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백신 여권’ 뭐길래? 관련 암호화폐 4배까지 뛰어

By 이지영   Posted: 2021-04-02

메디블록(MED), 정부 '백신여권' 운영 소식 이후 4배 상승
코인플러그·아이콘루프 속한 SKT 'DID 연합', 백신여권 사업 수주
메타디움(META)·아이콘(ICX) 수주 소식 이후 상승세

정부가 추진 중인 블록체인 기반 ‘백신 여권’이 이달 중으로 공식 운영될 예정인 가운데 관련 기업들이 발행한 암호화폐들이 최대 4배까지 급등하며 일제히 상승했다.

백신 여권은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마친 국민에게 부여하는 증명서로 향후 국내외 여행을 허용하는 수단 등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지난 1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백신 여권 혹은 그린카드를 도입해야 접종한 사람들이 일상의 회복을 체감할 수 있다”며 “이달 안에 인증 애플리케이션(앱)을 공식 개통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에선 이미 백신 여권 도입 사례가 나오고 있다. 백신 접종률 1위 국가인 이스라엘에서는 두 번째 접종을 마친 국민을 대상으로 그린 패스(백신 여권의 명칭)를 앱 형태로 발급 중이다. 그린 패스를 보유한 국민은 모든 격리 의무에서 벗어날 수 있으며 특별한 제한 없이 공공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이 밖에도 중국, 일본, 미국, 유럽연합(EU) 등이 백신여권을 도입하거나 도입하겠다고 예고했다.

정부가 발급하는 백신 여권에서 데이터 위·변조 가능성을 원천 차단하기 위해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다. 개인정보는 보호하면서 접종 여부 등의 정보를 필요한 곳에만 제출해 보안성을 높인다는 목표다. 특히 이번 소식에 힘입어 관련 기술을 제공하는 블록체인 기업들이 발행한 암호화폐들의 가격이 일제히 상승했다. 

가장 큰 폭으로 상승한 암호화폐는 메디블록(MED)이다. MED는 국내 블록체인 의료정보 플랫폼 ‘메디패스’를 운영하는 메디블록이 발행한 동명의 코인이다. 메디블록은 지난달 18일 분산신원증명(DID) 기반 백신접종 이력 증명 서비스인 ‘백신패스’ 출시를 예고한 바 있다. 백신패스는 DID 기술을 활용해 질병관리청 및 연동 의료기관에 등록된 접종 내역 이력을 모바일로 확인 및 관리할 수 있는 서비스로 이르면 오는 4월 중으로 메디패스에서 사용할 수 있다. 

MED는 정부가 이달 중으로 백신 여권을 발급한다는 소식이 알려진 지난 1일부터 현재까지 4배가량 급등했다.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서 지난 1일 오전 9시 127원에 거래되던 MED는 2일 오후 1시 40분 최고 398원까지 치솟으며 4배 가까운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날 오후 3시 업비트 기준 MED는 355원에 거래되고 있다.

코인플러그와 아이콘루프도 백신 여권의 수혜를 입었다는 해석이다. 이날 코인플러그 관계자에 따르면 SK텔레콤(SKT)이 주도하는 ‘DID 연합’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이 추진하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증명서 개발 사업’ 우선 협상 대상자로 선정됐다. DID 연합체는 SKT와 코인플러그, 아이콘루프, 라온시큐어 등이 참여 중이다.

해당 소식이 처음 보도된 지난달 31일을 기점으로 코인플러그와 아이콘루프가 각각 발행한 메타디움(META)과 아이콘(ICX) 등은 일제히 상승세를 기록했다. 31일 업비트 기준 평균 200원 후반대에 거래되던 META는 다음날인 1일 최고 522원까지 치솟으며 2배 가까운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날 오후 3시 업비트 기준 META는 435원에 거래되고 있다. 31일 업비트 기준 평균 3000원 초반대에 거래되던 ICX는 이후 3000원 후반대까지 치솟았다가 이날 오후 3시 3000원 중반대를 횡보 중이다.

향후 백신 여권 상용화에 따라 관련 암호화폐 가격 역시 지속적인 영향을 받을 거란 전망도 나온다. 백신 여권 관련 블록체인 기업 관계자 A씨는 “백신 여권과 관련된 보도가 나온 시점 이후 코인의 가격도 꾸준히 오르고 있다”며 “상용화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앞으로도 상용화 사례에 대한 기대감이 가격을 방어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