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스왑 V3, 이름 빼고 다 바뀐다…레이어2 도입, 오더북 구현

By 강민승   Posted: 2021-03-29
출처: 유니스왑 홈페이지

이더리움(ETH)의 탈중앙화 거래소(DEX)로 유명한 유니스왑이 새로운 버전인 V3를 이더리움 메인넷 위에 올해 5월 5일 런칭할 예정이다. 유니스왑이 V3 버전으로 업데이트되면 사용자는 기존의 오더북을 사용하는 방식과 유사한 방식으로 유니스왑에서 토큰을 거래할 수 있을 전망이다. 오더북이란 주식이나 암호화폐 시장에서 매수나 매도 정보를 기록한 전자 문서를 뜻한다. 이밖에도 레이어2 솔루션을 도입하거나 수수료 체계와 유동성을 공급하는 방식을 개선하는 기능도 V3에서 다수 추가될 예정이다.

유동성에 기반한 탈중앙화 거래소 유니스왑

유니스왑이 V3로 진화하는 모습을 이해하기 위해선 먼저 유니스왑이 작동하는 방식을 더 잘 이해할 필요가 있다. 탈중앙화 거래소인 유니스왑에선 업비트 등 기존의 암호화폐 거래소와 달리 사용자 사이에 토큰을 교환하는 방식으로 매매가 이뤄진다. 토큰의 가격도 매순간 유동성 물량에 따라 매겨진다. 유니스왑의 유동성풀에 A토큰이 x개 있고 B토큰이 y개 존재한다면 각 토큰의 가격은 x*y=k라는 곡선 위에서 상대적으로 형성된다. 예를 들어 유니스왑 풀에 A토큰이 100개, 다이(DAI) 코인이 100개 존재한다면 A토큰의 가격은 1다이로 책정된다.

또 DEX에 유동성을 공급하는 행위를 마켓메이킹이라고 한다. 유동성을 공급하는 방식은 유동성 풀에 두 토큰을 한 묶음으로 등록하는 형태로 이뤄진다. 최근엔 스마트 컨트랙트를 사용해 유동성을 자동으로 공급하는 경우도 많다. 이를 자동화된 마켓메이커(AMM)라고 한다. 특히 슬리피지 등을 방지하려면 유동성 공급자(LP)나 AMM의 역할이 필수적이다. 슬리피지란 매매가 체결될 때 예상보다 높은 가격으로 구매가 되거나 예상보다 낮은 가격으로 매도가 체결돼 손해가 발생하는 문제를 말한다. 예를 들어 시장가 매도 주문을 할 때 매수 물량이 없어서 헐값에 판매되는 경우를 들 수 있다.

유니스왑 DEX에 ‘오더북 기능’ 구현 가능해진다

유니스왑은 이번 V3 업데이트를 통해 사용자에게 발생할 수 있는 과도한 거래 비용을 줄이고 슬리피지 문제도 방지하겠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유니스왑은 가격이 형성되는 곡선 자체를 개선하고 오더북 기능도 추가로 구현할 계획이다. 먼저 유니스왑은 토큰 가격이 책정되는 x*y=k라는 관계식의 범위를 대폭 축소할 계획이다. 거래가 이뤄지는 실질적인 범위에서 가격이 최종적으로 형성되도록 곡선의 범위 자체를 제한한다는 설명이다. 가격 곡선의 범위를 제한하면 어떤 토큰의 시장가가 급락하는 상황에서도 사용자가 추가적인 손실을 볼 가능성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실제로 유니스왑에선 묶음으로 등록한 한쪽 토큰의 가격이 0이되면 다른쪽의 가격도 0이 되는 리스크가 현재 존재한다. 이를 방지하는 기능인 셈이다.

또 유니스왑은 포지션이란 개념을 도입해 오더북과 유사한 기능을 탑재할 계획이다. 백서에 따르면 거래가 실제로 이뤄질 수 있는 유효한 가격 범위를 ‘포지션’이라고 한다. 유니스왑은 해당 구간을 더욱 세밀하게 구분할 계획이다. 또 100~101DAI, 101~102DAI, 102~103DAI 등으로 세밀하게 쪼갠 범위에서 사용자가 토큰을 매매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예를 들어 사용자는 A코인을 100~101DAI 범위에 판매하도록 지정가 주문을 걸 수 있게 된다. 거래자도 자신이 원하는 가격에 매매를 진행할 가능성이 높아지는 셈이다. 이는 업비트 거래소 등에서 사용하는 오더북 시스템과 유사한 매매 방식인 셈이다.

업비트의 오더북(첫번째), 유니스왑 V2의 스왑 거래 방식(두번째), 디와이디엑스에 구현된 오더북(세번째). 출처:업비트, 유니스왑, 디와이디엑스 캡쳐

포지션 개념을 적용하면 유니스왑에서 DAI나 테더(USDT) 등 스테이블 코인을 거래할 때 예기치 못한 가격 변동폭을 줄이는 효과가 상대적으로 더 크게 발생한다. 기존의 유니스왑에선 스테이블 코인이라 해도 사용자가 거래한 결과만 놓고 보면 가격 변동성이 커 손해를 본 경우가 종종 있었다. V3는 이를 개선한다는 설명이다. 한편 DEX에 오더북이 구현되는 건 유니스왑이 처음은 아니다. 암호화폐 선물 거래를 지원하는 DEX인 디와이디엑스(dydx)도 오더북을 자체적으로 구현해 사용자 간 거래를 매개하고 있다.

