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거짓 루머로 하락한 비트코인, ETF도 연기…상승 동력 잃나?

By 강민승   Posted: 2021-04-29
출처: 픽사베이

비트코인(BTC) 가격은 29일 오전 11시 코인마켓캡을 기준으로 전날보다 2% 내린 5만447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국내 비트코인 가격은 전날보다 0.3% 상승한 6425만원에 업비트 거래소에서 거래되고 있다. 페이스북이 비트코인에 투자하고 있다는 소문이 거짓으로 밝혀지면서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24시간 동안 큰 폭으로 변동했다.

페이스북 루머로 등락한 비트코인
최근 페이스북이 비트코인을 투자하고 있고 실적 발표에도 등장할 예정이라는 소문이 트위터를 중심으로 퍼졌는데 이는 거짓으로 확인됐다. 지난 28일(현지 시간) 페이스북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분기별 보고서를 제출했다. 보고서에는 페이스북의 실적을 비롯해 암호화폐 투자 내역도 담겨 있을 예정이었다. 예정된 발표 시간이 다가오자 시장에선 기대 심리로 인해 비트코인 가격도 2.6% 가량 더 올랐다.

그러나 페이스북이 발표한 보고서에는 비트코인을 구매한 내역은 없었고 비트코인에 대한 언급 자체도 없었다. 투자자의 실망감에 비트코인 가격은 5만6500달러에서 5만4000달러까지 4% 가량 바로 하락하며 상승폭을 상당 부분 반납했다. 암호화폐 미디어인 크립토포테이토는 “페이스북의 비트코인 투자가 루머로 밝혀지자 비트코인 가격에 큰 변동성이 발생했다”라고 분석했다. 폭스 뉴스도 “페이스북이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은 루머였다”라고 보도했다.

업계에선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 출시가 다시 보류되면서 비트코인 가격의 상승 동력이 줄어들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자산운용사인 반에크가 제출한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 승인 심사를 올해 6월까지 연기한다고 지난 28일(현지 시간) 밝혔다. 갤럭시 디지털과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를 비롯한 여러 회사에서 비트코인 ETF를 최근 신청하고 있지만 SEC은 지금까지 모두 거절한 상태다. 암호화폐 미디어인 크립토포테이토는 “비트코인 ETF 수요가 급증하고 있지만 실제로 승인되려면 더 많은 시간 지연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기관투자자・금융 업체는 활발히 진입중
반면 기관투자자와 금융 업체의 진입이 계속되고 있어 비트코인의 장기적 전망은 긍정적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국내 최대 게임사 넥슨은 지난 28일 일본 법인을 통해 1억달러(한화 약 1130억원) 규모의 비트코인을 매수했다고 밝혔다. 매수한 비트코인의 개수는 총 1717개고 매수 평균 단가는 5만8226달러(한화 약 6580만원)다. 넥슨의 전체 현금과 현금성 자산의 2% 미만에 해당되는 금액이다. 국내 게임사 가운데 1000억원이 넘는 규모로 암호화폐를 구매한 건 넥슨이 최초다. 오웬 마호니 넥슨 일본 법인 대표는 “자사의 비트코인 매수는 주주가치 제고 및 현금성자산의 가치 유지를 위한 전략”이라며 “현재 글로벌 경제 환경에서 비트코인은 장기적으로 안정성과 유동성을 이어가고 미래 투자를 위한 자사의 현금 가치를 유지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에 암호화폐 미디어인 지크립토는 “넥슨은 비트코인이 상승할 때마다 수백만 달러의 수익을 올릴 것”이라며 “넥슨의 비트코인 구매 소식으로 비트코인도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비자도 지난 28일(현지 시간) 2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암호화폐 관련 로드맵을 발표했다. 비자가 발표한 암호화폐 로드맵에는 향후 여러 은행과 파트너십을 맺고 암호화폐 결제 인프라를 더욱 지원하겠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특히 코인을 사용한 지불 옵션을 더 확대할 계획이다. 알프레드 캘리 비자 최고경영자(CEO)는 “암호화폐는 ‘디지털 금’과 같다. 금융 기관을 상대로 스테이블 코인과 디지털 통화를 적극 지원해 사용처를 광범위하게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암호화폐 미디어인 지크립토는 “비자는 크립토닷컴(CRO)와 이미 파트너십을 맺고 결제를 통합하고 있다”며 “비자가 암호화폐를 더욱 지원하면 비자의 일일 결제 금액도 향후 70% 이상 증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에 암호화폐 미디어인 뉴스비티씨는 “암호화폐의 사용처를 확대하려는 수많은 요인이 있고 영향력 있는 비즈니스 리더의 진입으로 인해 비트코인의 접근성이 더욱 향상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글로벌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화폐 가치가 하락하면서 비트코인 등 디플레이션 통화에 대한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며 비트코인의 사용처가 앞으로 더욱 늘어날 거라고 전망했다. 암호화폐 데이터 분석가인 윌리 우는 지난 28일 트위터를 통해 “지난 2주 동안 비트코인 마켓에 신규 투자자가 크게 늘었다”며 조정 흐름이 길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비트코인의 가파른 성장세는 작년 8월 시작했고 현재도 꾸준히 유지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상승장을 위한 시장 수요는 아직 충분하다는 설명이다.

최근 기관투자자들은 이더리움(ETH)을 주목하고 있어 관심이 더욱 쏠린다. 투자은행 제이피모건은 29일 “탈중앙화 금융(디파이)이 크게 성장하고 있고 최근 하락에서 비트코인보다 빠른 회복을 보이고 있다”며 “이더리움(ETH)은 장기적으로 비트코인을 능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비트코인이 가치를 저장하는 수단에 머물고 있다면 이더리움은 금융 영역에서 화폐의 교환 가치를 더욱 끌어올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암호화폐 미디어인 유투데이는 “이더리움은 매일 신고가를 달성하고 있는데 꼭지점에 다다른 건 아직 아니다”라며 “이더리움의 변동성이 줄고 있고 2800달러까지 상승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더리움은 29일 오전 11시 코인마켓캡을 기준으로 전날보다 2.5% 상승한 2710달러(업비트 기준 32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편 도지코인(DOGE)도 지난 28일 크게 반등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도지코인 관련 트위터를 올리자 급등이 시작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CNBC 방송은 머스크가 “도지파더 SNL 5월 8일”이라는 트위터 글을 올린 뒤 도지코인 가격이 24시간 사이 20% 급등하며 0.32달러로 상승했다고 지난 28일 보도했다. 도지코인은 29일 오전 11시 코인마켓캡을 기준으로 전날보다 18% 오른 0.31달러(업비트 기준 376원)에 거래되고 있다.

[강민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