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
보스코인 분열 최고조...재단-회사 가른 쟁점 4가지
보스 콩그레스 코리아 준비위원회, 28일 공동 성명 발표...김인환 이사장 사퇴 요구
김 이사장 배임·횡령 혐의 등 4가지 쟁점에서 입장 갈려
재단, 15일 회사에 계약 해지 통보...개발 자금 3개월 째 지급 중단
준비위-김 이사장 쌍방 고소
이지영
등록일: 2019-04-03  수정일: 2019-04-09


보스코인 내부 갈등이 최근 극단으로 치달은 가운데 커뮤니티가 직접 나서고 있지만 해결은 요원해 보인다. 양측의 갈등이 워낙 골이 깊고 오래됐기 때문이다.


보스코인 한국 커뮤니티에서 조직한 '보스 콩그레스 코리아 준비위원회(이하 준비위)'는 지난달 28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서울중앙지방법원 앞에서 공동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보스 플랫폼 재단 내부 횡령과 배임 혐의에 대한 증거를 공개하고 커뮤니티의 공식 입장을 밝혔다. 김정한 준비위 위원장은 "재단 문제에 대해 불법 정황 등을 이미 다 확인했다"며 "개발사가 사라지는 경우에 프로젝트는 공중분해 된다. 회사와 재단의 갈등을 접하고 우리들의 자산을 지키기 위해 주저 없이 나섰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보스콘 2018'이 끝난 후 김인환 재단 이사장과 전명산 이사가 투자자들 앞에서 격론을 벌이고 있다>


보스코인의 분열이 공론화된 것은 지난해부터다. 스위스에 위치한 보스코인 재단이 지난해 말 시스템 개발을 맡은 회사에 시스템 전권을 양도하라고 요구하면서 본격화됐다. 지난해 12월 열렸던 보스콘 2018에서는 김인환 재단 이사장과 최예준 블록체인OS 대표가 투자자들 앞에서 격론을 벌이기도 했지만 아무런 소득 없이 끝나기도 했다. 


현재 재단과 회사(블록체인OS)는 크게 4가지 쟁점에서 주장이 나뉘고 있다. 디스트리트는 김 이사장과 전명산 블록체인OS 이사 등 관계자들과 직접 인터뷰를 가지며 이들의 주장을 비교·정리했다.


재단, 계약 해지 통보...개발 자금도 지급 중지

블록체인OS는 현재 김인환, 서지 코마로미 등 재단 소속 이사 두명의 비위 사실을 공개한 상태다. 최 대표는 "이들이 재단에 남은 200억원 가량의 자산을 독차지하기 위해 비리를 필사적으로 감추고 있다"며 "재단의 돈 수십억원이 특정 회사로 전달돼 재단의 목적과 다르게 유용됐다"고 주장했다. 또 "올해 2월에는 김인환 이사장의 배임 및 횡령 혐의 사실이 관련 증거들과 함께 커뮤니티에 전격 공개됐다"고 밝혔다.


재단 측은 이런 주장에 지난 15일 계약 해지로 대응했다. 보스코인의 운영개발사인 블록체인OS가 더 이상 보스코인의 기술 개발을 하지 못하게 될 상황으로 전개된 것이다. 하지만 재단은 이미 지난 1월부터 블록체인OS에 대한 개발 자금 집행을 중지한 바 있다. 이로 인해 블록체인OS는 개발 자금 마련을 위해 지난 12일 커뮤니티로부터 모금을 진행해 약 2억원의 자금을 모으기도 했다.


모금 진행을 도운 준비위는 "다양한 종류의 코인을 받아 자금을 마련했다"며 "약 2개월가량의 운영 자금과 추후 진행될 소송 준비 비용으로 사용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모금을 통해 회사의 위기는 넘겼지만 현재 재정 상태가 말이 아니다. 더 물러설 수 없어 모든 상황을 폭로하게 됐다"며 "이번 상황은 회사와 재단 간이 아닌 투자자와 재단 간의 갈등으로 봐달라"고 호소했다. 


<디스트리트 기자와 만나 얘기 중인 김인환 보스코인 재단 이사장>


하지만 계약 해지 및 자금 집행 중지에 대한 재단의 입장은 명확하다. 개발성과가 저조하다는 사유다. 김 이사장은 지난 1일 디스트리트와 만나 "재단 입장에서는 코인의 성공이 가장 첫 번째 목표인데 개발에 실패했다는 게 계약 해지의 근거다. 블록체인OS는 메인넷을 엉망으로 개발해 고쳐 쓸 수도 없게 만들었다"며 "국내외 감사 업체에 의뢰한 결과 메인넷 세박과 컨센서스 알고리즘은 기본적인 탈중앙화 구현조차 하지 못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어 "백서 1.0대로 메인넷을 개발하려는 노력보다 파트너를 맺어 사업을 하려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회사는 재단의 이런 주장이 당황스럽다는 반응이다. 전 이사는 "개발 성과에 대해 재단이 이야기를 꺼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1, 2월까지는 개발 결과물에 대한 이야기가 없다가 15일 계약 해지를 당일 통보하며 처음으로 꺼냈다"고 말했다. 재단이 받았다는 감사에 대해서는 "재단이 감사 보고서를 아직 공개하지 않았다"며 "감사의 결과가 객관적이라는 정보도 확실하지 않은 상황에서 계약 해지를 받은 게 비상식적"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개발 속도가 느리다는 점은 인정했다. 전 이사는 "현재 메인넷 2.0은 프라이빗 블록체인 단계로 블록체인 코어 기술까지 완성했다"며 "플랫폼을 개발하는 작업은 상당히 오래 걸린다. 지금 탈중앙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어 적어도 애초 계약 기간인 오는 6월까지는 개발 진행 상황을 기다려야 한다"고 해명했다.


