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래들 덤핑에 비트코인・이더리움 낙폭 커져…저점은 얼마?

By 강민승   Posted: 2021-05-17
출처: 픽사베이

비트코인(BTC) 가격은 17일 오후 1시 코인마켓캡을 기준으로 전날보다 12.5% 하락한 4만2548달러(업비트 기준 5155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암호화폐 시장 분석가들은 고래들이 비트코인을 현재 매도하고 있어 하락세가 지속될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특히 테슬라가 비트코인을 매각할 수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비롯한 대다수 알트코인의 하락 낙폭이 심화하고 있다.

최근 하락세로 전환한 비트코인은 낙폭이 점점 커지고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테슬라에서 보유한 비트코인을 모두 매각할 수 있다는 트위터 글을 17일 게시했다. 한 누리꾼이 “테슬라가 다음 분기에 비트코인 보유분을 팔았다는 것을 알게 됐을 때 나머지 비트코인 보유자들은 땅을 치고 후회할 것”이라는 내용을 올렸고 머스크는 이를 리트윗하며 “정말이다”라고 답했다. 머스크의 트위터가 올라온 이후 비트코인을 비롯한 여러 알트코인 가격이 일제히 하락하고 있다. 머스크는 17일 또다른 트위터 게시글을 통해 “비트코인은 일부 대규모 채굴업체가 지배하고 있어 사실상 고도로 중앙 집중화된 코인”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에 암호화폐 미디어인 유튜데이는 “일론 머스크는 비트코인에 질렸고 도지코인(DOGE)에 올인하고 싶어한다”고 설명했다.

현재 암호화폐 시장에선 고래들의 비트코인 덤핑이 시작됐다는 관측이 나온다. 암호화폐 데이터 분석 업체인 산티멘트는 지난 16일 트위터를 통해 “가상자산 거래소가 보유한 비트코인 물량이 지난 1월 14일 이후 최고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며 “이는 시장에서 공포 심리가 커지고 있음을 암시한다”고 분석했다. 또 “거래소에서 현금과 유사한 스테이블코인인 테더(USDT)의 양이 증가하고 있는데 이는 트레이더들이 저가 매수를 꺼리고 있음을 나타낸다”고 덧붙였다. 고래의 매도량은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한 지난 13일 이후로 더욱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암호화폐 분석 업체인 글래스노드는 “지난 13일 가상자산 거래소로 입금된 비트코인의 양이 최근 12개월 중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며 “하루 동안 약 3만BTC(1조 6650억원)이 유입된 것으로 추산된다”고 분석했다. 주기영 크립토퀀트 대표도 지난 14일 트위터를 통해 “고래들이 비트코인을 거래소로 보내고 있다”며 “파생상품 등 단기 투자자의 경우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하락장에선 낙폭이 단기적으로 더욱 클 수 있어 투자자의 주의가 각별히 요구된다. 올해 상승세가 일방적으로 이뤄진 만큼 큰 조정도 불가피하다는 설명이다. 매직 풉 캐논 암호화폐 애널리스트는 15일 트위터를 통해 “비트코인이 하락장을 시작하는 게 맞는다면 가격은 1만2000달러에서 1만5000달러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비트코인은 현재 가격보다 최대 60%가 넘게 빠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지난 2018년 비트코인이 6000달러에서 3000달러로 하락할 거라고 예측했고 실제로 적중한 바 있다. 반면 상승세가 꺾인 건 아직 아니라는 관측도 나온다. 유명 암호화폐 애널리스트인 플랜비는 “터키의 암호화폐 금지령, 미국 국세청, 일론 머스크의 트위터 등을 고려해도 비트코인 데이터는 강세장 지속을 암시하고 있다”며 “비트코인이 다음 6개월 동안 5배 이상 상승해도 이상하지 않다”고 분석했다. 그는 “현재 비트코인 가격의 움직임은 2013년 강세 사이클과 유사한 흐름으로 아직 사이클의 절반도 오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이더리움(ETH)도 17일 오후 1시 코인마켓캡을 기준으로 전날보다 15% 하락한 3253달러(업비트 기준 392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더리움은 여러 암호화폐 분석가들이 제시한 3400달러 수준의 지지선을 하락 돌파한 상황이다. 이더리움의 경우 낙폭이 비트코인보다 더욱 클 수밖에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블록체인 분석회사인 체이널리시스의 최근 보고서는 “이더리움은 자본이 더욱 집중된 형태”라며 “하락장이 시작되면 이더리움은 비트코인보다 하방 위험이 더 크다”고 분석했다. 이더리움은 투자자의 매수나 매도가 한쪽으로 쏠려서 이뤄지는 경우가 많아 하락 시 위험성이 더 크다는 설명이다.

한편 코인텔레그래프에서 활동하는 라케시 우파드예히는 “비트코인은 하방 압력을 받고 있지만 알트코인 중에는 상승 추세를 재개할 종목이 몇몇 있다”며 “이번 주 알트코인은 리플(XRP), 폴카닷(DOT), 스텔라루멘(XLM), 솔라나(SOL)를 주목할 것”이라고 말했다. 코인텔레그래프는 “솔라나는 이더리움의 대안으로 잠재력이 높다”며 “솔라나에 기반한 블록체인 프로젝트가 에어드랍을 최근 진행하면서 SOL에 대한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SOL 가격은 17일 오후 1시 코인마켓캡을 기준으로 전날보다 4.6% 하락한 44.9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강민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