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경제포럼 / 다보스 어젠다 2022 ◆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가상화폐에 대해 세계 각국이 통일된 접근법을 채택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모디 총리는 18일(현지시간) 세계경제포럼(WEF)이 주최해 온라인 비대면으로 열린 ‘다보스 어젠다 2022’ 특별연설에서 “가상화폐 기반이 되는 기술을 고려할 때 한 국가가 취하는 결정은 문제점을 해결하기에 충분하지 않다”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모디 총리는 가상화폐가 국경을 초월해 거래되기 때문에 국가 간 규제 수준이 일치해야 효과적으로 접근할 수 있다는 의미에서 이처럼 언급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공급망 문제와 인플레이션 문제, 기후변화 등 모든 분야에서 세계 각국이 공조해야 한다”며 “다만 최근 세계 정세를 보면 모두가 함께 새로운 과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모디 총리는 인도가 25년에 걸친 미래 목표를 두고 정책을 수립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탄소배출 축소를 위한 ‘녹색성장’에 전념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인도는 세계 인구 가운데 17%가 살고 있지만 전 세계 탄소배출의 5%만 기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인도는 앞으로 25년간 고도성장과 복지에 대한 목표를 설정했다”면서 “이 성장기는 녹색이 될 것이고 지속 가능하며 믿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같은 날 특별연설에 나선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편향된 세계 금융 시스템이 모든 국가를 위해 작동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기록적인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부담과 금리 상승, 치솟는 에너지·식량가격이 저소득 국가 회복을 가로막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주요국은 부채와 높은 금리로 개발도상국에 족쇄를 채우고 있다”면서 “이제는 새로운 세계 금융 시스템이 필요하고 이는 채무 재조정과 장기적인 부채 구조개혁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구테흐스 총장은 “금융 시스템이 국내총생산(GDP)을 넘어 취약성과 투자 위험, 특히 기후 위험을 측정하고 대비하도록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구테흐스 총장은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라도 개발도상국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많은 국가에서 의미 있는 탄소배출량 감축을 약속하고 있지만 일부 국가는 구조적 장애에 직면해 있다. 대부분 석탄에 크게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선진국은 개발도상국이 전환을 가속화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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