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북 온라인 서밋
에 참석해서 발언하고 있는 팀 쿡 애플 CEO [사진 = NYT 동영상 캡처]팀 쿡 애플 CEO는 9일(현지시간) “가상화폐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고 개인적으로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쿡 CEO는 이날 뉴욕타임스(NYT)가 주최한 딜북 온라인 서밋에 참석, 유명 저널리스트인 앤드류 로스 소르킨과 대담에서 이 같이 밝혔다. 그는 “포트폴리오 다변화 차원에서 가상화폐를 보유하는 것은 합리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쿡 CEO는 “가상화폐에 대해서 리서치를 좀 했고, 관심을 갖게 됐다”고 밝혔다.
쿡 CEO가 공개적으로 가상화폐 보유 사실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그는 어떤 종류의 가상화폐를 어느 정도 보유하고 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그는 그러나 “애플이 가상화폐를 이용해 결제에 적용하는 것은 당분간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가 급하게 할 계획이 있는 분야가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
테슬라는 비트코인을 이용해 차량 대금을 결제하는 것을 시작하고, 15억달러 규모 비트코인을 회사 차원에서 사들였지만 애플은 이런 계획이 없다고 밝힌 것이다.
애플은 약 2000억달러 규모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지만 테슬라와 달리 가상화폐 투자에는 보수적인 입장을 견지하고 있는 셈이다.
쿡 CEO는 “투자자들이 가상화폐에 대한 익스포저를 갖기 위해서 애플 주식을 살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애플은 분명히 하고자 하는 다른 일들이 있다”고 말해 관심을 끌었다. 구체적으로 무엇이냐는 추가 질문에는 “이 자리에서 밝힐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관계에 대해서도 밝혔다.
대담자가 ‘일론이 당신을 만나려고 하는데 접촉이 있었나’고 물어보자 쿡 CEO는 “만난 적이 없다”고 말했다.
[뉴욕 = 박용범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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