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 #기술분석
샌프란시스코 블록체인 위크 2018에서 부상한 4가지 트렌드
전통 투자 기관의 암호화폐 투자, 시큐리티 토큰, 시공간 증명, zk-SNARK 부상
박진우 해시드 파트너 “글로벌 VC, 블록체인을 인터넷 이상의 혁신으로 평가”
김용영
등록일: 2018-10-19  수정일: 2018-10-19


지난 10월 5일부터 12일까지 샌프란시스코에서 샌프란시스코 블록체인 위크(SFBW)가 열렸다. 블록체인 위크는 전 세계 주요 도시에서 열리는 블록체인 프로젝트, 개발자, 투자자들의 포럼이다. SFBW 기간 동안에는 주요 콘퍼런스를 중심으로 약 2주간 크고 작은 커뮤니티 밋업이 열렸고 아침부터 저녁까지 비즈니스 미팅이 이어졌다.

SFBW 2018의 메인 콘퍼런스는 크게 세 가지 파트로 구성됐다. 이더리움 해커톤(ETHSF)을 시작으로 세계적인 투자자와 블록체인 업계 리더들이 연사로 나선 샌프란시스코 블록체인 위크 에피센터(SFBW Epicenter)와 블록체인 인프라 빌더를 중심으로 기술을 주로 다룬 크립토 이코노믹 시큐리티 콘퍼런스(CESC)가 이어졌다. SFBW 행사 내내 곳곳에서 들려온 주요 트렌드 4가지를 소개한다.

▲전통 투자 기관의 암호화폐 투자

올해 SFBW는 투기성 자금이 몰리기 시작하던 지난해와 달리 차분한 시장 상황에서 진행됐다. 암호화폐의 거래량이 감소하고 코인공개(ICO) 투자액이 전년 대비 90% 이상 줄어들었지만 이에 비해 전통적인 투자 대가들의 유입, 그리고 크립토 헤지 펀드의 출현이 두드러졌다. 대표적인 사례는 예일대학교 기금을 운영 관리하는 데이비드 스웬슨과 전통 벤처 캐피탈리스트인 안데르센 호로위츠가 암호화폐 헤지 펀드인 패러다임에 투자한 것이다. 스웬슨은 1985년 약 1조원으로 시작한 기금을 현재 33조원 규모로 성장시켜 ‘예일대의 워렌 버핏’이라고 불리는 인사다. 스웬슨과 호로위츠에 이어 하버드, 스탠퍼드, MIT 등에서도 잇달아 암호화폐 펀드 투자 소식을 발표했다.

이밖에 트위터, 우버 등에 투자한 나발 라비칸이 SFBW에 주요 연사로 참석했다. 라비칸은 크립토키티, 코빗 외에 스토리지를 임대해 암호화폐를 채굴하는 치아 네트워크, 암호화폐 커스터디 서비스인 볼트12 등에 투자한 바 있다. 또 에어비앤비, 슬랙, 드롭박스 등에 투자한 리팩터 캐피탈의 데이비트 리, XRP 캐피탈의 마이클 애링턴, 해시드의 알렉스 신이 한자리에 모여 ‘글로벌 시장을 보는 관점과 대륙별 블록체인 발전 양상의 특징’을 주제로 패널 토크 시간을 가졌다.

▲시큐리티 토큰

시큐리티 토큰은 투자 계약으로 구성된 토큰을 말하며 특정 사업의 성과에 따라 보상을 제공하는 방식을 채택한다. 증권형 금융 상품으로 해석될 수 있는 시큐리티 토큰에 대해서는 정부 당국의 정책 방향이 아직 뚜렷하게 결정되지 않았다. 얼마 전 미국 의회가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유틸리티 토큰과 시큐리티 토큰을 구분할 수 있는 명확한 기준의 제시를 요구한 바 있다.

