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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문으로 추정해본 삼성전자 블록체인 미래 전략
소비자 대상 편의·보안에 초점...결제 서비스 확대 가능성 높아
블록체인 스타트업 지원·글로벌 진출에도 활용할 듯
김용영 / 이지영 기자
등록일: 2019-05-15  수정일: 2019-05-21


올해 초 블록체인 기술이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생태계에 들어섰다. 이 기술이 우리 일상을 어떻게 바꿔놓을지 다양한 산업에서 관심을 드러내는 가운데 삼성전자 역시 지난 3월 갤럭시 S10에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했다. 블록체인을 신기술로 인정하고 활성화를 주도하겠다는 의지다.


이같은 의지는 지난 13일 게시된 삼성전자 뉴스룸 기고문에서도 엿볼 수 있다.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상품전략팀장 채원철 전무는 기고문에서 "삼성전자는 계속해서 블록체인 보안과 편의 기능을 고도화하는 한편 기술의 지평 또한 넓혀나갈 계획"이라며 "갤럭시 S10에 이어 블록체인 기능을 지원하는 스마트폰도 점차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디스트리트에서는 채 전무의 기고문 전문을 자체 분석해 삼성전자의 블록체인 전략 키워드와 향후 내놓을 미래 전략을 추정해봤다. 이 기사는 채 전무의 전체 기고문에 각 단락별로 주석을 다는 형태로 구성돼 있다. 다만 이번 예상은 모두 추정에 근거한 것으로 독자들의 이해와 판단에 도움을 주기 위한 목적으로 작성했음을 미리 밝힌다.


다음은 삼성전자 뉴스룸에 게재된 채원철 전무의 기고문이다.


#1 스마트폰을 꺼내 여행하기 좋은 곳을 검색하고 예약하며, 기억에 남을 순간을 촬영해 지인들과 공유한다. 이제는 당연하게 누리는 일상의 즐거움이지만, 단순히 스마트폰만으로 가능한 일은 아니다. 편리한 기기, 조화로운 서비스, 안정적인 네트워크와 함께 이들을 맘껏 활용하는 소비자들이 있기에 스마트폰 생태계는 나날이 발전하고 있다.


#2 최근 블록체인 기술을 둘러싼 생태계가 우리 일상을 어떻게 바꿔놓을지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블록체인은 중앙 서버에 기록을 보관하던 기존 방식과 달리, 데이터를 수많은 컴퓨터에 분산·저장한다는 게 기본 원리다. 거래 관점에서 보면 모든 사용자들에게 거래내역을 투명하게 보내주고 상호 검증하는 ‘공공 거래 장부’ 역할을 하기 때문에, 데이터 위·변조가 어렵다는 특징을 지닌다. 이는 금융·의료·유통·엔터테인먼트까지 다양한 산업에서 블록체인의 활용 가능성을 실험하는 배경이 되고 있다.


해당 문단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블록체인을 거래 관점에서 특히 주목하고 있다. 거래는 일반적으로 상인과 상인, 상인과 고객 사이에서 이뤄지는 매매행위를 말한다. 거래 관점에서 블록체인 기술의 활용 가치를 높게 본다고 가정하면 거래와 연계되는 '결제' 서비스에 블록체인 기술을 우선 지원할 것으로 짐작할 수 있다. 실제로 갤럭시 S10에 가장 먼저 탑재된 블록체인 서비스로 암호화폐 지갑을 꼽을 수 있다. 여기에 '삼성페이'와 같은 자체 서비스와의 연동 가능성도 업계 안팎에서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3 삼성전자가 갤럭시 시리즈 최초로 갤럭시 S10에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한 것도 이런 흐름과 무관치 않다. 블록체인이란 신기술의 활성화를 주도함으로써 소비자들의 일상을 풍요롭게 하고, 스타트업과 관련 산업에 ‘기회의 땅’을 제공하는 것. 이는 회사의 제품 개발 철학과 맞닿아 있다.


