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이빗 블록체인의 거래내역에 시간도장 찍어서 담합문제 예방할 수 있다”

By 강민승   Posted: 2020-12-08

리먼 베어드 헤데라 해시그래프 공동창립자, UDC2020에서 '합의 서비스' 발표

“기업에선 프라이버시를 위해 하이퍼레저 패브릭, R3 코다, 쿼럼 등 프라이빗 블록체인을 독립적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프라이빗 블록체인에서는 소수가 담합하는 중앙화 이슈나 거래 순서를 조작해서 이득을 챙기려는 일부 세력도 무시할 수 없죠. 프라이빗 블록체인을 퍼블릭 블록체인에 연결해 거래 순서를 많은 사람이 감독하게 하고 타임스탬프를 찍어서 증거로 남기면 이를 예방할 수 있습니다.”


리먼 베어드 헤데라 해시그래프 공동창립자는 업비트 개발자 컨퍼런스(Upbit Developer Conference, 이하 UDC) 행사의 마지막 날인 지난 4일 ‘헤데라 업데이트-과거와 미래’ 세션에서 프라이빗 블록체인에서 소수 운영자의 담합을 막을 수 있는 ‘합의 서비스’를 소개하며 이같이 말했다. 


*프라이빗 블록체인 : (블록체인의 한 타입) 허가받은 한정된 참여자만 블록체인 기록에 참여할 수 있어 허가형 블록체인이라고도 한다. 프라이빗 블록체인은 합의에 참여하는 노드 수가 적기 때문에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과 같은 퍼블릭 블록체인과 달리 거래 처리가 신속한 장점이 있다. 외부에 거래 데이터를 공개하지 않기 때문에 프라이버시를 높이는 효과도 애초에 발생한다.

*타임스탬프: (블록체인에서) 특정 시각을 나타내는 문자열로 요청이나 데이터가 특정 시점에 실제로 존재하고 있었음을 나타내는 도장과 같다.


블록체인에서 합의란 그간 발생한 거래 내역을 순서대로 정렬하는 작업을 말한다. 기업용 블록체인인 하이퍼레저나 쿼럼은 거래 내역을 전파하는 전파 노드와 이를 합의해 순서대로 정리하는 정렬자 노드 등으로 구성돼 있다. 만약 정렬자 노드가 특정인의 이익을 위해 거래 순서를 조작하는 경우 이중지불 등 문제가 발생해 구성원이 피해를 입을 수 있다. 프라이빗 블록체인은 사전에 허가된 노드만이 네트워크를 운영하기 때문에 이런 사고가 발생할 확률은 적은 편이다. 하지만 베어드 공동창립자에 따르면 프라이빗 블록체인에서 운영자의 독단이나 담합 행위를 걸러낼 효과적인 도구가 아직 없는 만큼 만약을 위해서 거래 순서를 검증할 수 있는 장치가 프라이빗 블록체인에도 꼭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 프라이빗 블록체인의 트랜잭션 순서를 정렬하고 타임스탬프를 찍는 합의 서비스 [출처: 헤데라 해시그래프 유튜브]

베어드 공동창립자는 “프라이빗 블록체인의 여러 구성 요소 중에서 거래 순서를 올바르게 정렬하는 정렬자 노드를 헤데라 해시그래프의 합의 서비스나 이더리움 노드 등으로 교체하면 프라이빗 블록체인에서도 탈중앙화 수준을 더욱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기업의 프라이빗 블록체인에서 나머지 부분은 그대로 두고 거래 내역을 순서대로 정렬하는 부분에 퍼블릭 블록체인을 탑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즉 프라이빗 블록체인의 거래 내역을 정렬하는 작업을 퍼블릭 블록체인에 위임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 시간 도장도 찍히기 때문에 프라이빗 블록체인에서 거래 내역을 조작하기 훨씬 어려워진다. 그는 “이런 식으로 ‘퍼블릭+프라이빗’ 하이브리드 블록체인을 구성하면 프라이빗 블록체인의 프라이버시, 암호화 수준을 유지하면서 퍼블릭 블록체인의 탈중앙성을 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프라이빗 블록체인의 합의 절차를 대신하거나 합의 과정을 외부에서 도우려면 빠른 속도가 기본적으로 요구된다. 반면 헤데라는 10만TPS급 성능을 현재 목표로 하고 있어 무리가 없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헤데라 해시그래프는 입소문처럼 데이터를 퍼뜨리며 서로를 검증하는 독특한 합의 알고리즘을 택하고 있다. 때문에 시간에 따라 메시지의 전파 속도가 기하급수로 증가하는 특징이 있다. 또 대다수의 블록체인과 달리 트랜잭션을 점으로 표현하고 간선으로 무한정 연결하는 방향성비순환그래프(DAG) 자료구조로 이뤄져 있어 다른 프로토콜보다 상대적으로 가볍다는 설명이다.



베어드 공동창립자는 곧 등장할 헤데라의 토큰화 서비스도 소개했다. 사용자는 헤데라의 토큰화 서비스를 사용해 이더리움계열(ERC-20) 토큰처럼 독자적인 토큰을 발행할 수 있을 예정이다. 헤데라는 이를 위해 소프트웨어개발키트(SDK)와 응용프로그래밍인터페이스(API)를 제공할 예정으로 이와 관련한 테스트넷이 현재 진행중에 있다.


한편 헤데라 해시그래프 분산원장을 운영하는 운영회에는 구글 클라우드 플랫폼(GCP)이 참여하고 있다. 사용자는 GCP 마켓플레이스에서 헤데라 해시그래프의 미러노드를 다운받아 헤데라 해시그래프 분산원장을 분석해볼 수 있다. 미러 노드를 설치하면 헤데라 해시그래프 원장에 기록된 모든 값을 풀 노드를 설치하지 않고도 간편히 조회하고 빅데이터를 통해 분석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강민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