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억 동원한 코인 매매 생중계…투기 조장 우려 높다

By 김세진   Posted: 2021-02-22

인터넷으로 실시간 방송을 진행하는 유명 유튜버나 아프리카 BJ들이 암호화폐 매매를 생중계하면서 그릇된 투자 심리를 조장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한 유명 아프리카 BJ 겸 유튜버는 지난 19일부터 암호화폐에 투자하는 실시간 방송을 수만명의 시청자를 대상으로 진행했다. 특히 지난 21일에는 다른 BJ와 함께 특정 코인을 대량 매수해 호가를 끌어올린 뒤 되파는 행위를 시청자들에게 직접 보여줬다. 게다가 시가총액의 규모가 작은 암호화폐의 경우 유명 유튜버에 의한 시세변동 가능성이 있어 주의가 요망된다.

지난 19일 한 유명 BJ 겸 유튜버는 아프리카tv 채널에서 약 5000만원의 금액으로 보라(BORA), 골렘(GLM) 등 코인을 매매하는 라이브 방송을 진행했다. 당일 오전 보라는 카카오게임즈 웨이투빗의 전체 지분 중 45.8%를 확보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장중 500% 이상 급등한 바 있다. 지난 21일에는 다른 BJ와 함께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의 잔고 30억원을 시청자들에게 보여주고 비트코인(BTC)을 매매했다. 해당 BJ의 유튜브 채널에 업로드된 최근 암호화폐 투자 관련 영상들의 조회수는 22일 오후 12시 기준 도합 26만명에 이른다.

이같이 적게는 수만명에서 많게는 수백만명의 시청자를 보유한 인기 BJ 혹은 유튜버들의 암호화폐 투자 방송이 인기를 끌자 시청자들 사이에서도 우려섞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개인방송 혹은 커뮤니티 등에서 시장가로 코인을 매매하고 비정상적 상황으로 급등하는 상황이 연출되면서 시청자들의 투기를 조장할 수 있다는 것이다. 위에 언급한 BJ는 라이브 방송 화면에 ‘절대 BJ를 따라하지 마세요’라는 문구를 노출하고 있지만 실제로 이 글이 효과가 있을 가능성은 낮다. 이보다 코인을 대량 매수한 뒤 호가가 오르는 것을 보여주고 이후 그 호가에 맞춰 더 비싼 가격에 매도하는 것을 목격한 시청자들은 따라하고 싶은 유혹에 휩싸일 가능성이 더 높다.

실제 해당 유튜브 영상에는 “현타 온다” “강원랜드 갈 필요 없네”라는 내용부터 “몇 년 전부터 비트코인 사고싶었는데 미성년자라 지금도 못삼ㅠㅠㅠ” 등 반응이 나왔다. 이와 함께 “이거보고 나도 빨리 넣었다 바로 빼서 돈벌겠네?싶은 애들있을거같은데 ㅋㅋㅋㅋ저상황은 시청자들이 많이 같이 따라와줘서 급격히 상승한거다”, “이렇게하면 불법아니냐 ㅋㅋㅋ 애초에 이렇게 선동해놓으면 시청자 다사지 그리고 자기 팔고 나머지들 개손해”라는 우려섞인 댓글도 나왔다.

주식투자 시장에서는 인터넷 동영상 플랫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으로 인해 개인투자자들이 지능화된 금융 범죄에 노출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면서 규제가 시작되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최근 투자규모 300억원대인 유명 주식 유튜버에게 시세조종 혐의를, 가입자 22만명 규모의 네이버 주식 카페 운영자를 대상으로 부정거래 혐의를 적용해 3년만에 강제조사를 시작했다.

하지만 암호화폐의 경우 금융위에서 금융투자상품에 해당한다고 밝히지 않아 자본시장법의 규제를 적용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현재 개인방송 혹은 커뮤니티 운영자에 의한 시세조종, 투기조장, 부정거래 등에 대해서도 규제하기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어 투자자들은 투자할 때 이 점을 유념해야 한다. 한 법조계 관계자는 “암호화폐는 자본시장법 적용 여부가 불분명한 상황”이라면서 “투자 판단을 할 때는 다른 정보들을 잘 보고 투자여부를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고 전했다.

한편 이 같은 규제공백에 따른 투자자 피해를 우려해 경기도 특별사법경찰단은 불법피라미드(불법다단계) 판매조직을 이용한 코인판매 행위, 주식 리딩방 등 금융상품 자문업체의 허위·과장 광고 등에 대해 집중 수사한다고 지난 21일 밝혔다.

[김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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