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비트코인
'비트코인 맥시멀리스트' 제프리 터커, 디코노미서 뜻밖의 발언?
"비트코인, 유용성 해결책 내놓지 않으면 1위 자리 내줘야 할 것"
김도윤
등록일: 2019-04-09  수정일: 2019-04-09


제프리 터커는 비트코인 맥시멀리스트로 불리는 미국의 경제학자입니다. 주류 경제학자와 다르게 암호화폐에 친화적인 시각을 자주 내비쳐 블록체인 업계에서 인기가 높습니다. 터커는 암호화폐가 탈중앙화된 구조여서 중개기관이 없어도 누구나 쉽게 이용할 수 있다는 것 때문에 가능성을 높게 평가합니다. 단적으로 암호화폐 하락장에서도 “비트코인은 5년, 10년, 혹은 20년을 바라보고 투자해야 한다”고 말할 정도이지요. 그래서인지 일각에서는 터커를 ‘암호화폐 산업의 앞잡이’라 칭하기도 합니다.


이같은 견해는 지난 4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디코노미 2019에서도 일관되게 드러났습니다. 터커는 '크립토와 사용가치: 불가분한 관계'라는 주제로 한국의 블록체인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강연을 가졌는데요. 그는 "비트코인이 탄생한지 10년이 지났는데 그동안 예상하지 못한 일이 많이 일어났다"며 "경제학자 중 한 명으로서 비트코인이라는 새로운 아이디어에 매료됐다"는 말로 강연을 시작했습니다.


터커는 비트코인이 사람들의 삶을 바꿨다고 진단했는데요, 여기에 그치지 않고 블록체인이 미래에 더 큰 변화를 일으킬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바로 각국의 통화체제가 사라진다는 주장입니다. 그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인 크리스틴 라가르드의 "앞으로는 화폐 통제권을 유지하기 어려울 것 같다"는 발언까지 인용하며 중앙 시스템에서 화폐를 통제하는 방식이 사라질 거라고 역설했습니다. 선뜻 받아들이기에는 너무 급진적인 주장인데요. 터커도 빠른 시일 내로 바뀌기는 어렵다고 생각했는지 20년 정도의 긴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터커가 이같은 주장을 한 배경에는 화폐의 탄생 이유가 거론됩니다. 화폐는 물물교환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만들어졌는데 물물교환이 성립하려면 서로가 상대방의 물건을 갖고 싶어 해야 합니다. 만약 거래 당사자 중 한 명이라도 상대방의 물건을 갖고 싶어하지 않으면 교환 자체가 성립되지 않습니다. 이러한 제약을 극복하기 위해 가치 척도로 삼을 대상이 필요했는데 그것이 바로 화폐입니다. 즉 당사자들의 합의를 원활하게 하기 위해 화폐가 생겼다는 것이지요.


터커는 바로 이같은 이유로 화폐 발행에 중앙 기관이 무조건 개입해야 하는 것은 아니라고 말합니다. 당사자의 합의를 원활하게 할 수 있다면 중앙 기관이 아닌 다른 주체도 화폐 발행이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각국 정부가 자국에서 발행한 통화만 쓰도록 강제하기 때문에 중앙 기관의 화폐만 사용하게 됐고 따라서 중앙은행의 통화 정책에 따른 여러 문제들이 일어나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바로 경기 침체, 인플레이션, 대형 국가채무, 양적완화와 같은 문제들입니다.


터커는 암호화폐가 이같은 문제를 해결함으로써 화폐 시장을 개선할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중개인이 없고 탈중앙화된 민주적인 특성을 갖는 암호화폐가 기존 금융시스템이 갖는 고질적인 문제들을 해결할 것이라는 믿음입니다. 나아가 암호화폐의 분산 거래 방식으로 중개 기관 없이 화폐를 교환하는 환경이 조성되면 금본위제를 뛰어넘는 혁신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터커의 이같은 믿음은 비트코인 탄생 배경에 근거합니다. 비트코인은 국가가 만들어 사용을 강요한 화폐가 아닙니다. ‘사토시 나카모토’라는 가명을 쓰는, 정확한 이름이 뭔지도 모르는 사람으로부터 시작해 많은 사람들이 함께 만들어 나간 화폐입니다. 이들이 비트코인에 가치를 저장하고 실제로 사용함으로써 지금의 위치에 오른 것입니다. 터커는 비트코인 발전 과정이 화폐 발전 역사와 결을 같이 한다고 말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터커는 비트코인의 미래가 밝지만은 않다고 얘기합니다. 다소 뜻밖인데요, 이유는 화폐로서 갖춰야 할 요건인 유용성이 떨어졌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터커는 "일반 대중의 관심으로 비트코인의 가격은 높아진 대신 거래 속도는 느려졌다"며 "앞으로도 해결책이 나오지 않는다면 다른 암호화폐에게 1위 자리를 내줘야 할 것"이라 경고했습니다. 사용하지 못하는 화폐의 가격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논리입니다. 그러나 비트코인 대신 각광받을 가능성이 있는 암호화폐가 무엇인지는 밝히지 않았습니다.


터커는 이같은 주장의 연장선상에서 자신이 비트코인 맥시멀리스트로 불리는 것에 거부감을 표현했습니다. 대신 ‘컴퍼티션 맥시멀리스트’로 불러달라는 주문입니다. 터커 본인은 경쟁을 옹호하는 사람이라는 이유에서입니다. 그는 프로젝트 간 경쟁을 통해 암호화폐는 계속 발전할 것이고, 더 친숙하게 이용하는 화폐가 나올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터커는 이어 "사람들이 다양한 화폐 옵션을 갖고 동일한 조건에서 참여할 수 있는 세상이 오길 바란다"는 말로 강연을 마무리했습니다.


[김도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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