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마켓 #비트코인
“환영받지 못한 극단” 된 BSV 대표 크레이그 라이트
바이낸스, 22일 비트코인 SV 거래 지원 중단
블록체인 '오너 리스크' 보여준 상징적인 사건
김세진 기자
등록일: 2019-04-16  수정일: 2019-04-16



“참을 수 없는 한계에 이르렀다.”


창펑 자오 바이낸스 대표가 트위터에서 비트코인 SV(BSV) 대표인 크레이그 라이트에게 남긴 말이다. 그로부터 4일 뒤인 16일 글로벌 암호화폐 거래소인 바이낸스는 BSV 거래를 중단하기로 전격 결정했다. 블록체인 업계에도 오너 리스크가 존재함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으로 읽힌다.


이번 거래 지원 중단은 크레이그 라이트의 극단적인 행보에 대한 조치로 해석된다. 라이트는 호주 출신 컴퓨터 과학자로 지난 2015년부터 자신이 비트코인을 만든 사토시 나카모토라고 주장하는 인물이다. 주장에 걸맞게 비트코인도 최소 100만개 보유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라이트는 블록체인 업계에 저지른 수많은 기행으로 더 유명하다. 비트코인캐시(BCH) 해시 전쟁이 한창이었던 
지난해 11월에는 막대한 양의 비트코인을 무기로 반대 진영에게 비트코인캐시(ABC) 편을 든다면 보유한 비트코인을 팔아버리겠다"며 "비트코인이 1000달러(약 112만원)까지 떨어져도 날 막을 수 없을 것”이라고 협박성 멘트를 날리기도 했다. 또 트위터에서 누군가가 그의 주장이 사기라고 지적하자 해당 트윗을 날린 사람의 신원을 현상금을 걸고 공개수배하기도 했다.


라이트의 극단적인 언행은 관심을 끌기 위한 마케팅의 일환으로 받아들여지기도 하지만 블록체인 업계 전반에 악영향을 끼친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실제로 지난해 11월 라이트의 협박 발언 이후 일주일 동안 70조원 이상의 암호화폐가 허공에 증발했다. 소수의 고래가 시장을 쥐락펴락한다는 안좋은 이미지도 더불어 커졌다.


자오는 라이트가 암호화폐 업계에 대한 부정적인 이슈를 지속적으로 생산하자 트위터를 통해 “사토시를 사칭하거나 업계 사람을 공격하는 행위를 멈추지 않는다면 BSV의 거래 취소도 불사하겠다”고 경고했다. 라이트와 마찰을 빚은 인물은 자오 뿐이 아니다. 비탈릭 부테린 이더리움 창시자, 로저 버 비트코인 1세대 투자자, 찰리 리 라이트코인 창시자 등도 암호화폐 기술과 사토시의 정체를 둘러싸고 라이트와 갈등을 겪은 바 있다.





하지만 자오의 결단으로 바이낸스에서 BSV 거래를 중단한 것을 놓고 업계 전문가들은 엇갈린 평을 내놓고 있다. 알렉스 크루거 암호화폐 애널리스트는 트위터에서 “어린애들 장난 같다”며 암호화폐 시장의 불안정성을 보여준 상징적인 사건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암호화폐 거래소 대표 개인의 판단으로 수많은 사용자를 보유한 암호화폐의 거래가 단숨에 멈추는 것은 안정성 측면에서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는 평가다.


반면 창펑 자오의 결단을 지지하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백종찬 피넥터 대표는 "거래 개시, 중단은 암호화폐 거래소라는 사기업이 자체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영역"이라며 “이번 거래 중단을 비판할 법적 근거나 합당한 이유를 찾기 어렵다”고 말했다. 하시은 논스 대표는 나아가 라이트가 BSV 거래 지원 중단을 야기했다는 입장이다. 그는 “라이트가 온라인에서 자신을 비판한 사람에 대해 오프라인에서 보복을 시도하는 등 지나친 행동들을 보인 것이 이번 거래 중단의 시발점이 됐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오너 리스크로 거래 지원 취소라는 악재를 맞은 BSV는 당장 가격이 떨어졌다. BSV는 16일 오후 02시 50분 코인마켓캡 기준 56.97달러로 전일 대비 약 13% 하락했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최근 BSV 거래량의 약 14%는 바이낸스에서 이뤄지고 있다. 바이낸스의 거래 중지로 야기되는 거래량 감소가 악재로 받아들여진 양상이다.


바이낸스 외에 다른 암호화폐 거래소들도 BSV 거래 중단을 결정했거나 검토 중이다. 에릭 부히스 셰이프시프트 대표는 장펑 자오의 의견에 동의하고 BSV 거래를 48시간 내에 중단한다고 16일 발표했다. 미국 암호화폐거래소 크라켄도 BSV 거래 지원 중단에 대한 투표를 진행 중이다.


[김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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