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따라 울고 웃는 ‘빗썸’…가상화폐 급락에 지분가치 뚝

By 매일경제   Posted: 2021-06-09

빗썸코리아 지분 1株당 30만원
4월 고점 69만원 대비 절반수준

최근 지분 블록딜을 통해 드러난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코리아 기업 가치가 고점 대비 절반 아래로 내려간 것으로 드러났다.

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지난 4일 비상장 주식 거래 플랫폼 서울거래소비상장을 통해 이뤄진 총 10억원 규모 빗썸코리아 블록딜에서 산정한 지분 가치는 주당 30만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SBI인베스트먼트가 홍콩계 사모펀드(PEF)에 주식을 넘기는 형태였던 이번 블록딜을 통해 추산한 시가총액은 빗썸코리아 발행 주식 423만569주를 기준으로 1조2692억원이다.

연내 매각 여부가 여전히 불확실한 빗썸은 기업 가치가 한때 4000억원에서 2조9000억원에 육박했지만, 가상화폐 가격이 급락하면서 최고 매각가의 절반 아래로 내려온 상태다.

빗썸코리아 장외주가는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등락과 큰 방향을 같이하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이 6만4000달러를 돌파하면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던 4월 14일 이후 빗썸코리아 장외주가는 같은 날 39만3000원에서 16일 69만원까지 치솟았다. 이후 4월 하순 들어 비트코인 가격이 5만달러 아래로 내려오자 빗썸코리아 장외주가도 30만원대로 급락했다. 7일 현재 기준 빗썸코리아 장외주가는 27만7000원으로 시총은 1조1719억원 수준에서 형성돼 있다.

설상가상으로 최근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순위에서 ‘국내 1위’를 업비트에 내주면서 2위 사업자로 시장 지위가 약화된 점과 빗썸 실소유주인 이정훈 전 빗썸홀딩스 의장이 사기 혐의로 검찰에 송치된 사실이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문제는 과거 김병건 회장이 빗썸 인수를 추진하면서 인수대금 마련을 위해 당시 이 전 의장과 빗썸 코인(BXA)을 판매하는 법적 분쟁에 휘말렸다는 점이다. 김 회장은 2019년 9월 말까지 잔금 550억원을 마련하지 못하면서 빗썸 인수가 무산됐고, 빗썸 상장을 전제로 BXA를 산 투자자들은 김 회장과 이 전 의장을 사기 혐의로 고소했다.

소송 리스크에도 여전히 빗썸 인수 후보로는 지난해부터 거론된 모건스탠리, 비자, JP모건, 도이체방크 등에 이어 올해 NXC, 위메이드 등 국내 게임 회사들도 함께 언급되는 등 빗썸 매각 딜을 둘러싼 경쟁이 뜨거워지는 모습이다.

[안갑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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