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트코인 불장으로 ‘김치 프리미엄’ 더욱 심화하고 있다

By 강민승   Posted: 2021-04-02

비트코인(BTC) 가격은 2일 종가를 기준으로 횡보세를 유지하고 있는데 국내에선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구매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김치 프리미엄이 한동안 더욱 심화할 거란 전망이 나온다. 김치 프리미엄이란 국내 가상자산 시장에서 비트코인이 더 비싸게 거래되는 현상을 말한다. 

비트코인의 외국 가격(왼쪽), 국내 가격(오른쪽) 출처: 바이낸스, 업비트

최근 비트코인 가격 추세는 국내와 해외가 사뭇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바이낸스 거래소와 다르게 업비트 거래소의 비트코인 가격은 7일 연속 상승하고 있다. 비트코인 자체적인 가격 상승에 더해 국내 가격에만 프리미엄이 계속해서 붙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달 초에 4%대를 유지하던 김치 프리미엄은 25일 한때 9%를 넘겼고 2일 현재 8.8%대를 기록하고 있다. 국내 암호화폐 투자자는 외국의 비트코인 시세보다 8% 정도 더 비싸게 비트코인을 구매할 수밖에 없다.

특히 최근 발생한 김치 프리미엄은 국내 암호화폐 투자자의 높은 수요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국내 암호화폐 시장의 거래액은 코스피를 추월해 나흘 연속 격차를 더욱 벌리고 있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14곳의 암호화폐 거래액은 2일 기준 전날 코스피 거래액보다 10조 7000억원 더 많다.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에선 이른바 ‘알트코인 불장’이 현재 진행 중이다. 2일 오전 11시 업비트 거래소를 기준으로 휴먼스케이프(HUM), 무비블록(MBL), 람다(LAMB) 등 단기 가격 상승률이 20%가 넘는 코인이 여럿 등장하고 있는데 이같은 추세 역시 한동안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문호준 암호화폐 애널리스트는 “현 국내 암호화폐 투자자들의 수요가 매우 높다. 시장에 유동성이 많아지면 가격이 정상화되기 마련이지만 지금 시장은 ‘일단 사면 오른다’는 인식이 퍼지고 있어 국내 암호화폐 시장에 자금이 더욱 몰리고 있다. 2017년도, 2018년도의 시장 상황과 현재 비슷하다”고 분석했다. 그는 “비트코인에 김치 프리미엄이 끼면 투자자가 코인을 매수하지 않는 게 정상이지만 김치 프리미엄과 무관하게 암호화폐 상승장이 진행되고 있어 김치 프리미엄이 한동안 지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의 폐쇄적인 구조도 김치 프리미엄이 심화하는 이유로 지목된다. 캐나다 캘거리 대학교에서 작성한 ‘김치 프리미엄과 비트코인의 세부 구조’ 보고서는 “비트코인을 외국에서 싸게 사 오는 차익 거래가 한국에선 애초에 이뤄지기 어려운 구조”라고 분석했다. 국내 비트코인 가격이 외국보다 비싸지는 김치 프리미엄이 한 번 발생하면 이를 상쇄하기가 쉽지 않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국내 암호화폐 투자자는 달러를 대량으로 구매하기 어렵고 이를 외국으로 반출하기도 쉽지 않다. 또 외국 투자자가 국내 시장에 비트코인 물량을 싸게 공급하는 거래도 이뤄지기 어렵다. 국내 거래소 여러 곳에서 달러화의 가치에 연동된 테더(USDT) 등 스테이블 코인 입출금을 허용하지 않은 결과다. 차익 거래가 원천 봉쇄된 환경과 다름없는 셈이다. 보고서가 제작된 2019년에 비해 국내 암호화폐 시장의 상황이 크게 달라진 바는 현재 없다. 

[강민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