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 가격은 6일 오후 4시를 기준으로 전날보다 0.8% 하락한 5만8912달러에 바이낸스 거래소 등에서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은 큰 변동 없이 횡보세를 지속하고 있지만 투자 업계에선 암호화폐를 토대로 한 다양한 투자 상품이 개발되고 있어 상승장이 더욱 지속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특히 몇몇 투자 전문가들은 비트코인이 다음 상승장을 지속하기 위한 시험대에 올랐다고 분석하고 있다. 아유시 진달 애널리스트는 “비트코인의 가격은 5만8000달러 근처에서 지지대를 형성한 뒤 새로운 상승세를 출발했다. 현재 비트코인은 5만8500달러 사이의 저항을 깼다. 조만간 상승장에 대한 시험이 나올 것인데 긍정적인 경우 6만2000달러를 넘는 신고가를 기록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반면 야즈 세이크 애널리스트는 “6만달러를 돌파하기 위한 다음 시도에서 실패할 경우 현재 수요가 큰 5만4000달러~5만6000달러 사이에서 가격을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며 “해당 라인을 깨면 5만 달러까지 내려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라고 분석했다.
비트코인 투자 상품 다변화
암호화폐 시장에서 기관투자자의 유입은 다소 감소하고 있는 반면 암호화폐 투자 상품은 더욱 다양해지고 있다. JP모건이 지난달 15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기관투자자의 유입은 다소 감소하고 있다. 1분기 기관투자자들이 매입한 비트코인의 개수는 17만2684개로 지난해 4분기의 30만6658개에 비해 43.6%가량 감소했다. 반면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를 토대로 편의성을 높인 암호화폐 투자 상품을 꾸준히 개발 중에 있어 장기적으론 비트코인의 가격 상승을 도모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레이스케일은 기존에 운영중인 자사의 신탁 상품인 GBTC를 상장지수펀드(ETF)로 전환해 시장에 출시할 계획이라고 6일 밝혔다. 그레이스케일은 블로그 글을 통해 “비트코인 투자 신탁 GBTC를 ETF 상품으로 전환하는 데 100%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레이스케일이 기존에 운영중인 GBTC 상품은 구매자가 6개월간 의무적으로 보유해야만 했고 재판매가 불가능했다. ETF에선 인버스나 레버리지 상품 등도 가능해지기 때문에 그레이스케일의 비트코인 투자 상품은 더욱 다양해질 전망이다. ETF에선 기존 펀드와 달리 구매자도 원하는 타이밍에 매수하고 매도할 수 있게 된다.
제임스 세이파트 블룸버그 애널리스트는 “GBTC 주주가 6개월 락업 혹은 연간 2% 관리수수료를 감당할 필요가 없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ETF로 전환하면 GBTC가 비트코인의 순자산가치(NAV)에 더 근접해질 수 있다. 이로써 현 시장에서 가격 하락세를 늦추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GBTC와 달리 ETF에선 자산의 가치도 수시로 재평가되기 때문에 사용자가 거래를 진행하며 예기치 못한 손해를 볼 가능성도 줄어들게 된다. 이로써 암호화폐 시장에 투자자의 참여를 더욱 이끌어낼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레이스케일은 “GBTC를 보유하고 있는 사람은 자동으로 ETF를 소유하게 된다. 다만 구체적인 전환 일정은 규제 환경에 달려있다”고 덧붙였다.
캐나다 자산운용사인 CI글로벌 에셋 매니지먼트도 뮤추얼펀드 형태로 ‘CI 비트코인 펀드’를 출시했다고 6일 밝혔다. 뮤추얼펀드란 법인회사 형태로 주식을 발행해 투자자를 모집하고 이익금을 공유하는 투자회사를 말한다. 커트 맥알파 최고경영자는(CEO) “캐나다 투자자들이 자사 포트폴리오에 비트코인을 추가할 수 있는 편리하고 안전하며 비용 측면에서 효율적인 또 다른 옵션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도 올해 2분기 안에 비트코인 투자 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지난달 31일 발표한 바 있다. 비트코인 현물과 파생상품을 토대로 투자 상품을 여럿 제공하겠다는 설명이다. 한편 기관투자자의 경우 가격에 상관없이 비트코인을 매수하는 경우도 여럿 있다. 나스닥 상장사인 마이크로스트레티지는 253BTC를 추가로 매수했다고 6일 밝혔다.
불장 진행중인 업비트, 신규 코인 거래량 1조원 넘겨
해외와 다르게 국내, 특히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서는 알트코인 불장이 현재 진행 중이다. 지난 5일 새로 추가된 코인들 중 일부가 거래 대금이 1조원을 넘길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국내 암호화폐 투자자의 높은 수요로 인해 김치 프리미엄도 17%를 넘기며 더욱 치솟고 있다. 다만 변동성이 큰 현재 분위기를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 5일 업비트 거래소에는 엑시인피니티(AXS), 스택스(STX), 플로우(FLOW), 던프로토콜(DAWN) 등 4개의 신규 코인이 리스팅됐다. 엑시인피니티는 이더리움에 기반한 게임 플랫폼이다. AXS는 게임 내 지불 수단으로 사용된다. 스택스는 비트코인 블록체인에 스마트 컨트랙트의 기능을 더하는 프로젝트다. 플로우는 블록체인의 확장성을 자체적으로 끌어올리는 기술을 탑재하고 있어 최근 NBA탑샷 등 대체불가 토큰(NFT)를 거래하는데 자주 사용된다. 던프로토콜은 게임 이용자에게 대전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이다.
던 프로토콜의 경우 리스팅 이후 지난 24시간 동안 거래량이 1조8600억원을 넘길 정도로 많은 양이 거래됐다. DAWN의 거래 개시 가격은 6995원이지만 한때 24770원까지 약 250%가량 상승했고 현재 고점 대비 75% 정도 하락한 6330원에 거래되고 있다. STX 역시 2950원에 거래를 시작해 5725원까지 92% 정도 급상승했다. 현재 고점에서 45%정도 내린 31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단기적인 변동성에 큰 손해를 볼 수 있어 투자자의 주의가 필요하다.
디스트리트에서 활동하는 문호준 암호화폐 애널리스트는 “비트코인에서 메이저 알트코인, 마이너 알트코인 순으로 자금이 집중되면서 시장이 순환하고 있는데 흐름이 다시 비트코인 등 메이저 코인으로 넘어오고 있다. 때문에 지금 당장은 대체불가토큰(NFT) 관련 코인이나 마이너 알트코인에 대해 관심을 좀 줄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비주류 알트코인에 집중하기엔 리스크가 현재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그는 “비트코인이 크게 급락하지만 않는다면 NFT를 비롯한 마이너 알트 장세가 쉽게 끝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민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