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 넘는 개인 인증시스템 꿈 아냐…블록체인 활용하면 시장 무궁무진"

By 이승윤   Posted: 2020-10-07

김영린 DID 얼라이언스 회장 인터뷰
"공인인증서 대체할 블록체인 기반 인증 시스템 구축"
"글로벌과 디지털 2가지 측면에서 한국 잠재력 커"

오는 14일 `미래 인증의 패러다임` 주제로
국내외 전문가 총 16명 연사 참가 컨퍼런스 개최

“K-방역처럼 디지털 신분인증 분야에서 K-DID도 충분히 수출가능한 서비스가 될 것입니다”

지난 5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DID 얼라이언스 코리아 사무실에서 만난 김영린 회장은 차세대 디지털 신분증 분야에서 한국이 선도적인 서비스를 개발하고 운영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돼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만큼 효율적인 정보통신(IT), 금융 인프라가 구축된 나라가 드물기 때문이다. DID는 분산 신원증명(Decentralized Identity)의 준말이다.

금융감독원에서 잔뼈가 굵고 금융보안원장직도 수행했던 그가 DID 얼라이언스에 합류하게 된 것은 `글로벌`과 `디지털` 2가지 키워드가 그를 사로잡았기 때문이다. 그는 “비대면 시대에 디지털 거래에서는 거의 모든 거래에 인증·증명이 필요하다”며 “블록체인 기반 분산 ID로 이 문제를 새롭게 해결해보자는 것이 얼라이언스의 취지”라고 설명했다.

기존의 인증방식은 공인인증서 관리자 등 중앙기관 서버에 모든 개인의 데이터를 저장하고, 이 기관이 인증을 해주는 방식이다. 중앙서버에 모든 개인의 데이터가 집적돼 이곳이 뚫리면 해킹 피해가 커지게 된다. 더군다나 우리 국민이 미국으로 건너가면 미국에선 이용자를 증명해줄 기관이 없어 한국에서 받은 신용등급이나 대학 졸업장 등을 디지털로 활용할 길이 없다. DID 얼라이언스가 구상중인 방식은 사용자가 본인 인증서를 휴대전화 단말기에 담아 개인이 관리하고, 국경을 넘어가도 인증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고, 또한 본인의 데이터를 활용하는 기관으로부터 크레딧 형태로 보상도 받을 수 있는 생태계다. 그는 “특히 각기 다른 블록체인 신분증간의 상호호환성을 갖추기 위한 시스템인 가디(GADI, Global Architecture for Digital Identity) 시스템이 구축되면 활용성이 더욱 커질 것”이라며 “여러 실증사업이 진행되고 있어 내년 2분기에는 인증기관, 서비스 제공자 등이 인센티브를 모두 가지고 활동하는 생태계가 가동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특히 개인들이 새 인증체계의 안전함과 편리함은 한번 경험하면 과거로 다시 돌아가지 못할 것이라는 것이 그의 관측이다.

한국은 특히 블록체인 신분증 분야에 대한 드라이브를 정부부터 민간까지 강하게 가져가고 있는 편이다. 올해 행정안전부의 모바일 공무원증, 경상남도의 도민증, 세종시의 자율주행차 플랫폼 구축사업 등 실증 사업들도 줄줄이 진행되고 있다. 그는 “포춘 비즈니스 인사이트 등 글로벌 시장조사기관에 따르면 DID 인증시장 규모는 2021년에 12조원에서 2025년에 30조원 규모로 2.5배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결국 개인에게 디지털 주소를 부여하는 것인데 개인 신분 인증 뿐만 아니라 사물 인터넷 시대 사물인증 시장까지 고려하면 시장규모는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DID 얼라이언스는 미국 캘리포니아에 재단을 설립하고 워킹그룹을 운영 중이다. 오는 14일부터 이틀간 `미래 인증의 패러다임`을 주제로 개최되는 컨퍼런스에 정부기관, 해외 전문가 등 16명이 참석하는 것도 이같은 관심이 모인 결과다. 이번 온라인 컨퍼런스는 `미래 인증의 패러다임`을 대주제로 행사 첫날인 14일에는 `디지털 신분증과 글로벌 호환성`을, 둘째 날인 15일에는 `자기주권과 마이데이터`를 주제로 국내외 디지털 ID 전문가들이 연사로 나선다.

행사에서는 미국 최대 의료체인 CVS/애트나(Aetna)의 시큐리티 아키텍트인 애비 바르비(Abbie Barbir)가 코로나19 테스트 증명에 활용된 GADI의 실증 사례도 공개할 예정이다. SK텔레콤의 오세현 부사장이 `DID 기반 비대면 신원 및 자격증명의 혁신`을 주제로 발표를 진행하고, 금융결제원 미래인증전략팀 박정현 팀장이 금융권 분산ID 추진 방향에 대해 설명한다. 미국 교통안전국(TSA) 제이슨 림(Jason Lim) 정책국장이 미국 교통안전 디지털 ID 정책에 대해서도 소개할 예정이다.

[이승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