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큰손들 차익실현에 6000만원선도 ‘아찔’

By 디스트리트 뉴스팀   Posted: 2021-03-16

지난 주말 사상 처음으로 7000만원선을 넘어서면서 신고가를 기록했던 비트코인(BTC) 가격이 16일 장중 6200만원대까지 후퇴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하락세의 배경으로 기관 투자자들이 차익실현을 위해 비트코인을 매도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개인 투자자가 향후 비트코인의 주 수요자가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암호화폐 시세정보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암호화폐 대장주 비트코인 가격은 주말새 상승세를 보인 끝에 6만달러를 넘어 6만2000달러(한화 약 7000만원) 부근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15일 오후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16일 오전 11시 30분에는 5만4524달러(한화 약 6181만원)부근에서 거래되고 있다. 전고점 대비 12% 가까이 떨어진 수치다.

이 같은 하락세에 대해 기관 투자자들이 차익실현을 위해 비트코인을 매도한게 주효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라크 데이비스 암호화폐 애널리스트는 트위터에 “비트코인을 1000개 이상 보유한 고래의 지갑에서 매도가 나왔다”면서 이것은 강세장이 끝났다는 의미가 아니라 단지 이익을 챙겼음을 의미한다”고 진단했다.

암호화폐 데이터 분석업체 크립토퀀트의 주기영 대표도 “비트코인이 6만달러 이상으로 기반을 구축하는데 실패한 이유는 기관 수요를 의미하는 지표인 코인베이스 프리미엄이 보합세 내지 마이너스를 기록한 결과일 수 있다”고 코인데스크에 밝혔다. 그에 따르면 비트코인이 2만달러, 3만달러, 4만달러, 5만달러를 넘었을 때는 코인베이스 프리미엄이 양수였지만 이번 6만달러 돌파 당시에는 음수였다. 하지만 이번 상승세에는 프리미엄을 지불하면서 비트코인을 구매하는 기관 수요가 뒷받침되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이번 하락에 영향을 미친 기관의 매도세로 최근 미국 암호화폐 거래소 제미니의 핫월렛에 유입된 약 10억달러 상당의 1만8000BTC도 꼽힌다. 암호화폐 데이터 업체 글래스노드는 이를 ‘간단한 내부 이체’로 설명하는 반면 크립토퀀트는 ‘익명의 거래자와 제미니 사이의 거래’로 분석하고 있다. 포브스는 전문가들의 의견을 빌려 해당 암호화폐 유입이 기관투자자가 차익을 실현한 행위 혹은 암호화폐 마켓을 떠났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진단했다.

기관 투자자가 빠지고 있는 비트코인 수요에 대해서는 낙관적인 전망이 나온다. 경기부양책으로 돈이 풀리면 개인 투자자가 유입되면서 비트코인 시장을 견인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미국 투자은행 JP모건의 암호화폐 애널리스트 니콜라스 파니지르조글루는 보고서를 통해 올해 1분기 비트코인 투자는 기관을 넘어 개인 투자자가 주도할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4분기에는 기관 투자자의 수요가 많았지만 2021년 1분기 개인투자자의 비트코인 구매량은 18만7000BTC로 기관 투자자의 17만2684BTC를 추월했다.

그는 “올해 들어 기관의 투자 규모가 눈에 띄게 감소했다”면서 “그 구멍을 개인투자자가 메꾸고 있다”고 평가했다. 암호화폐 전문 매체 코인데스크는 이에 대해 “최근 1조9000억달러 규모의 새로운 미국 경기부양책이 확정된 만큼 개인투자자의 비트코인 투자 규모가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제프 로스 베일셔캐피털 대표(CEO)는 “온체인 지표가 낙관적”이라면서 비트코인 가격이 5만2000달러 이상을 지지하는 한 장기적으로 상승세는 계속될 것이라고 봤다.

[김세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