김 이사장 배임·횡령 혐의 두고 소송전 돌입

전 이사와 이철 준비위 부위원장은 28일 기자회견 자리에서 그간 재단 내에서 벌어졌던 각종 비리 의혹에 대한 증거 자료를 공개하기도 했다. 이 부위원장은 특히 김 이사장에 대한 새로운 의혹을 집중적으로 제기했다. 김 이사장이 보스코인 재단의 공급사 중 한 곳인 익스트리머와 재단 사무국의 인력을 섞어 사용하며 재단 사무국을 본인의 사조직으로 운영했다는 주장이다. 이 부위원장은 "재단 사무국은 재단의 공급사 중 하나인 익스트리머의 활동을 관리하고 감사해야 하는 위치에 있으므로 두 조직의 인력을 같이 쓰는 것은 재단 이사장의 배임행위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김 이사장은 이에 대해 "스타닥 서비스를 개발하는 익스트리머 설립은 백서 1.0에도 이미 나와 있던 것"이라며 "최예준 대표도 인지했던 서비스"라고 해명했다. 재단 사무국 소속으로 익스트리머 일을 했다고 의혹을 받는 직원(양 이사)에 대해서는 "원래는 익스트리머에서 6월부터 일을 하다 9월에 재단 사무국으로 이직한 친구"라며 "사무국에서 일하던 기존 인력이 갑자기 그만둬 익스트리머로 급하게 투입됐다"고 설명했다. 해당 직원이 익스트리머에서 일하던 당시 주고받았던 명함과 온라인 계정 기록이 일부 남아 생긴 의혹이라는 설명이다. 


준비위가 김 이사장에 대해 제기한 의혹은 또 있다. 익스트리머가 스타닥 서비스를 개발한다는 명목으로 재단에서 9개월간 약 20억원의 개발비를 받아 회사를 유지했지만 실제로는 일본 법인인 골드링크 서비스 용역에 익스트리머 대부분 직원을 동원해 재단 돈을 횡령했다는 의혹이다.


김 이사장은 이런 의혹에 대해 "9개월 동안 20억이 아닌 18억을 사용했다"며 "골드링크가 보스코인 플랫폼 생태계에 올라탔으면 하는 가능성 있는 서비스라고 생각해 개발을 도와준 것"이라고 해명했다. 애초에 골드링크에 익스트리머를 소개해 서비스 개발을 함께 돕도록 계약을 맺었다는 설명이다.


김 이사장은 익스트리머 직원이 골드링크의 업무를 진행한 사실을 인정했지만 아무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골드링크 서비스가 유망하다고 생각했다"며 "이 서비스가 잘되면 재단도 잘 되는 것이어서 양사 간 계약을 맺게 했다"고 말했다. 골드링크 서비스는 생년월일을 입력하면 개인의 성향을 파악하는 알고리즘 서비스다. 김 이사장은 "골드링크 서비스는 사주팔자 성격"이라며 "동서고금을 다 파악해 양력 생년 월일만 집어넣으면 파악해주는 알고리즘"이라고 설명했다.


준비위는 현재 김 이사장의 배임과 자금 횡령 혐의에 대해 형사 고소한 상태다. 김 이사장 역시 준비위에 대해 무고와 명예훼손, 허위 사실 유포 등으로 대응했다고 밝혔다.


재단, 한국 커뮤니티 대표성 의문 제기

김 이사장은 반대로 한국 커뮤니티가 지닌 대표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현재 한국 커뮤니티에서 발족한 조직위가 주장하는 의견이 보스코인 전체 커뮤니티의 의견을 대표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김 이사장은 "보스코인은 글로벌 프로젝트로서 영어 커뮤니티 방에도 1520명이 있다"며 "현재 재단을 공격하는 한국 커뮤니티는 객관적이지 않고 블록체인OS 편만 들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회사는 이같은 주장에 정면으로 반박했다. 글로벌 커뮤니티는 전세계에서 1500명이 모인 데 반해 한국 커뮤니티는 국내에서만 1300명이 모인 만큼 무시할 수 없는 상징성을 지녔다는 것이다. 전 이사는 "보스코인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콩그레스(의회) 전체 멤버 중 70%가 한국인"이라며 "한국 커뮤니티가 커뮤니티의 전체 의견을 대표하지는 않아도 콩그레스의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만큼 프로젝트가 잘못하면 가차 없이 비판할 자격이 있다"고 설명했다. 김정한 준비위 위원장 역시 "보스코인은 백서 1.0에서부터 투자자가 콩그레스에 참여하는 구조를 제시했다"며 "이에 준비위는 보스 플랫폼이 기술적·산업적으로 제대로 성장하도록 지원하며 감시자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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