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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 짐머만 “감시기술과 정치 권력 결합, 파시즘 야기할 것”
김세진 기자
등록일: 2019-04-05  수정일: 2019-04-05


여러분들에게 절망을 주려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문제가 있다는 것은 인식해야 합니다.”

 

5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분산경제포럼(디코노미)에서 필 짐머만은 감시 관련 기술이 너무나 빠르게 개발되고 실제에 적용되고 있다고 우려하며 이같이 말했다.

 

필 짐머만은 1991년 피지피(PGP) 이메일 보안 시스템을 개발한 암호 전문가다. 1980년대 그는 피지피를 개발한다는 이유로 3년동안 수사를 받아야 했다. 미국정부가 암호 기술의 개발과 수출을 강력히 규제했기 때문이다. 2000년대에 들어서 미국정부가 전자상거래 육성 방침에 따라 암호 기술 수출 금지 규정을 해제하자 비로소 PGP를 비롯해 비트코인까지 암호 기술이 탄생할 수 있었다


짐머만은 암호학 기술이 발전해온 역사를 말하면서 미래에 대한 화두를 제시했다. 바로 감시 기술의 무분별한 적용과 정치 권력과의 결탁이다그는 “1990년대에 암호기술을 개발하면 정부에서 의심을 했는데 지금은 암호기술을 적용하지 않으면 의심하는 세상이 됐다”고 말했다.


감시 기술이 정치 권력과 결탁해 과도하게 적용된 사례로 짐머만이 든 것은 바로 중국이다. 중국은 비디오 카메라와 머신러닝을 수반한 감시기술을 적극적으로 개발해 현재는 딥러닝에 기반한 전 국민의 안면인식까지 가능한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이 과정에서 막대한 데이터가 딥러닝 전산 신경망의 알고리즘 트레이닝에 이용된다.


이뿐만이 아니다. 현재 중국은 수백만대의 카메라를 설치해 누가 누구와 얘기하는지, 어떤 강의를 진행하는지, 경비를 얼마나 사용하는지 등 감시기술을 다방면에서 실제로 적용하고 있다. 짐머만은 "중국의 감시 기술이 너무나 완벽해서 중국에서 정치적으로 정부와 반대되는 의견을 표명하거나 반대 의사들을 취합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중국의 완벽한 감시 기술이 국내 뿐만 아니라 다른 국가로 수출돼 정치 권력에 악용되는 현상이 확산될 것을 경계했다. 다른 국가에서도 정치권력이 선거에 이기기 위해 중국의 감시 기술을 이용할 수 있다는 의미다.


짐머만은 특히 감시 기술과 정치권력의 결합 및 확산을 막아야 자유주의적 민주주의를 지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자유주의적 민주주의란 독립적 사법부, 언론의 자유, 국가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유지되는 사회다. 그는 우리는 이미 파시즘으로 인해 1, 2차 세계대전을 겪었다”며 "현 문제를 인식하고 입법적인 조치를 통해 프라이버시를 지켜야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한국도 공적으로 압력을 가해 경찰국가에서 민주국가로 변모한 것처럼 중국이 한국을 대상으로 감시기술을 수출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짐머만은 러시아 정부의 이메일 시스템 검열에 대해 다른 진영의 얘기를 듣지 않으면 파시즘이 부상할 것이며 "감시 기술과 접목된 파시즘은 붕괴하기 어렵다"고 경고했다.

 

[김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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