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더리움(ETH) 지갑으로 유명한 메타마스크는 지갑 기능을 업데이트한 9.2.0 버전을 출시했다고 지난 16일(현지 시각) 깃허브를 통해 밝혔다. 이번 업데이트에서는 하드웨어 월렛과 레이어2 솔루션의 지원이 추가됐다.
이번 업데이트에 추가된 것은 렛저, 트레저와 같은 하드웨어 월렛을 동시에 여러개 쓸 수 있는 기능이다. 과거에는 하드웨어 월릿을 사용할 때마다 지갑 내역이나 토큰을 초기화해야 했지만 이번 업데이트로 다수 계정 지원 기능이 추가됐다. 메타마스크는 사용자가 본인의 하드웨어 월렛을 컴퓨터에 연결하면 자동으로 감지해 보관 중인 코인을 메타마스크 지갑에서 볼 수 있다.
또 이더리움 수수료가 네트워크 수준에 비해 과도하게 지불될 경우를 대비한 알림 기능이 자체적으로 추가됐다. 이더리움에선 수수료를 많이 지불하면 거래가 빠르게 처리되지만 사용자의 입력 실수가 발생하면 수수료가 과도하게 결제되는 경우가 빈번하게 발생한다. 이를 막기 위한 기능이다.
이밖에 모바일 지갑을 개선하는 업데이트도 포함됐다. 기존 모바일 지갑에선 이더리움 계열 토큰(ERC-20)이 아닌 경우에 토큰이 올바르게 표시되지 않는 문제점이 발생한 바 있다. 9.2.0 버전에선 사용자가 메타마스크의 모바일 지갑에 대체불가 토큰(NFT) 등 여러 종류의 토큰도 정상적으로 보관할 수 있다.
메타마스크는 최근 레이어2 네트워크를 지원하기 시작했다고 밝힌 바 있다. 개발자가 응용프로그래밍인터페이스(API)를 사용해 트랜잭션을 외부 네트워크에서 처리하고 결과값을 가져올 수 있다는 설명이다. 메타마스크가 지원하는 레이어2 네트워크에는 플라즈마 기술에 기반해 수수료를 낮추고 확장성을 개선하는 폴리곤(MATIC)과 롤업을 사용해 확장성을 높이는 옵티미즘, 그리고 스케일랩스(SKALE) 등의 프로젝트가 있다. 지갑 개발자를 대상으로 레이어2에 접속하는 기능이 먼저 공개된 만큼 사용자도 앞으로 메타마스크 지갑을 사용해 레이어2 솔루션에 손쉽게 접근할 수 있을 전망이다.
*레이어2 : 블록체인의 확장성을 높이기 위해 블록체인 바깥에 데이터를 처리하는 레이어를 별도로 추가하는 방식. 기반 블록체인에는 데이터를 처리한 결과값만 기록해 블록체인 자체의 연산 부담을 줄일 수 있다. 다른 말로는 오프체인 솔루션이라고도 한다.
[강민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