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 NFT 개발 특명 “수수료 낮추고 사용하기 편해야”

By 강민승   Posted: 2021-03-04
△ 캐릭터 이미지 출처 = 더 샌드박스 마켓플레이스

최근 기프트카드나 금융 상품 등 여러 서비스가 대체불가(NFT) 형태로 속속 등장해 인기를 끌면서 업계에선 NFT의 수수료를 낮추고 사용처를 더욱 확장하기 위한 기술 연구가 끊임없이 이뤄지고 있다. NFT란 개체마다 고유한 값을 지니도록 발행한 토큰으로 주로 게임 아이템이나 예술품에 적용할 수 있는 블록체인 기술 중 하나다. 

높은 인기에 비해 NFT를 거래하는 방식은 다소 답답하고 거래 수수료도 높다는 지적이 제기된 바 있다. 사용자가 NFT를 거래할 땐 상대방에게 이더리움(ETH) 등 암호화폐를 지불하고 소유권을 넘겨받는 방식으로 거래가 이뤄진다. 다만 NFT를 대량으로 거래하기란 현재 쉽지 않은 한계점이 있다. NFT를 거래할 땐 거래자가 토큰을 하나씩 차례대로 전송하며 거래를 진행해야 하기 때문이다. 거래를 한 건씩 승인하고 진행하다 보면 작업도 많고 수수료도 배 이상 들 수밖에 없다.

기존 NFT 규격을 개선, 묶음으로 관리하는 ERC-1155

때문에 업계에선 기존의 NFT 거래 방식을 효율적으로 개선하고 거래 수수료를 낮추기 위한 업데이트가 한창 진행중에 있다. NFT가 개선되는 방식을 이해하기 위해선 이더리움에서 토큰을 개선하는 방식을 먼저 이해할 필요가 있다. 이더리움에서 토큰을 개선하는 방식은 발행된 토큰 자체를 개선하기보단 토큰을 주조하는 규격을 개선하는 방향으로 이뤄진다. 즉 붕어빵을 만드는 붕어빵 틀을 개선하는 방식과도 같다. 

실제로 NFT를 발행하는데도 일종의 표준 규격이 존재한다. 만들어진 NFT의 생김새는 모두 달라도 토큰을 만드는데는 일종의 통일된 규칙이 적용되고 있는 셈이다. 기존에는 ERC-721 규격이 NFT를 만드는 사실상 표준안으로 자리잡았다. 다만 때때로 토큰을 관리하기 불편한 경우도 발생했다. ERC-721에선 NFT를 이상없이 그저 발행하는데만 초점이 맞춰져 있었고 토큰을 분류해 관리하는 부가 기능은 따로 없었기 때문이다. 창작자가 토큰을 내부적으로 추적하거나 파악하기도 어려웠다. 

반면 최근엔 기존의 규격을 개선한 ERC-1155 규격이 많이 사용된다. ERC-1155는 더샌드박스와 호라이즌게임, 엔진사가 개발한 토큰 규격으로 NFT를 묶음으로 발행하고 관리할 수 있도록 기능을 확장했다. 예를 들어 무기류나 방어구처럼 사전에 범주를 하나씩 만들고 연관된 아이템을 일괄적으로 구현해 배포하는 방식이다. 기존 규격인 ERC-721과 기본적으로 호환된다.

ERC-1155에선 NFT를 추적하고 관리하기도 손쉽다. 비슷한 류의 NFT 아이템을 한 묶음으로 처리해 작업자의 효율도 훨씬 높아진다. 창작자가 NFT 아이템을 일괄적으로 수정할 수도 있기에 콜렉션도 손쉽게 만들어낼수 있다. 또 ERC-1155규격을 사용하면 수수료도 상당부분 절감되는 효과가 발생한다. 토큰을 한 개 배포하는 수수료로 모든 토큰을 배포하고 거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기능을 사용하면 대량의 NFT를 거래하는 NFT 수집가와 크립토 아티스트에게 수수료를 절감하는 효과가 상대적으로 더 크게 발생한다.

세바스찬 보르제 더샌드박스 공동창립자는 ”ERC-1155 방식을 적용하면 수십, 수백개의 토큰을 한번에 손쉽게 작업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토큰마다 카테고리로 분류돼 관리되기 때문에 토큰에 기록된 메타데이터를 수정하는 작업도 손쉽다”며 “이같은 방식을 사용하면 게임에서 NFT로 표현된 캐릭터의 능력치나 아이템 등 독특한 속성을 강화하는데도 사용될 수 있어 쓰임새가 많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ERC-1155를 사용하면 게임에서 NFT로 표현된 캐릭터의 능력치나 아이템 등 다양한 속성을 손쉽게 부여할 수 있어 NFT를 응용하는 방식이 더욱 다양해진다는 설명이다. 

한편 엔진 프로젝트의 경우 NFT에 특화한 메인넷인 ‘에피니티’를 개발해 올해 배포할 계획이다. ERC-1155를 적용하는 방식은 동일하지만 플랫폼에서 발생하는 수수료 자체를 절감하겠다는 목표다. 창작자가 엔진의 새로운 메인넷에서 NFT를 발행하는 경우 이더리움 플랫폼에서 발생하는 수수료보다 상대적으로 적은 수수료가 들 전망이다. 또 사용자는 이더리움에 배포된 기존의 대체불가토큰도 엔진의 새로운 메인넷으로 옮길 수 있을 예정이다.

[강민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