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는 가상자산거래소 20곳과 무슨 이야기 나눴나

By 이지영   Posted: 2021-06-04

FIU, 지난 3일 ISMS 통과 거래소 20곳과 비공개 간담회 열어
업계 관계자 "중소형 거래소들의 성토장 돼"
FIU 관계자 "거래소들의 질문 충분히 소화"

금융위원회가 지난 3일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20곳을 소집해 비공개 간담회를 진행하며 가상자산 사업자 주무 부처로서 첫 행보를 보였다. 비공개 간담회에 참석한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번 자리는 중소형 거래소들의 성토장이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4일 금융당국과 업계에 따르면 금융위 산하 금융정보분석원(FIU)은 전날 오후 4시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관에서 ‘가상자산사업자(VASP) 신고등록 안내 컨설팅(가칭)’ 비공개 간담회를 열었다. 이날 간담회에는 정보보호 관리체계(ISMS) 인증을 획득한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20곳 모두가 참석했다. 국무조정실이 지난 27일 배포한 가상자산 거래업자 현황에 따르면 ISMS 인증을 획득한 거래소 20곳은 업비트, 빗썸, 코빗, 코인원, 캐셔레스트, 고팍스, 한빗코, 지닥, 후오비 코리아, 에이프로빗, 코인빗, 보라비트, 프로비트, 아이빗이엑스, 비둘기지갑, 코어닥스, 코인엔코인, 텐앤텐, 포블게이트, 플라이빗 등이다.

FIU는 이번 간담회에서 VASP 신고서 접수 시 신속하게 심사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다시 한번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복수의 거래소 관계자들은 “지난달 28일 발표된 가상자산 거래 관리방안에서 새롭게 추가된 내용은 없었다”며 “금융위가 기존에 밝혔던 대로 조기 신고에 대한 니즈와 신고 관련 구체적 사항과 컨설팅 등을 재차 안내하는 자리였다”고 입을 모았다.

4대 거래소 외 중소형 거래소들은 처음으로 마련된 ‘당국과의 대화’인 만큼 그간 입장을 솔직하게 표명한 것으로 보인다. 익명을 요구한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관계자 A씨는 “(실명계좌를 확보한) 4대 거래소들은 주로 조용히 이야기를 듣는 편이였으나 중소형 거래소들은 그간 쌓았던 고충들을 토로한 것으로 안다”며 “주로 은행 실명계좌 연동에 대한 어려움을 호소했다”고 말했다. A씨에 따르면 금융위는 중소형 거래소의 해당 어려움에 일정 부분 공감을 표했다. 금융위가 은행 측에 압박이나 간섭은 일절 하지 않을테니 거래소와 자율적으로 소통하길 바란다는 뜻을 전했다는 것이다.

특히 급하게 마련된 자리인 만큼 추가 회동이 생길 수 있다는 가능성도 나온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번 자리는 FIU가 지난 1일 거래소들에 통보해 이틀 만에 마련됐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관계자 B씨는 “간담회 현안에 대한 사전 정보 없이 갑자기 호출된 자리라 예상안을 미리 정리하지 못하고 갔다”며 “이번에는 원론적인 이야기가 오간만큼 이후에 추가 회동이 이어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FIU 관계자는 이에 대해 “현재로선 추가 회동에 대한 계획은 없다”면서도 “가상자산 사업자들이 추가로 궁금한 점이 있다는 의견이 많으면 자리가 마련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간담회는 예정된 시간보다 더 길게 진행될 정도로 거래소들의 질문이나 의견을 충분히 소화한 자리”라고 덧붙였다.

[이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