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마켓
사실상 폐업 상태인 트래빗...내부 관계자 "경영진도 줄퇴사"
비트코인 시세보다 500% 높은 3100만원대에 거래돼
자산 보전하려면 암호화폐 출금 또는 원화 계좌 동결 해제까지 기다려야
김세진 기자
등록일: 2019-04-30  수정일: 2019-05-03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트래빗이 경영 악화로 사실상 폐업 절차에 들어간 것으로 30일 파악됐다. 트래빗 회원 300여명의 예치금 정산도 함께 어려워진 것으로 보인다. 회원은 자산을 암호화폐로 출금하거나 트래빗 계좌의 원화 출금 정지 회복을 기다려야 한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트래빗은 경영 악화를 이유로 이달초 직원들에게 권고사직 방침을 전했으며 현재 경영진을 포함한 대다수 직원들이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직원이 빠져나간 트래빗은 사실상 폐업 상황을 맞이하면서 피해 규모는 수십억에서 최대 15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트래빗의 경영 악화는 원화 입출금이 전면 중단되면서 촉발됐다. 지난 11월 트래빗과 거래하는 농협중앙회에 수백만원 상당의 자산을 갈취당했다는 보이스피싱 신고가 접수됐기 때문이다. 단일 계좌에 사용자들의 자금을 한꺼번에 입금해 거래를 수행하는 암호화폐 거래소의 경우 보이스피싱 신고로 해당 계좌를 통한 입출금이 정지되면 원화 거래 자체가 불가능하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11월 논란이 된 트래빗 명의의 계좌는 거래 정지가 해제됐지만 12월 트래빗과 합병한 노노스의 계좌가 또다시 보이스피싱으로 출금 정지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트래빗이 보이스피싱 신고에 대한 소명 절차를 충실히 이행하지 않고 있어 계좌에 대한 거래 정지 해제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같이 원화입출금 중단이 지속적으로 발생하면서 트래빗의 거래량이 급속히 줄어들고 자금 사정도 악화돼 결국 사실상 폐업 상태에 이른 것으로 보인다.


디스트리트는 트래빗의 사정을 잘 아는 업계 관계자와 전화인터뷰를 통해 현재 상황을 알아봤다.


현재 분위기는 어떤가

▷“어수선하다. 이번 달 초부터 구조조정 공지를 냈고 지난 25일과 26일에 인원이 급격히 빠진 것으로 안다. 퇴사자 중에는 일부 경영진도 포함됐다고 한다. 29일에는 고액 투자자를 중심으로 회사에 직접 방문해 항의한 사람도 있다고 들었다.”


현재 사건을 처리할 남은 직원이 거의 없는 것으로 안다.

▷“원래는 수익 대비 운영이나 고객 서비스(CS)를 효율화 하기 위해 일반적인 구조조정을 진행했다. 이번 달 초에 구조조정 신청을 받기 시작했고 1달 유예 기간도 준 것으로 들었다. 그런데 갑자기 25일과 26일 분위기가 어수선해지더니 퇴사자가 급속도로 많아졌다고 한다. 일부 경영진을 비롯해 핵심인력과 운영팀 대다수가 퇴사하고 현재 남은 직원은 경영진 일부와 자산팀 일부 직원으로 알고 있다.”


공식 폐업 여부 확인해달라.

▷“내부에서 공식적으로 폐업을 결정하진 않았다. 거래소 업무는 계속 유지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보이스피싱으로 계좌가 동결되고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 수량이 얼마 없는 등 여러 정황으로 볼 때 사실상 폐업이라고 볼 수 있지 않나. 외부의 도움이 있다면 모르겠지만.”


피해액이 수백억대라고 보도됐는데 현재 남아있는 투자자 자산은 얼마인가?

▷“정확한 금액은 알 수 없지만 수십억에서 최대 150억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트래빗 회원이 현재 약 300명에 불과하고 고액 투자자는 억대인 규모로 볼 때 기존에 보도된 수백억 피해 규모는 사실이라고 보기 어렵다.”


―트래빗 회원의 자산은 어떻게 돌려받을 수 있나?

▷“폐업을 선언하지 않았기 때문에 트래빗 암호화폐 거래소의 자체적인 대응은 없는 것으로 안다. 회원들이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은 자산을 암호화폐로 출금을 하던가 트래빗 계좌에 대한 원화 출금 금지가 풀릴 때까지 기다리는 것 뿐이다.”


트래빗은 사용자 예치금 만큼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가

암호화폐 거래소 계좌는 운영계좌와 지급계좌로 나뉜다. 일반적으로 회원 자산은 지급 계좌에 보관하며 이는 건들지 않는 것이 원칙이긴 하다. 하지만 이 계좌는 보이스피싱 사건으로 동결돼 현재 트래빗도 출금이 불가한 상태다.”


현재 트래빗에는 암호화폐 출금으로 소위 탈출을 하려는 투자자들이 몰려 이날 오후 5시 기준 비트코인은 3100만원 대에 거래되고 있다. 동시간대 코인마켓캡 시세보다 500% 가량 높은 가격대다. 이더리움도 약 430% 높은 79만원 대의 매매가를 형성하고 있다.


트래빗이 원화 출금 계좌에 대한 거래 정지 해제를 충실히 요청할지, 금융기관이 이를 받아들일지도 불투명하다. 법조계에 따르면 원화 출금 정지 계좌가 보이스피싱을 당한 게 맞다면 정지 이의 신청을 했더라도 출금 정지가 풀리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김세진 기자]

디스트리트 커뮤니티 광고
북마크
좋아요 : 0
공유
https://dstreet.io/news/view-detail?id=N20190430172342158976
URL복사
댓글 0
댓글쓰기
댓글 쓰기
에어드랍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