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
지식 공유땐 가상화폐 주는 `블록체인 캠퍼스`
포스텍·연대 이달 국내 첫 도입
대학판 위키백과 참여하는 우수 콘텐츠에 가상화폐 지급...학내 매점·서점서 사용 가능
강의평가 등에 블록체인 활용...폰 위치로 수업출석 확인도
김효혜 기자
등록일: 2019-04-02  수정일: 2019-04-02

포스텍(POSTECH)과 연세대가 `블록체인 캠퍼스`를 구축하고 관련 기술 공유에 나선다. 블록체인 기술을 캠퍼스 전체에 도입하게 되면 포스텍과 연세대 학생은 앞으로 교내에서 통용되는 가상화폐로 학내 매점이나 식당에서 결제할 수 있다. 또한 블록체인을 활용한 전자투표, 증명서 발급, 기부금 관리 등으로 캠퍼스 생활 방식이 전면적으로 달라질 전망이다. 

포스텍은 블록체인 기술에 기반을 둔 지식 콘텐츠 공유 시스템 `엔그램(Engram)`과 투표 설문 시스템 `보팅(Voting)`을 포스텍 캠퍼스 내에서 시범 운영 중이며 이르면 이달 초 정식 운영할 방침이다.

국내 첫 블록체인 캠퍼스의 모습을 갖추는 셈이다. 연세대는 포스텍보다 많은 학생이 참여할 것에 대비해 올 하반기 중 블록체인 캠퍼스 구축을 목표로 정보 공유, 장학금 투명 분배 시스템인 `백팩(Backpack)`과 전자출석부 개발·검증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3월 `개방·공유 캠퍼스`를 선언한 두 대학은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한 캠퍼스 구축에 합의했으며 각 대학에 적합한 시스템을 개발해 적용·검증한 후 서로 기술을 공유하면서 최적화한 시스템으로 업그레이드할 계획이다. 

포스텍 엔그램은 포스텍 동문 교수와 재학생, 동문들로 구성된 벤처기업 `브레인스`가 개발했다. 학생들은 엔그램을 통해 전문지식뿐 아니라 인문·사회학, 경제지식, 스포츠, 예술상식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지식 콘텐츠를 게시한다. 학내에 게시된 지식 콘텐츠는 다른 학생의 평가에 따라 점수가 쌓이고, 이 점수로 매달 특정일에 가상화폐 `뉴런`을 받을 수 있다. 우수한 콘텐츠를 많이 게시한 학생과 평가에 열심히 참여한 학생도 일종의 레벨이 올라가면 더 많은 가상화폐를 얻을 수 있다. 

이렇게 획득한 가상화폐는 대학 식당이나 문구점, 매점에서 현금 대신 결제할 수 있다. 포스텍 관계자는 "일단은 지폐나 신용카드, 가상화폐가 공존하겠지만 언젠가는 가상화폐만 통용되는 캠퍼스를 그려볼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투표·설문조사 시스템 보팅은 블록체인·인공지능 플랫폼 개발회사인 포스텍 동문 기업 `노매드커넥션`이 담당했다. 총학생회 각종 투표를 비롯해 학교 식당 만족도 조사 등 학생 서비스 개선을 위한 설문조사, 행사 참여 조사 등 학생 생활과 관련한 조사에 활용할 예정이다.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투표를 실시하면 투표 결과를 참여자 모두 공유할 수 있고, 투명성과 보안성을 높일 수 있다는 게 포스텍 측 판단이다. 기존 설문조사는 중복 응답과 데이터 위조 가능성이 있었지만 블록체인을 접목하면 한층 객관적인 분석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연세대는 포스텍의 `엔그램`과 유사한 지식 콘텐츠 공유 시스템인 `백팩`을 개발하고 여기에 기부자가 기부한 장학금이 어떤 용도로 쓰였는지 확인할 수 있게 하는 기술을 추가했다. 또한 블록체인 기술뿐만 아니라 사물인터넷(IoT)과 인공지능(AI)까지 응용해 전자출석부도 만들었다. 출석 확인을 중앙집중형 서버가 하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의 모바일 폰 위치로 출석 여부를 확인하고 블록체인으로 기록하는 것이다. 별도 기기가 강의실에 배치될 필요가 없어 설치비용도 들지 않는다. 김용학 연세대 총장은 "학생 수요와 대학의 사명을 모두 충족시키는 인재 양성과 창업의 순환 시스템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많은 대학이 블록체인 관련 과목을 개설하거나 연구를 진행하고 있지만 실제로 대학 내에 블록체인 기반 시스템을 도입·구축하는 사례는 포스텍과 연세대가 처음이라고 학교 측은 설명했다. 두 대학은 향후 타 대학과 지방자치단체에 노하우를 전파하는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알려졌다. 

블록체인이란 데이터를 담고 있는 블록을 네트워크에 있는 모든 사용자에게 전송하고, 사용자 컴퓨터에 블록을 복제해 저장하는 분산형 데이터 저장기술이다. 데이터를 관할하는 서버가 없어 해킹하기 어렵고 신뢰도와 보안성이 높다는 게 장점이다. 

[김효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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