 것이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최근 국회에서 검토되고 있는 특정 금융거래정보의 보고 및 이용 등에 관한 법률(특금법)에 대해서는 환영하는 입장이다. 기준이 명확하게 생기면 충족만 하면 되니 훨씬 낫다는 것이다. 요건을 충족해도 계좌 발급이 안되는 현재가 오히려 불공평하다고 역설했다.


이 대표는 “KYC나 AML 체계 구축에 어마어마한 비용을 지출하고 있다”고 강조한다. 고팍스 준법감시팀은 사내변호사를 포함해 전통 금융권에 준하는 15명 규모로 이들 대부분이 기존 은행에서 AML 업무에 종사하던 인재들이다. 이어 “실명 계좌 발급뿐만 아니라 주주들의 전과 기록 유무를 판단하는 대주주 결격성 기준에도 충족한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올해 블록체인 업계에 규제가 해소되고 프로젝트 상용화 사례가 등장한다면 암호화폐 금융의 규모는 내년부터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도 보수적으로 알려진 미국 예일대학교나 하버드대학교가 블록체인∙암호화폐 업계에 최근 투자한 점을 주목하라는 전언이다.


이 대표는 또 “암호화폐 거래소는 결국 금융으로 발전한다”면서 최근 비트코인 가격 상승에 대해 “대중의 관심이 커지면 국가에서도 점차 자산으로 인정하게 될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평했다. ‘좋은 암호화폐 은행’을 꿈꾸는 고팍스 행보에 귀추가 주목되는 시점이다.


[김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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