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모든 자산 가상화폐로 자유롭게 거래…글로벌 스마트 경제시대 곧 열린다 "
다훙페이 네오 창업자 "20세기에 컨테이너가 물류비 획기적 줄였듯 앞으로는 가상화폐가 세계 경제지도 바꿀 것"
"실물자산과 연결 위해선 디지털 신원확인시스템 무엇보다 먼저 구축해야"
박종훈 기자
등록일: 2018-10-26  수정일: 2018-10-26



"가상화폐는 다시 한번 세계 경제를 변화시킬 새로운 컨테이너입니다." 


지난 11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19회 세계지식포럼의 '세계 경제지도 바꿀 블록체인 기술' 세션의 발표자로 나선 다훙페이 네오(NEO) 창업자는 가상화폐를 컨테이너에 비유했다. 네오는 중국에서 가장 크고 인지도가 높은 글로벌 가상화폐다. 다훙페이는 현재 중국 블록체인 소프트웨어(SW) 개발 기업 온체인(Onchain)의 최고경영자(CEO)를 맡고 있다.


컨테이너는 20세기에 전 세계 경제를 하나로 연결했던 혁신적인 물류 시스템이었다. 표준화된 크기의 컨테이너를 도입해 항구와 선박, 트럭 등 운송과정 전반에서 컨테이너로 운송하게 함으로써 물류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였다. 다훙페이 창업자는 "주식, 채권, 부동산 등 모든 자산을 가상화폐에 담아 거래하는 '스마트 경제' 시대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미국의 블록체인 SW 개발 기업 컨센시스(ConsenSys)는 부동산 지분을 주식처럼 나눠 사고팔 수 있게 하는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 다훙페이 창업자는 "가상화폐는 제약 없이 글로벌 거래가 가능해 주식보다 훨씬 더 강력하다"고 강조했다. 


실물 자산을 가상화폐와 연결하기 위해서는 우선 디지털 신원 확인 시스템이 구축돼야 한다. 온체인은 이를 위해 올 초 새로운 블록체인 네트워크인 온톨로지(Ontology) 설립을 돕기도 했다. 온톨로지는 디지털 신원 확인 관련 앱 개발에 특화된 블록체인 네트워크다. 포럼 발표 전 비즈타임스와 만난 다훙페이 창업자는 "스마트 경제 시대에는 가상화폐 기반의 안전한 결제 네트워크가 구축돼 자율주행차량이 스스로 돈을 벌고 주유소에서 연료를 채우는 것도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다훙페이 창업자와의 일문일답. 


―스마트 경제가 무엇인가. 

▷현재 거래는 신뢰할 만한 제3자의 중개를 거쳐야 한다. 미래 스마트 경제는 중개인·기관이 필요하지 않다. 거래는 법률 시스템이 아니라 코드(code)와 스마트 계약(블록체인을 활용해 계약 조건이 충족되면 계약이 자동 이행되게 하는 시스템)에 의해 이뤄질 것이다. 


―무엇이 가능한가. 

▷한 예로 주인 없는 차량이 스스로 손님을 목적지까지 태워주고 돈을 벌 수 있다. 그 돈으로 주유소와 정비소로 가서 연료를 채우고 점검받을 수 있다. 가상화폐나 다른 종류의 디지털 화폐를 쓰게 될 것이다. 


―네오는 중국의 이더리움으로 불린다. 이더리움과 무엇이 다른가. 

▷네오는 이더리움과 비슷한 시기에 시작했다. 주요 차이점은 디자인 철학이다. 우리는 네오가 기존 시스템과 양립하길 바란다. 주요 기업과 기관에 적극 도입되기를 바란다. 


―네오의 경쟁력은 무엇인가. 

▷네오에서는 개발자가 스마트 계약을 하기 위해 새로운 언어를 배울 필요가 없다. 자바, 파이선 등 주요 컴퓨터 언어로 스마트 계약을 쓸 수 있다. 


―블록체인 기반 신원 확인 시스템은 무엇이 다른가. 

▷모든 데이터는 네트워크상의 다른 시스템에 분배돼 저장된다. 분권·분산 방식이다. 만약 한 시스템이 해킹을 당해도 모든 데이터가 유출되지 않는다. 만약 어떤 사람이 개인키(Private Key)를 잃어버려도 다른 사람의 데이터는 안전하다. 


―최근 글로벌 정보기술(IT)기업의 주가가 일제히 폭락한 적이 있었다. 무엇이 원인이라고 보나. 

▷기술은 인간 사회를 바꿀 수 있는 거대한 가능성을 갖고 있다. 사람들의 기대도 매우 높다. 하지만 실제로 상용화돼 경제에 혜택을 주기까지는 시간이 걸린다. 때마침 기업의 재무보고서가 좋지 않으면 주식시장이 하락한다. 하지만 기술주 가격은 곧 다시 증가할 것이다. 지난해는 블록체인과 가상화폐에 광란(frenzy)의 바람이 불었다. 버블이 있었다고 봐도 된다. 하지만 지금은 터진 상태다. 


―블록체인이 광범위하게 도입돼 세상을 크게 변화시키기까지 얼마나 남았다고 보나. 

▷사람들의 기대를 완전히 채우기까지는 5~10년 정도 걸릴 거라고 본다. 


―지금도 많은 기업과 기관이 블록체인을 도입해 활용하고 있는데. 

▷현재 기업과 기관이 구체적으로 무엇을 하는지 신중히 살펴봐야 한다. 대부분은 개념 증명 작업이나 시험 작업을 하고 있다. 실제 생산 시스템에 도입한 곳은 매우 적다. 아직은 블록체인이 실제로 도입됐다고 보지 않는다. 


―글로벌 기업 중 시가총액 1조달러가 넘는 기업도 많아질 거라고 보나. 

▷오늘날 시총 1조달러 넘는 기업은 몇 안 된다. 블록체인 기업도 포함해 5~10년 후에는 수십 곳이 될 것이다. 


―지난해 한국 정부는 가상화폐공개(ICO)를 금지하겠다고 밝혔다. ICO가 가상화폐와 블록체인 생태계에 어떤 영향을 미치나. 

▷가상화폐를 이용해 일반 대중에게서 자금을 조달하는 것을 ICO라고 본다. 법률 시스템은 국가마다 다르다. 중국에서는 일반 대중을 대상으로 ICO 하는 것이 금지돼 있다. 한국도 마찬가지다. 규제는 되고 있지만 규제당국이 명확히 합법이나 불법이라고 말하지 않는 국가도 있다. 몇몇 국가에서는 규제당국에 등록을 한 후 ICO를 할 수 있다. 순수 기술적인 측면에서 ICO는 좋은 자금 조달 방법이다. 하지만 법적인 측면에서는 현지 법을 따라야 한다. 


―온톨로지는 어떻게 자금을 모았나. 

▷온톨로지는 ICO를 하지 않았다. 10~20개 기관투자가에게서 투자를 받았다. 만약 일반 대중을 상대로 자금을 조달하지 않는다면 ICO로 봐선 안 된다. 


[박종훈 기자 / 사진 = 김호영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코빛
북마크
좋아요 : 1
공유
https://dstreet.io/news/view-detail?id=N20181026185042101393
URL복사
댓글 0
댓글쓰기
댓글 쓰기
코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