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 블록체인, 2021년이 대중화 원년 될 것” 이희우 LTP 대표

By 김도윤   Posted: 2020-12-29


“지금까지는 라인 토큰 이코노미의 초석을 다지는 시기였습니다. 2021년은 라인 블록체인 대중화의 원년이 될 것입니다.”

라인의 블록체인 사업을 이끌고 있는 이희우 라인테크플러스(LTP) 대표는 디스트리트와의 인터뷰에서 “일본의 규제 환경을 준수하며 차곡차곡 준비하다 보니 2년 이상의 시간이 걸렸다”며 “그동안 플랫폼의 완성도를 높이고 서비스를 만들 수 있는 기반 프로젝트에 많은 자원과 자금을 투자하며 가치를 만드는데 집중했다”고 말했다.

일본은 거래소 설립 및 암호화폐 등재를 허가제로 운영하고 있다. 이에 라인은 지난 8월까지 거래소 라이선스 취득 및 자체 암호화폐 링크의 화이트리스트 등재에 집중해왔다. 화이트리스트는 일본 거래소에서 취급 가능한 암호화폐 목록이다. 현재 일본 금융청에서는 링크를 비롯해 비트코인·이더리움 등 27종의 암호화폐만을 거래 목록에 등재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다. 이희우 대표는 “작년 9월에 거래소 라이선스를 취득하고 올해 8월에 링크가 화이트리스팅 되면서부터 본격적으로 블록체인 사업을 추진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라인 블록체인 사업의 슬로건은 ‘모두가 쉽게 사용할 수 있는 블록체인’이다. 블록체인에 대해 잘 모르는 일반인도 라인 블록체인 플랫폼을 활용해 블록체인에 쉽게 접근하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라인은 지난 3년 동안 인프라 개발에 많은 자원을 투입했다. 그 결과 라인 아이디 기반으로 암호화폐를 보관 · 전송할 수 있는 비트맥스 월렛을 비롯해 외부 개발자를 위한 개발 플랫폼 라인 블록체인 디벨로퍼스(LBD), 서비스 내에서 링크를 보상 재원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 링크 발행 솔루션인 라인 블록체인 오라클 등 다수의 서비스가 출시됐다.

라인에 따르면 지금까지 비트맥스 월렛 9만 개 생성, LBD 테스트 계정 가입 신청 수 298건, 10만 개 이상의 대체 불가능한 토큰(NFT)을 발행하는 성과를 거뒀다. 또 라인페이 · 증권 등 라인의 주요 핀테크 서비스에 링크 보상 연계가 시작됐고 4개의 외부 디앱이 라인 블록체인 기반으로 출시됐다. 이희우 대표는 “수백만 명이 사용하는 서비스에 암호화폐를 보상하고 활용할 수 있는 기반은 마련됐다”며 “여러 디앱 서비스가 출시 대기 중이고 일본 현지의 상장 기업들과도 서비스 출시를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라인의 토큰 이코노미 전략

라인 블록체인 사업의 중심에는 링크가 있다. 링크는 라인 블록체인 생태계 내에서 다양한 용도로 사용할 수 있는 범용 자산이다. 블록체인 서비스를 이용하거나 유·무형의 상품을 구매할 때 또는 링크 생태계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혜택을 얻기 위해 사용할 수 있다.