이번 문단에서는 삼성전자가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한 배경이 기술돼 있다. 가장 먼저 소비자들의 일상을 풍요롭게 할 것이라는 문구가 눈에 띄인다. 이는 소비자 일상 생활과 밀접한 서비스에 블록체인 기술을 먼저 도입할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앞선 문단에서 언급한 암호화폐 결제 서비스를 비롯해 암호화폐 거래와도 밀접하게 연결된다.


이는 갤럭시 S10에 가장 먼저 탑재된 디앱 서비스 4개 중 절반이 암호화폐 지갑과 결제 서비스라는 것으로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나머지 디앱 서비스가 게임, 뷰티임을 감안할 때 향후에는 엔터테인먼트, 금융, 의료 등 다양한 소비자 영역의 디앱과 협업할 가능성이 높다.


채 전무는 또 삼성전자가 스타트업과 관련 산업을 지원하겠다고 기술했다. 삼성전자는 이미 자체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인 씨-랩(C-Lab)을 통해 코인덕, 해치랩스 등 블록체인 스타트업들을 지원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한 업계 관계자는 "씨-랩에 선정된 블록체인 스타트업은 지원금 등 여러 혜택도 받지만 무엇보다 삼성전자 블록체인 태스크포스(TF)와 교류가 용이하다는 것을 장점으로 꼽는다"며 "삼성전자 내부에서도 최근 블록체인 생태계를 리드하려는 움직임을 많이 볼 수 있다고 전해들었다"고 귀띔했다. 


#4 삼성뿐만 아니라 세계 주요 국가들 사이 화두로 떠오른 블록체인 생태계 활성화, 그 기본이자 핵심은 강력한 보안이다. 블록체인 서비스에서는 소비자가 개인증명 수단, 즉 ‘개인키’를 직접 만들고 관리해야 한다. 금융 거래를 예로 들면 은행 등 금융사로부터 거래에 필요한 증명 수단을 발급받고 인증 절차를 거치는 것이 아니라, 고객 스스로 증명 수단을 생성·관리해야 하는 것. 어떤 형태든 블록체인 개인키를 잃게 되면, 서비스 이용 제한은 물론 암호화폐 자산까지 날아가 버릴 수 있다.


#5 갤럭시 S10 시리즈는 ‘블록체인 키스토어’를 갖춰, 이 개인키를 안전하게 관리할 수 있게 했다. ‘삼성 녹스(Knox)’의 강력한 보안 기술을 바탕으로 개인키를 스마트폰에 보관해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사용자들은 별도 하드웨어(HW) 월렛(지갑)이 없어도, 다양한 블록체인 앱(DApp, Decentralized App)에서 결제·송금 등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블록체인 키스토어는 별도 보안 운영체제(Secure OS)에서 동작하며, 스마트폰이 해킹당하면 삼성 녹스를 활용해 기능을 정지시킬 수도 있다. 보안성과 편의성을 고려하면 최적의 블록체인 기기라 할 수 있겠다.


이 문단들에서는 다른 블록체인 스마트폰 업체들과의 차별점으로 '강력한 보안'을 내세우고 있다. 보안에 대한 자신감은 자체 보안 기술인 삼성 녹스에 기반한 것이다. 녹스는 암호화폐 개인키 같은 각종 민감한 정보를 하드웨어에 저장하고 해커의 공격을 방지하는 기능을 한다. 대표적인 블록체인 스마트폰으로 꼽히는 시린랩스의 '핀니'와 HTC의 '엑소더스원'은 해당 기술의 부재로 별도 보완책을 적용한 결과이기 때문에 갤럭시 S10의 녹스가 더욱 두드러진다.


