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블록체인 시대에 블룸버그가 되고 싶습니다."
암호화폐 투자 데이터 제공하는 Lyze
신현규 기자
등록일: 2018-08-18  수정일: 2018-10-13



금융정보를 제공하는 블룸버그를 분산화(Decentralize)시키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들고 나온 스타트업이 있다. 연간 2000만원 이상 내야 하는 블룸버그 단말기가 제공하는 금융정보들은 사실 일반인들이 접근하기에는 매우 진입장벽이 높다. 이를 데이터 제공자들에게 다시 돌려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Lyze는 이런 목표를 갖고 탄생한 데이터 분석 스타트업이다. 고려대학교에서 데이터마이닝과 머신러닝 등을 공부하여 컴퓨터공학박사를 받은 최재훈 CEO와 NHN블랙픽의 대표이사를 역임한 권혁준 CTO 등이 힘을 합쳤다. 삼성전자에 인수된 플루언티를 공동창업했던 황성재 파운데이션X 대표와 류중희 퓨처플레이 대표가 자문을 하고 있다. 


이들은 블룸버그가 제공하는 금융정보가 비싼 돈을 지불하는 유료독자들에게만 제공된다는 점을 해결해야 할 문제로 정의했다. 투자와 관련된 데이터라면, 그리고 객관적으로 분석된 수치 정보들이라면 보다 공평하게 제공되는 것이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가진 것이다. 그리고 집단 지성의 힘을 통해 보다 다양한 시각의 분석 정보를 모아, 더 나은 정보를 더 낮은 가격에 제공하는 방법이 있지 않을까 고민을 하게 됐다. 데이터 생성에 기여한 사람들이 보상을 받게 하는 시스템을 만들자는 생각도 떠올랐다. 

Lyze는 이를 블록체인 기술로 해결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즉, 데이터를 제공하면 그 만큼을 암호화폐로 받고, 만들어진 투자정보를 암호화폐로 살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겠다는 구상을 세운 것이다. 

먼저 이를 위해 Lyze는 암호화폐 투자 시장을 분석의 대상으로 삼았다. 최재훈 대표는 "암호화폐 시장을 분석하는 지배적 사업자가 없기 때문"이라며 "주식이나 채권, 외환시장 등에는 공룡들이 분석시장을 장악하고 있기 때문에 경쟁이 어렵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블룸버그 등에도 아직 암호화폐 관련 정제된 데이터들은 제공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이 방면으로 플랫폼을 만들어서 분석하는 커뮤니티를 만들고, 그 결과 유의미한 지표들이 나타나게 되면 건전한 암호화폐 시장성장은 물론 강력한 미디어 사업자가 되지 않겠냐 생각한 것이다. 

꿈은 원대하지만 아직 갈 길은 먼 것이 사실이다. 현재 Lyze는 암호화폐 시장을 머신러닝 기술로 분석해 유의미한 지표들을 만들어 내는 작업들을 하고 있다. 이 작업이 완료된 후에 블록체인 기반 분산 플랫폼을 만들고 보상체계를 세울 계획. 마지막으로 Lyze는 암호화폐 시장을 넘어선 다른 영역으로 확장을 꾀할 생각이다. 현재로서는 암호화폐 시장이 어떻게 돌아가는지에 대한 개념을 일반인들도 잡을 수 있도록 의미있는 분석들을 내놓는데 열중하고 있다. 

예를 들어 Lyze 팀은 각종 암호화폐들의 자문단으로 참가하는 이들의 면면을 분석해 보았다. 그 결과 한 사람이 48개 암호화폐 공개(ICO) 프로젝트의 자문단에 참여한 것으로 파악된 경우가 발견됐다. 최재훈 대표는 "정상적 자문 역할이라면 48개나 되는 ICO 팀에 자문을 성실히 수행했다고 보기 어렵다"며 "이들 암호화폐 대부분이 어드바이저의 유명세를 이용하고 싶어하는 스캠(신용사기)일 가능성이 높다고 유추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런 방법을 쓴다면 내가 투자하려는 암호화폐가 사기인지 아닌지 걸러 볼 수 있는 잣대가 될 수 있다. 

Lyze 팀은 최근에는 플랫폼 코인으로써 주목 받고 있는 암호화폐 중 하나인 이오스 생태계에 대한 재미있는 분석을 진행해 이쪽 분야에서는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오스는 생태계를 유지하는데 "코인을 보유한 이들의 투표" 제도를 활용한다. 코인을 가진 만큼 투표를 할 수 있다는 뜻이다. 그런데 투표의 패턴을 분석해 보았더니 4개의 집단으로 크게 묶이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소위 암호화폐 시장을 크게 움직이는 "고래"의 존재가 시각화된 것이다.


최 대표는 "암호화폐의 경우 이유를 알 수 없이 급등하고 급락하는 경우가 많은데 각기 원인을 데이터를 기반으로 객관적으로 파악해서 사실관계를 제공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Lyze 팀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다음달 9월에 백서를 공개할 예정이며, 이후 본격적으로 투자를 유치할 계획이다. 김종호 CSO는 "현재 초기 투자 라운드가 진행 중이며, Lyze의 암호화폐 분석기술을 토대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전략투자자를 우선적으로 찾고 있다."고 말했다. 


[신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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