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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빈 파산...보상 어려울 듯
피해규모 293억 5000만원 상당...박찬규 코인빈 대표 "회사 정상 운영 어려워 파산 절차"
이지영
등록일: 2019-02-20  수정일: 2019-02-20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빈은 20일 서울시 강서구 코인빈 사무실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파산을 선언했다. 파산으로 인한 투자자 피해에 대한 뚜렷한 보상책이 마련돼 있지 않아 논란이 커질 전망이다.


박찬규(사진) 코인빈 대표는 이날 기자 간담회에서 "암호화폐가 담긴 지갑을 관리하지 못한 불미스러운 사태가 일어났다"며 "더 이상 회사를 정상적으로 운영할 수가 없어 파산 절차를 밟게 됐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지갑을 관리하던 이 전 본부장과 그의 부인인 부대표를 배임·형령 혐의로 고발했다.


코인빈은 지난 2017년 12월 270억원 규모의 해킹 피해를 본 암호화폐 거래소 유빗을 인수했다. 유빗 역시 그해 4월 해킹으로 55억원 규모의 피해를 본 암호화폐 거래소 야피존을 양도받아 영업을 이어간 곳이다. 해킹 피해를 2차례 본 암호화폐 거래소는 결국 파산했다.


박 대표는 이번 파산의 책임이 이 전 본부장의 도덕적 해이에 있다고 주장했다. 이 전 본부장은 유빗과 야피존의 대표이자 코인빈 운영본부장으로 근무했다. 박 대표는 "이씨가 코인빈에서 거래소 업무를 담당해왔다"며 "사무실 컴퓨터에서 혼자 비트코인을 일부 인출하고 새로 생성된 비트코인 프라이빗키를 삭제했다"고 말했다. 이 전 본부장이 암호화폐가 담긴 지갑의 프라이빗키를 분실해 현재 회사의 암호화폐 자산에 접근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


박 대표는 이어 "이 전 본부장은 암호화폐 전문가로서 암호화폐 지갑관리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사람"이라며 "별도의 백업 없이 프라이빗키를 삭제한 것은 실수가 아닌 고의 또는 횡령의 목적으로 이뤄진 범죄"라고 설명했다.



이번 파산으로 인한 피해 규모는 총 293억5000만원 상당으로 전망된다. 프라이빗키 분실로 현재 접근이 불가한 암호화폐 자산은 비트코인 520개(약 22억원)와 이더리움 101.26개(약 1억 5000만원)로 총 23억 5000만원 수준이다. 여기에 코인빈이 유빗을 인수하며 유빗 회원에게 제공할 해킹 피해액 270억원도 남아있다.


하지만 뚜렷한 보상 대책은 마련되지 않은 상태다. 코인빈 측이 제시한 보상 금액의 출처가 명확하지 않을뿐더러 보상 가능한 금액도 피해액보다 적기 때문이다. 박 대표는 "현재 유빗과 DB손해보험이 진행 중인 소송에서 승소할 경우 보험금 20여억원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받은 금액은 투자자 피해 보상액으로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 전 본부장의 자산을 처분해도 피해 금액을 보전하기 어렵지만 고객 피해액을 줄이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DB손해보험은 지난해 11월 말 가입한 유빗이 가입 후 20일 만에 해킹을 당해 사이버배상책임보험 보험금 30억원을 신청하자 지급을 거절했다. 유빗이 보험 계약을 체결하며 보험금 산정에 영향을 주는 사항을 미리 알릴 고지의무를 위반했다는 이유다. 양사는 보험금 지급 여부를 두고 소송을 진행 중이다.


박 대표는 DB손해보험과 소송에서 패소할 경우 대책이 있냐는 기자의 질문에 없다고 답변했다. 그는 "피해 금액을 보상하지 못하게 돼 투자자에게 민사소송이 들어오면 대책을 세우겠지만 현재로선 별다른 보상 방안이 없다"고 말했다. 


[이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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