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
`블록체인이 낳은 新직업` 나도 뛰어들고 싶다면?
김진솔 기자
등록일: 2018-09-06  수정일: 2018-10-13
'블록체인 혁명은 블루오션 직업들을 낳았다' 

4차 산업혁명의 주된 동력으로 블록체인이 주목받으면서 도전하기 좋아하는 이들에게 이색직업의 물꼬를 터주고 있다. 새롭게 성장하는 분야인 만큼 마땅한 전문가가 없어 블록체인 얼리어답터들을 필요로 하는 곳 또한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남몰래 블록체인 분야로 진출을 꿈꾸더라도 막상 어떻게 시작해야 하는지 모르는 이들이 많은 것 또한 현실. '혹시 개발이나 컴퓨터공학 쪽 베이스를 가져야만 이 업계에서 일할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이 업계는 모두 사기꾼이 아닐까?' 낯선 분야이기 때문에 출처 모를 오해 또한 무성하다. 베일에 싸인 업계의 '진짜' 이야기를 들어보기 위해 다양한 경력으로 블록체인 업계에서 맹활약 중인 이색직업 3인을 모셨다. 

◆"흩어져 있는 블록체인 인재들의 꼭짓점을 잇는다"-송원영 블록체인 커뮤니티 매니저 

 기사의 0번째 이미지
사진설명송원영 블록체인 커뮤니티 매니저


영어 강사, 마인드맵 브레인스토밍이, 아마추어 농구팀 코치…. 안 해본 것이 없다는 송원영 씨(35)는 현재 블록체인 커뮤니티 매니저 역할을 하고 있다. 업계의 다양한 인물을 서로 소개해주는 일이다. 닉네임은 농구코치 경험을 담아 '코치텐'으로 정했다. 실제 기자에게 다수의 전문가들을 소개해준 고마운(?) 분이기도 하다. 

"알고 지내던 와인바 사장님이 비트코인에 투자할 것을 권했는데 막상 그때는 투자하지 않았다. 이후 비트코인이 대박이 나면서 관심 있는 코인을 보고 백서를 공부했다. 하지만 백서가 모두 이해가 안되다 보니 직접 이해관계자를 만나면서 자연스레 인맥이 넓어졌다.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커뮤니티 매니저 역할을 그때부터 시작했다." 

그의 하루는 콘퍼런스콜과 온·오프라인 미팅을 준비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이후 블록체인 기업 블로커스의 캠페인 매니저로서 트위터 등 소통 채널을 관리하고 오후에 본격 밋업에 나선다.그가 만나는 사람들은 ICO 프로젝트 대표, 마케팅 및 컨설팅 회사 대표, 밋업 운영 및 진행자들 등 각양각색이다. 

"세 번은 만나야 나의 고객이 될 수 있다는 철학을 갖고 있다. 물론 짧은 기간 안에 사람을 빨리 연결해달라든지 무리한 요구를 하는 사람도 있다. 일방적으로 차단당해 모든 인맥관계가 틀어지는 경우도 있다." 

그 누구보다 다양한 사람을 접했을 그에게 소위 스캠 코인을 발행하는 사기 업체들을 가릴 수 있는 비결을 물었다. 커뮤니티 매니저답게 그는 "직접 만나봐야 한다"는 정석적인 답을 내놓았다. 

"일방적이기보다는 투자자들과 다양한 채널을 통해 제대로 소통하는 회사가 좋다. 또 CFO를 보는 것도 방법이고 기부금이나 투자금을 적절하게 사용하는지도 감시해야 한다." 

자신과 같은 커뮤니티 매니저의 길을 걷고자 하는 후배들에게 그는 블록체인에 대한 기본기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들이대는 능력'이라고 강조했다. 

"나 또한 건축학도로서 공학에 대한 지식은 많지 않다. 하지만 탐구정신을 갖고 용기 있게 이 사람 저 사람 만나다 보니 여기까지 왔다. 다만 ICO 글로벌팀에도 질문을 해야 하기 때문에 영어 역량은 아주 중요하다." 

