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2.0 첫 하드포크 여름에 개시…검증자 풀 확장, 운영 효율화 초점

By 강민승   Posted: 2021-02-10
△ 이미지출처 = 이더리움재단 홈페이지

이더리움재단이 이더리움2.0(ETH)의 첫 하드포크인 ‘업그레이드1’을 올 여름 시행할 계획이다. 하드포크는 블록체인의 기본 기능을 수정해 새로운 버전의 블록체인을 배포하는 업데이트를 지칭하는 말로 이번 하드포크에서는 블록을 생성하는 검증자 풀을 확장하고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한 기능을 추가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더리움은 작년 말 이더리움2.0을 공개하며 스테이킹 서비스를 시작한 바 있다. 누구나 32ETH(한화 약 5400만원)을 예치하고 프로그램을 켜두면 이더리움2.0의 블록을 생성하는 과정에 참여해 이더리움 코인으로 보상을 받을 수 있다. 이를 스테이킹이라고 한다. 이더리움2.0의 스테이킹 서비스에는 약 8만명의 검증자가 현재 참여하고 있다.

이더리움의 이번 하드포크에선 스테이킹 참여자의 사용성(UX)을 개선하고 보안성을 개선할 업데이트에 집중하고 있다. 먼저 스테이킹 참여자가 블록을 생성하면서 받게 될 보상도 미리 구체적으로 알 수 있도록 개선된다. 현재 이더리움의 스테이킹 서비스에선 이더리움 블록을 생성하며 받게 될 코인의 양을 예측하기란 쉽지 않다. 블록을 생성한 대가로 받게 될 보상금을 산출하는 계산도 정확하지 않고 이마저도 블록을 생성하는 한 주기가 끝나야만 구체적으로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이더리움재단은 블록 보상을 미리 알 수 있도록 계산 방식을 변경할 계획이다.

하드포크 이후에는 비정상적인 행위를 한 노드를 발견해 처벌하는 과정도 더욱 신속해질 전망이다. 현재 이더리움에선 검증 노드가 비정상적인 행위를 하더라도 이를 발견하고 처리하기까지는 시간이 꽤나 소요된다. 비정상적인 행위가 발생하더라도 처벌이 이뤄지는 건 해당 블록이 완결된 이후기 때문이다. 부정행위를 실시간으로 잡아내기보단 기다렸다가 몰아서 처벌하는 방식인 셈이다. 하지만 이같은 구조에선 공격자가 특정 타이밍에 악의적인 블록을 동시에 여러개 삽입하는 등 서비스 거부공격(DoS)으로 이어질 수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이더리움재단은 비정상적인 검증 노드에 대응하기 쉽도록 페널티 메커니즘을 보완할 예정이다. 일종의 페널티 풀을 만들고 해당 시점에 발생하고 있는 사고를 모두 관리하는 식으로 동시에 대응하겠다는 설명이다.

이번 하드포크에선 블록을 검증하는 효율성을 끌어올릴 기능도 여럿 추가할 예정이다. 특히 빈 블록을 처리하는 효율성을 높일 계획이다. 이더리움2.0 블록체인에선 네트워크 사정 등 여러 가지 이유로 빈 블록이 종종 만들어질 수 있다. 반면 이를 효율적으로 관리하지 않으면 리소스가 낭비되는 문제점이 발생할 수도 있다. 빈 블록을 검증하거나 생성된 빈 블록의 보상을 계산하는 작업에 연산량이 덜 드는 건 아니기 때문이다. 입력된 데이터에 비해 검증 연산이 상대적으로 더 많이 필요한 셈이다.

반면 앞으론 복잡한 연산을 수행하지 않고도 빈 블록을 쉽게 검증할 수 있도록 변경될 예정이다. 비탈릭 부테린 이더리움 창시자는 “지금까지는 내역이 비어있는 블록이나 비어있는 체인을 처리하면서 이더리움2.0의 연산량이 전체적으로 많이 요구됐는데 앞으론 이들을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블록을 검증하는데 드는 리소스를 절감하고 검증 시간도 줄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밖에도 이더리움2.0에서 라이트 클라이언트를 지원할 수 있도록 기능을 업데이트할 예정이다. 라이트 클라이언트란 풀노드와 달리 모든 거래 내역을 다운로드하지 않고도 지갑 기능을 간편히 사용할 수 있는 클라이언트를 말한다. 라이트 클라이언트를 사용하면 사용자가 매일 20kB 수준의 적은 데이터만 주고받아도 이더리움2.0의 모든 거래 내역을 동기화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를 위해 이더리움2.0을 관리하는 비콘체인에는 ‘싱크 위원회’가 추가될 예정이다. 싱크 위원회는 비콘체인의 검증자 풀에서 임의로 선출돼 블록 데이터를 압축적으로 제공하는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대니 라이언 이더리움재단 개발자는 “이번 하드포크는 곧 등장할 샤딩과 기존 이더리움과 이더리움2.0이 병합을 이루기 전에 거쳐가는 단계로 일종의 몸풀기와 같은 업데이트가 될 것”이라며 ”이더리움2.0의 검증자 풀이 앞으로 훨씬 커질 예정인데 이번 업데이트를 통해 블록을 검증하는 시간을 줄이고 많은 검증자를 효율적으로 수용할 수 있도록 최적화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더리움2.0의 로드맵에 따르면 이더리움은 기존의 이더리움1.0 체인과 최근 공개된 이더리움2.0 체인을 병합하고 통합해 운영하기 위한 업데이트가 예정돼 있다. 샤딩을 본격적으로 적용해 이더리움의 확장성을 64배 이상 끌어올리는 업데이트도 예정돼 있다. 이번 하드포크는 향후 주요한 업데이트를 성공적으로 진행하기 위해선 꼭 필요한 과정이라는 설명이다.

[강민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