수수료 개편, 유동성 공급 방식 개선해 효율성 4000배 높인다

유니스왑은 LP의 효율성을 끌어올리기 위해 수수료 체계를 먼저 재정비할 계획이다. LP가 유동성 풀에 유동성을 제공하면 보상으로 수수료를 일부 얻는 구조인데 이를 효율적으로 개편하겠다는 설명이다. 기존에는 수수료가 0.30%로 일괄적으로 적용됐지만 앞으론 0.05%, 0.30%, 1.00% 등으로 세분화된다. 유니스왑은 안정적으로 운영되는 유동성 풀에선 LP에게 지급하는 수수료를 0.05%까지 낮출 예정이다. 반면 유동성을 공급하기 어려운 경우엔 LP에게 지급하는 수수료를 최대 1%까지 올려서 지급할 계획이다. 리스크가 따르는 행위에 더 보상하겠다는 설명이다. 유니스왑은 수수료 개편과 오더북 기능이 등장하는 효과로 LP의 효율성이 이전보다 4000배 이상 증가한다고 강조했다.

유니스왑의 AMM에 오더북 기능이 구현되면 ‘프라이스 임팩트’를 낮춰 사용자의 거래량을 더욱 끌어올릴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프라이스 임팩트란 유니스왑에서 거래를 진행할 때 슬리피지가 발생할 수 있는 비율 등을 미리 알 수 있도록 표현한 척도를 말한다. 만약 프라이스 임팩트 수치가 높아지면 사용자는 체결 가격을 예측하기 어렵고 슬리피지로 인한 손실을 볼 가능성도 커지게 된다. 프라이스 임팩트가 높아지면 실제 거래량도 줄어들게 된다. 유동성 풀에 토큰이 100억원치 있어도 실제로 거래되는 토큰의 양은 1억원도 안 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는 이유다. 유니스왑은 V3 업데이트 이후로 프라이스 임팩트가 상대적으로 줄게 되면 사용자의 참여도도 자연히 더욱 늘어날 거라고 예상하고 있다. 또 프라이스 임팩트를 개선해 거래량이 늘면 LP가 보상으로 챙길 수 있는 수수료의 총합도 이전보다 증가할 수 있다.

또다른 부수적인 변화는 V3에선 사용자나 LP가 거래소에 유동성을 공급하는 방식이 바뀐다는데 있다. 기존엔 사용자나 LP가 토큰을 쌍으로 등록하는 방식으로만 유동성을 공급할 수 있었다. A토큰의 유동성을 공급하려면 A토큰과 함께 이더리움 등 다른 토큰을 묶음으로 등록해야만 했다. 반면 앞으론 한 토큰을 예치하는 방식으로도 거래소에 유동성을 공급할 수 있을 예정이다. 유동성 풀에 포지션 개념을 적용하는 또다른 방식인 셈이다. 유동성 풀을 관리하기 위한 대체불가토큰(NFT)이 내부적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한편 유니스왑은 자체적인 오라클을 사용해 거래 데이터를 분석하는 서비스도 곧 공개할 계획이다. 유니스왑에 따르면 단순히 가격만 추적하는게 아니라 단순이동평균선(SMA)이나 지수이동평균선(EMA) 등의 지표를 사용할 수도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설명이다. 반면 사용자가 유니스왑의 오라클 서비스를 사용하는 수수료도 지금보다 50% 정도로 줄어들 예정이다. 이밖에도 유니스왑은 레이어2 솔루션인 옵티미스틱 롤업을 자사 서비스에 탑재해 DEX에서 발생하는 수수료를 추가적으로 줄여나갈 계획이다. 다만 모든 거래 내역을 이더리움 블록에 전부 기록하는 롤업 기술의 특성상 수수료를 절감하는 효과는 그렇게 크지 않을 것으로 추정된다.

*레이어2 : 블록체인의 확장성을 높이기 위해 블록체인 바깥에 데이터를 처리하는 레이어를 별도로 추가하는 방식. 기반 블록체인에는 데이터를 처리한 결과값만 기록해 블록체인 자체의 연산 부담을 줄일 수 있다. 다른 말로는 오프체인 솔루션이라고도 한다.

헤이든 아담스 유니스왑 창립자는 트위터를 통해 “유니스왑 V3는 트레이더에게 좋은 가격대를 제공하기 위한 모든 기능을 담고 있다. 특히 V3는 스테이블 코인인 다이(DAI)와 유에스디코인(USDC)을 교환하는 데 사용하는 기존의 페깅안정성모듈(PSM)을 대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유니스왑 V3에선 스테이블 코인을 스왑할 때 가격 손실 등을 방지할 수 있어 안정성을 더욱 높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강민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