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가상자산 거래소 ‘브이글로벌’ 압수수색…다단계 사기 혐의

By 이지영   Posted: 2021-05-04

정부가 오는 6월까지 가상자산 관련 불법행위 특별단속을 예고한 가운데 경찰이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브이글로벌’에 대한 강제수사에 착수했다. 이들은 불법 다단계 형태로 회원 4만여명을 끌어모으며 총 1조7000억원의 수익을 거둔 혐의를 받는다.

4일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경기남부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는 이날 서울 논현동 브이글로벌 본사와 임직원 자택 등 22곳을 압수수색했다. 브이글로벌 이 모 대표(31)와 임원들은 올해 초 다단계 형태로 암호화폐를 판매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이들에 대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유사수신행위법 및 방문판매업 위반 혐의를 두고 수사 중이다.

이들은 거래소 회원 가입 조건으로 600만원 짜리 계좌를 최소 1개 이상 개설하도록 해 지난해 8월부터 최근까지 회원 4만여명으로부터 1조7000억원을 입금받은 혐의를 받는다. 특히 해당 과정에서 겉으로는 정상적인 가상자산 거래소인 것처럼 운영하면서 실제로는 다단계 영업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계좌당 600만원을 투자하면 6개월 후 투자금 3배인 1800만원을 배당금으로 지급하고, 새 회원을 모집하면 120만원의 소개비를 제공한다는 형태로 회원들을 끌어모았다.

하지만 일부 회원들이 약속한 배당금을 받지 못하고 계좌 환불도 받지 못하면서 피해자가 속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일부 회원에게 지급된 배당금 역시 돌려막기 형태였던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가입한 회원에게 나중에 가입한 회원의 돈을 제공한 방식이다.

한편 경찰은 지난달 15일 기준 브이글로벌 계좌에 남아있던 약 2400억원에 대해 기소 전 몰수보전을 신청해 법원에서 인용 결정을 받았다. 몰수보전은 범죄 피의자가 확정판결을 받기 전 몰수 대상인 불법 수익 재산을 임의 처분하지 못하도록 하는 법원의 조치다.

[이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