◆"ICO 준비 기업의 든든한 파트너"-김근영 ICO 컨설턴트 

 기사의 1번째 이미지
사진설명김근영 ICO컨설턴트


1등 항해사 출신인 김근영 씨(29)는 배에서 내려 블록체인이라는 파도로 뛰어든 ICO 컨설턴트다. 벌이가 괜찮았지만 투자를 통해 가상화폐를 넘어 블록체인의 매력을 알게 되고 과감한 전직을 결심했다. 

"전공이 해운경영과학이라 비트코인에 대해 큰 관심이 없었다. 하지만 승선 중에 우연한 기회로 비트코인과 가상화폐에 대해 알게 됐고 우연찮게 투자를 했는데 처음에 500만원을 했는데 10분 만에 550만원이 됐다. 욕심이 생겨서 조금씩 투자하는 금액이 많아졌다. 하지만 갑자기 하락장이 오면서 실제로 많은 손해를 보게 됐다. 하나에 꽂히면 끝까지 파야 하는 성격이라 트레이딩 기법을 공부한 게 창업의 시발점이 됐다." 

그는 코인 시장에 대해 일반 투자와는 다른 기법이 있다고 평가했다. 

"차트 분석, 거래소 간 시세 차익, 코인별 기술적 이슈나 미래 기대되는 코인들을 가려내는 작업이 필요하다. 주식처럼 기술적인 분석도 들어가는데 차트가 상대적으로 주식에 비해 정직하지 않다 보니 분석이 가치 없다고 평가하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코인 시장은 기술에 대한 가치투자를 하는 시장이다." 

ICO 컨설턴트이자 한 기업의 대표로서 그의 하루는 정신없이 바쁘다. 그가 운영하는 기업 블록패치는 일종의 블록체인 기업 전문 홍보대행사다. 밋업을 준비하거나 백서에 대한 컨설팅을 해주는 것이 그의 주된 일이다. 그 누구보다 스캠 코인을 내세운 사기꾼(?) 기업도 많이 만났을 그에게 옥석을 가리는 방법을 물었다. 

"공부를 하지 않고 투자를 하면 절대 안된다고 생각한다. 백서를 무엇보다 꼼꼼하게 읽어보고 직접 질문을 해볼 것을 권한다. 그 팀을 구성하고 있는 멤버들, CEO의 이력, 어떤 능력이 있고, 팀 멤버들은 적절한 구성인지 봐야 한다. 그리고 한 가지 팁을 주자면 이것은 VC들도 하는 말인데 '프로젝트에 문제가 있을 때 대비책이 있는지'를 가장 중요하게 보는 편이다." 

그는 자신과 같이 ICO 컨설팅을 꿈꾸는 후배들이라면 '공부할 각오'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무엇보다 강한 책임감을 요하는 만큼 객관적이고 전략적인 사고도 필요하다. 

"눈 뜨고 있으면 공부만 생각해야 한다. 나의 경우 링거도 맞는다. 토큰 이코노미 산업 전반적인 이해는 물론 한국 자료, 외국 자료를 모두 균형 있게 봐야 하기 때문에 어학 능력도 중요하다. 요즘은 코딩 공부까지 하고 있다." 

이같이 열심히 사는 이유로 그는 블록체인 업계의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고 싶다는 포부를 들었다. 블록체인 기업들 모두가 '구인'을 외치고 있지만 정작 알맞은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경우는 드물다는 지적이다. 

"내가 블록체인을 통해 최종적으로 하고 싶은 것은 교육을 통해 청년들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주고 싶다. 일자리를 찾지 못하는 청년이 많다. 블록체인 업계에서는 사람을 못 구해서 난리다. 특히 해외에 있는 팀들은 한국에서 일을 해줄 직원들을 필요로 한다. 이를 풀어주고 싶고 작은 시작으로 내가 운영하는 블록패치 역시 실제 인재 양성에 힘쓰고 있다." 