이희우 대표는 “라인 메신저 안에서 암호화폐 보상을 받고 활용까지 가능한 쉬운 사용자 인터페이스(UI) 및 사용자 경험(UX)의 대중적인 서비스를 만들고자 한다”며 “대규모의 사용자가 생태계에 공헌하고 공헌한 만큼 보상을 받도록 함과 동시에 링크의 사용성을 확대함으로써 암호화폐 기반의 새로운 경제권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라인은 링크가 일본에서 거래되기 시작한 후부터 초기 사용자 확보에 주력해왔다. 이희우 대표는 “일본 시장에서 서비스로 사용자와 만나게 된 지는 3~4개월 밖에 되지 않았지만 8만여 명의 라인 사용자가 링크를 보상으로 받고 사용하는 경험을 했다”며 “내부 사용자 설문조사에 따르면 기대치를 웃도는 암호화폐 수용률을 보여 앞으로도 자신감을 갖고 사업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에는 사용자가 링크를 지속 보유하도록 할 유인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이희우 대표는 “사용자에게 링크를 갖고 있어야 할 이유를 만들어줘야 한다”며 “링크를 보유하고 있을 때 혜택이 있다거나 링크 생태계의 가치가 커질 때 토큰 가치도 함께 커지도록 하는 측면에서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더불어 링크의 사용성을 높이는데도 집중할 계획이다. 이희우 대표는 블록체인 생태계 밖의 대형 서비스 기업들과 협업해 링크 사용자의 저변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사용자가 실물경제 안에서도 링크를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이를 통해 규제 환경 안에서 생태계 참여자 모두 성장할 수 있는 구조를 구현한다는 목표다.

과도한 암호화폐 발행은 토큰의 가치를 희석시킬 우려가 있다. 이에 라인은 여러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 링크 발행의 투명성과 합리성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내년에는 링크 관련 지표 및 라인 블록체인의 주요 실적을 공지하는 ‘라인 블록체인 팩트북’을 공개할 예정이다. 이희우 대표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좀 더 높은 투명성을 제공하기 위해 고민하고 있다”며 “링크를 발행할 때 이사회를 거치는 등 심사 체제를 보다 정교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재 링크는 라인의 자체 암호화폐 거래소 비트맥스와 비트프론트에서 거래되고 있다. 향후에는 더 많은 시장에서 거래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이희우 대표는 “유동성이 큰 시장에서 거래가 될 때 유리한 측면이 있기 때문에 어느 시장에 가는 게 좋을지 링크의 수요 · 공급이 조화를 이루는 측면에서 고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블록체인 플랫폼 경쟁

블록체인 생태계에는 라인 블록체인 외에도 이더리움, 클레이튼 등 다수의 플랫폼이 있다. 이희우 대표는 플랫폼 간 패권 경쟁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확장성 측면에서 유리하다는 이유에서다. 라인 메신저는 일본에서 8600만 사용자가 이용 중이다. 라인은 내부 광고를 통해 라인 블록체인 기반 디앱의 홍보를 지원하고 일반 라인 사용자도 링크를 쉽게 분배받고 활용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라인 메신저 사용자의 생태계 참여를 촉진하고자 한다.

이희우 대표는 일반 서비스 기업도 라인 블록체인과 링크를 쉽게 도입할 수 있는 개발 환경을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개발자가 블록체인에 대해 잘 모르더라도 LBD를 통해 어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 기반으로 개발할 수 있다”며 “모든 과정에 튜토리얼이 제공되고 샘플 디앱도 있기 때문에 서비스를 쉽게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더리움 서비스도 라인 블록체인으로 쉽게 전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희우 대표에 따르면 이더리움 서비스 기업이 2주 정도 LBD 서비스를 활용하면 라인 블록체인 기반 서비스 출시가 가능하다.

이희우 대표는 규제 대응도 강점으로 꼽았다. 규제를 통과하기는 어렵지만 일단 관련 인프라를 구축해두면 규제 환경 안에서 빠르게 사업을 진행하기에는 더 유리하다는 것이다. 이희우 대표는 “검증된 메인넷이 서비스 중이고 링크도 어려운 심사 과정을 거쳐 일본 내 취급이 가능해졌기에 서비스 업체는 별다른 기술 기반 없이도 라인의 블록체인을 이용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링크를 보상으로 제공하고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후발주자가 일본의 규제 환경을 준수하며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상당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내다봤다.

라인은 당분간 일본 시장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주요 사업 지역부터 기반을 확고히 하겠다는 취지다. 일본 시장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내면 대만, 인도네시아 등 라인 사용자가 많은 지역을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까지 사업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이희우 대표는 “일본에서 성공 사례를 만들면 글로벌 시장 진출도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이라며 “내년 중에는 일본 시장에서의 성공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 및 글로벌로 확장해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도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