삼성전자는 자체 보안 기술을 바탕으로 보안성뿐 아니라 편의성도 강화하고 있다. 디앱을 이용하는 데 필요한 암호화폐 지갑을 스마트폰에 내장했기 때문에 디앱 서비스와 암호화폐 지갑에 대한 접근성이 크게 높아진 것이다. 삼성전자 측은 "사용자들은 별도 하드웨어 월렛 없이도 다양한 디앱에서 결제·송금 기능 등을 이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삼성전자가 이미 삼성페이로 성공한 경험을 갖고 있으므로 향후 디앱 내 결제·송금 기능의 편의성을 강화하는데 집중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6 삼성전자는 계속해서 블록체인 보안과 편의 기능을 고도화하는 한편, 기술의 지평 또한 넓혀나갈 계획이다. 갤럭시 S10에 이어 블록체인 기능을 지원하는 스마트폰도 점차 확대해 새로운 경험의 장벽을 낮추고자 한다. 한국, 미국, 캐나다에 이어 서비스 대상 국가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또한 통신 사업자들과 협력해 블록체인 신분증과 지역 화폐 등 관련 기술을 활성화시켜 나갈 것이다.


 가장 핵심적인 문단이다. 삼성전자가 앞으로도 블록체인 기술의 보안과 편의 기능을 개선시키는데 집중하겠다는 내용이다. 개선된 기술을 바탕으로 갤럭시 S10 이후 출시할 새로운 갤럭시 시리즈 스마트폰에도 블록체인 기능을 확대 적용하겠다는 의지다. 구체적으로는 중저가형 브랜드인 갤럭시 A시리즈 등 적용 대상의 확대가 예상된다. 현재는 프리미엄급 모델인 갤럭시 S10에만 적용된 블록체인 기능이 갤럭시 노트·A시리즈 같은 다른 라인에도 지원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지역 화폐와 블록체인 기반 신분증이라는 새로운 서비스에 대한 가능성도 열어놨다. 특히 지역 화폐는 KT 등 통신사와 IT 전문 업체들이 이미 추진하고 있어 이들과의 협력 가능성도 나온다. 또 블록체인 기반 신분증은 SKT와 코인 플러그 등이 주도하고 있다. 여기에 현재 갤럭시 시리즈 스마트폰이 적용 중인 홍채 인식 기반의 바이오 인증 기능을 조합해 새로운 디지털 신원인증 서비스가 등장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7 이러한 활동은 주요 개발사와 스타트업들이 블록체인 서비스에 대한 창의성을 발현시키는 토양이 될 것이라 기대한다. 갤럭시 스마트폰은 블록체인 서비스가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는 통로가 될 수도 있기 때문에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활동을 바탕으로 소비자들 역시 스마트폰에 안전하게 자산을 보관하면서, 새로운 블록체인 서비스의 혜택들을 누릴 수 있게 될 것이다.


 삼성전자가 향후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해 글로벌 서비스를 진행할 예정임을 짐작할 수 있다. 현재 갤럭시 스마트폰에는 삼성전자의 다양한 자체 서비스가 내장돼있지만 활용도가 높지 않은 상황이다. 특히 해외에서는 더욱 그렇다. 예를 들어 종합 건강 관리 앱인 '삼성 헬스'는 영어와 프랑스어, 중국어 등 약 70개 언어로 제공되지만 해외 사용자 수는 그리 많지 않다. 이같은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다양한 블록체인 스타트업과 협업해 글로벌 블록체인 서비스를 내놓을 수 있다.


#8  갤럭시 S10 시리즈는 블록체인 생태계를 활성화시키기 위한 첫 걸음이라 할 수 있다. 블록체인이 우리 삶에 얼마나 빨리, 얼만큼 커다란 혜택으로 다가올지 예측하기는 쉽지 않다. 분명한 건 그것이 인터넷을 본래 지향하던 대로 더 개방적이며, 더 많은 이들이 접근할 수 있게 해줄 것이란 점이다. 이는 삶의 질을 높이는 동시에 전체 산업분야에서 새로운 기회들을 만들어낼 것이다. 갤럭시 스마트폰에 적용한 블록체인 기술이 모두가 그 혜택을 누리도록 하는 의미 있는 첫 발이 되길 기대해 본다.


삼성전자가 앞으로 블록체인 기반의 다양한 서비스와 지원책을 내놓을 것임을 확인할 수 있다. 갤럭시 S10 이 첫 걸음이라고 밝힌만큼 스마트폰 단일 모델을 지원하는 것에서 나아가 결제·송금 등 다양한 실생활 밀착형 서비스와 관련 스타트업 육성까지 광범위한 행보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김용영 / 이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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