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
블록체인으로 자원·고객관리…"지능형기업 진화하라"
SAP 첨단기업관리 솔루션 도입해 매출은 늘리고 비용·시간은 아낀 글로벌 기업들의 혁신사례 공유
이유섭
등록일: 2018-06-25  수정일: 2018-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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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美올랜도 `SAP 사파이어 나우 콘퍼런스` 참관기 

`지능형 기업(Intelligent Enterprise)`. 지난 5일부터 7일까지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SAP 주최로 열린 `사파이어 나우 콘퍼런스`를 수놓은 단어다. 세계적인 기업용 소프트웨어 회사인 SAP는 글로벌 기업과 파트너사 관계자 수만 명 앞에서 지능형 기업이 기존 경제·산업 구조를 송두리째 바꿔놓을 것이라 강조했고, 오렌지카운티 컨벤션센터를 가득 메운 참석자들은 빠짐없이 공감했다. 


SAP가 스마트(Smart)가 아닌 인텔리전트란 단어를 고집한 이유는 그들이 바라보는 기업 활동의 미래가 단순히 `똑똑하다`고 하기엔 스피드, 편리함, 비용, 안정성, 자동화 등 모든 면이 너무 완벽에 가깝기 때문이었다. 


그럼 어떻게 해야 기업이 콘퍼런스 주제처럼 `더베스트런(The Best Run·최고의 모습)`을 할 수 있을까. SAP에 따르면 지능형 기업은 인공지능, 블록체인, 머신러닝 같은 첨단 기술을 활용한 신개념 전사적자원관리(ERP)·고객관계관리(CRM)를 통해 만들어질 수 있다.

지능형 기업이 되려면 소비자 마음을 거의 한 치의 오차 없이 파악해 설계·생산 단계서부터 이를 적용할 수 있어야 한다. 또 계열사, 대리점, 매장, 해외사무소, 중개인 등 비즈니스 관계자들이 입력하는 각종 데이터를 실시간 업데이트할 뿐만 아니라 이를 바탕으로 한 새로운 최적의 경영전략도 제시 가능해야 한다. 그래서 SAP는 2015년 선보여 히트를 쳤던 ERP 솔루션인 `에스포하나(S/4 HANA)`에 이어 이번에는 차세대 CRM 솔루션인 `시포하나(C/4 HANA)`를 내놓았다. 빌 맥더머트 SAP 최고경영자(CEO)는 새 상품을 소개하면서 "과거에는 CRM이 판매 자동화를 위한 360도 관점을 제공했다면, 이제는 고객에 대한 360도 관점을 제공하는 일이 중요해졌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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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ERP와 CRM을 얻을 수 있는 건 모든 분야에서의 혁신적 비용 절감이다. 여기서 혁신이란 단어가 붙을 수 있는 건, 전에는 건드릴 엄두조차 못 냈던 `고정 비용`까지 대폭 손 볼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글로벌 제약사 머크(Merck)는 10여 년간 한 해도 안 빠지고 도매업체와 약국에 판매한 약의 2~3%를 재구매해왔다. 재고를 다시 사주는데 들어간 비용이 연 60억달러 수준에 달한다. 그런데 이제는 새로운 수요·공급망 관리를 통해 비용의 상당 부분을 아낄 수 있게 됐다. 또 세계적인 재보험사 스위스리(Swiss Re)는 55일 걸리던 금융보고서 취합·분석을 5일 안에 해결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업체 아디다스는 `매장형 공장(Store Factory)`이라는 신개념 프로세스를 도입해 개인 고객 맞춤형 운동화 제작 시 소요됐던 1년 반이란 시간을 3주로 단축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하소 플라트너 SAP 창업자 겸 이사회 의장은 "새로운 SAP 솔루션을 도입하게 되면 유사한 기능을 수행하는 코드를 50%가량 없앨 수 있고, 따라서 기업 업무 프로세스가 단순해진다"며 "그러면 시스템은 안정되게 마련"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각종 성과 사례가 공유되자 기업들은 앞다퉈 혁신 ERP를 찾고 있다. 하지만 한국은 유독 소극적이다. SAP가 공개한 올해 국가별 매출 예상치만 봐도 알 수 있다. SAP에 따르면 올해 한국 기업이 SAP가 개발한 차세대 ERP·CRM 솔루션을 구입하는 데 쓰는 자금은 100만달러 안팎에 불과하다. 미국, 중국, 일본, 독일 등 주요국은 물론이고 브라질, 포르투갈, 남아프리카공화국보다도 작은 규모다. 미국이 가장 많은 13억3500만달러를 쏟아부을 전망이고, 일본도 5억달러를 투자할 것으로 예상된다. 혁신을 위한 기본 인프라스트럭처 구축 단계에서부터 뒤처지는 모양새다. 


이와 관련해 블록체인, 머신러닝, 인공지능(AI) 기술 도입에 따른 자동화에 대한 우려가 유독 한국에서만 과하게 나타난다는 분석도 있다. 시장조사업체 PwC가 전 세계 29개국 20만개 직업을 조사한 바에 따르면, 2030년에는 현존하는 직업의 30%가 자동화로 인해 사라진다. 하지만 한국은 소멸되는 직업 비중이 평균치보다 훨씬 낮은 22%에 불과해 자동화로 인한 타격이 가장 작은 국가로 분류됐다.


 미국은 38%, 영국은 30%에 달했다. 혁신성장에 따른 비용 부담이 가장 작은 나라가 혁신에 가장 소극적인 셈이다. 호주의 농산물 리테일 기업인 루랄코홀딩스의 톰 한센 최고정보책임자(CIO)는 "차세대 기업 관리 솔루션을 도입해 사업 규모가 커지면서 고용 인원도 2년 반 사이 2500명에서 3000명으로 늘었다"며 "직원들에게 ERP·CRM 도입 필요성을 알리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SAP 관계자는 "혁신을 통해 소비자와 일반 시민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유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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