SFBW에서는 유틸리티 토큰과 시큐리티 토큰을 비교하는 세션부터 이더리움 발행 기준 ERC1404를 소개하는 세션까지 준비돼 있었다. 특히 앞으로 나올 대다수 플랫폼 코인들이 시큐리티로 분류될 것이라는 의견이 제시돼 활발한 논의가 이뤄졌다. 프로젝트 초기에는 중앙화된 주체가 수행한 사업의 결과에 따라 코인의 가격 변동이 클 수 있기 때문이라는 주장도 뒷받침됐다.

반면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은 시큐리티가 아닌 유틸리티 토큰으로 남을 가능성이 높다는 시각도 존재했다. SEC의 고문 변호사 재커리 팰론은 “비트코인은 투자 기회가 없었으며 오직 네트워크의 보안을 담당하던 채굴자만 비트코인을 생산할 수 있기 때문에 하위 테스트를 통과하지 않는다(증권이 아니다)”고 말했다.

▲시공간 증명(Proof of Space and Time)

시공간 증명은 이번 SFBW에서 가장 큰 주목을 받은 키워드 중 하나다. 스페이스메시를 비롯한 몇몇 주요 퍼블릭 블록체인이 채택한 증명 방식으로 작업 증명(PoW), 지분 증명(PoS)을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합의 방식으로 조명받았다.
비트코인이 대표적으로 채택하고 있는 PoW는 줄곧 비판의 대상이 돼 왔다. 블록 생성 권한을 부여하고 보안성을 유지하기 위해 사용하는 채굴 과정에서 전력 등 에너지를 낭비한다는 지적 때문이다. 반면 시공간 증명은 기기의 잉여 저장 공간을 블록체인에 임대해 주는 방식으로 블록을 생성할 수 있도록 한다. 저장 공간을 얼마나 오래 임대했느냐에 따라 생성 권한이 부여된다. 저장의 증명은 현재 스페이스메시와 치아 네트워크, 파일코인 등이 사용하고 있다.

▲zk-SNARK

zk-SNARK란 ‘간결하고, 비상호작용적인 영지식증명(zero-knowledge, Succinct, Non-interactive ARgument of Knowledge)’의 약자이다. 블록체인은 인터넷 서버-클라이언트 모델과 달리 기본적으로 누구나 거래 내역을 조회해 볼 수 있어 공개를 원하지 않는 일부 정보를 보호할 수 있는 방법이 필요하다. 지난 2016년 제트캐시(Zcash)의 등장으로 널리 알려진 zk-SNARK를 활용하면 상대방에게 자신이 갖고 있는 모든 정보를 노출하지 않으면서도 해당 정보의 존재를 증명할 수 있다. 또 모든 트랜잭션이 블록체인에 저장되지 않아도 되므로 속도를 향상시킬 수도 있다.

오아시스 랩스의 돈 송은 SFBW 첫째 날 메인 무대에서 zk-SNARK를 이용한 '확장 가능한 프라이버시 보호 스마트 컨트랙트’를 발표하며 컨퍼런스 주간의 시작을 알렸다. 이밖에 코다 프로토콜과 이더리움도 zk-SNARK를 기반으로 한 레이어2의 확장과 개인 정보 보호의 도입을 알린 바 있다.

SFBW에 참석한 박진우 해시드 파트너는 “글로벌 테크 산업의 중심인 샌프란시스코의 우수 인력과 전통 투자자들이 블록체인 산업으로 유입되고 있음을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며 "특히 30년 전 인터넷 기술 태동기에 산업의 성장을 이끈 경험이 있는 벤처 캐피탈리스트들이 블록체인을 인터넷 이상의 혁신으로 평가하는 점이 인상 깊었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시장에서는 암호화폐 가격과 중단기 투자 전략을 논하지만 샌프란시스코에서는 새로운 기술, 거버넌스 및 장기적 관점의 투자 철학에 대한 논의가 활발히 일어나고 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해시드 제공 / 정리 김용영 D.STREET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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