◆"철저히 투자자 관점에서 투자 정보를 제공한다"-백승환 비트보이 쎄시봉 1인 유튜버 

 기사의 2번째 이미지
사진설명백승환 비트보이 쎄시봉 1인 유튜버


음대를 졸업해 아티스트의 길을 걷던 백승환 씨는 돌연 유튜버로 변신을 꾀했다. 투자자로서 관심을 갖고 가상화폐에 대해 연구한 것이 전직의 기회를 줬다. 

"기획사에서 일하면서 음악을 담당하며 어떻게 콘텐츠가 만들어지는지 지켜볼 수 있었다. 전혀 유튜버로서 베이스가 없었지만 자연스럽게 내재화된 셈이다." 

프로듀서 출신이지만 정통 BJ가 아니기 때문에 영상 편집 등 기술적인 측면에는 능숙지 않다. 이 때문에 가끔 친구들로부터 '그렇게 방송하지 마라' '재미없다'는 뼈아픈 말을 듣기도 한다. 하지만 그 재미없음을 자신의 정체성으로 만드는 데 성공해 1만명 가까운 독자들이 백씨의 채널을 주시하고 있다. 

"내 방송 시청자들 중에서는 40·50대 분들도 많다. 사실 나는 그렇게 재미없는 사람이 아니고 끼를 맘껏 발산할 수 있지만 일부러 더 차분하게 방송을 진행한다. 그런 모습이 오히려 큰손 어르신 투자자들로부터 호응을 얻은 것 같다." 

블록체인 베스트셀러 저자를 방송에 모셔 인터뷰를 진행하는 등 최선을 다한 결과 백씨는 많은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방송의 애청자가 하나둘 늘어나면서 입소문을 탔다. 

"사실 주말이 없이 일한다. 오전에 주로 방송 준비를 하고 오후에 미팅을 3~4개씩 뛴다. 저녁이나 주말에 열리는 밋업도 가능하면 많이 참석한다. 이렇게 열심히 살다 보니 먼저 함께 방송을 하자고 연락을 주는 업체들도 있어 수익이 된다. 하지만 나는 제휴한 회사더라도 가차 없이 백서 분석을 진행하며 확신이 없다면 강하게 추천하지 않는 편이다." 

자신이 만드는 영상 중 꼭 봐야 할 영상으로 그는 '비트코인, 좋은 코인 구입하는 TIP을 공개합니다'를 꼽았다. 자신의 투자 노하우가 집약해 25분짜리 영상에 넣었기 때문에 그만큼 애정이 간다고 했다. 

"사실 무료로 배포하는 게 아까울 정도로 나의 투자 노하우를 모두 담은 영상이다. 영상에는 코인이 하려고 하는 사업 분야, 유명 VC 및 기관투자가의 참여, 초기 펀딩 및 로드맵 약속을 잘 지키는 코인, 상장에 수월한 코인, 마케팅을 잘하는 코인 등 알짜 코인을 찾는 5가지 기준을 제시했으며 코인을 구체적으로 추천하기도 한다."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백씨는 코인 투자에 실패한 투자자들을 향한 위로의 메시지를 전하는 것 또한 잊지 않았다.
 

"지금 장이 많이 안 좋다. 나 또한 많이 물려 있다. 하지만 내 방송을 보고 '위로가 된다'고 말해주는 투자자들이 있어 힘이 난다. 또 하락장에 줍는 것이 좋은 투자 기법인 만큼 보다 코인을 철저하게 분석하고 공부하다 보면 기회가 올 것이다. " 

[김진솔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BC CHALLENGE X
북마크
좋아요 : 0
공유
https://dstreet.io/news/view-detail?id=N20181007174708078769
URL복사
댓글 0
댓글쓰기
댓글 쓰기
에어드랍코리아 치킨 이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