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알트코인 다 오른다…상승장 재현?

By 디스트리트 뉴스팀   Posted: 2021-03-10

비트코인(BTC) 등 메이저 암호화폐와 시가총액이 낮은 알트코인들이 일제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을 두고 업계에서는 향후 안정적 상승세보다는 단기적으로 높은 변동성이 지속될 것이라고 봤다. 미국 국채 금리에 따라 주식 시장이 등락을 반복하는 만큼 암호화폐 시장도 영향을 받는다는 진단에서다.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9일부터 상승세를 보이기 시작하면서 10일 오전 9시경 5만5000달러선을 넘어섰다. 이후 소폭 등락을 이어가면서 오후 12시 기준 5만4003달러(한화 약 6160만원)에 거래 중이다. 1주일전 대비 15% 이상 상승한 수치다. 비트코인 상승에 힘입어 시가총액 2위 이더리움(ETH)은 1주일전 대비 25%, 3위 바이낸스코인(BNB)는 20%, 7위 리플(XRP)은 11%이상 올랐다.

메이저 암호화폐와 함께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에서는 시가총액이 낮은 알트코인의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시가총액 500억원 규모였던 메타디움(META)은 전일 100%이상 급등하며 시가총액 1000억원대로 상승했다. 시가총액 94억원 규모였던 썸씽(SSX)은 109억원대로, 시가총액 271억원 규모였던 무비블록(MBL)은 전일대비 20%가량 상승하면서 시가총액 366억원 규모로 뛰면서 상승장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이틀새 나타난 상승장이 계속 이어질지를 두고 장기적으로는 낙관적인 전망이 주로 나오고 있다. 다만 단기적으로는 미 국채 금리 등락에 따른 증시 변동성이 예상되는 만큼 암호화폐 시장도 높은 가격 변동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국채 금리 상승으로 뉴욕 증시와 비트코인 가격은 줄곧 하락세를 보이다가 9일(현지시간) 국채 금리 하락으로 나스닥 기술주와 암호화폐 모두 다시 상승세를 보인 바 있다.

암호화폐 정보 플랫폼 블록루츠의 창업자이자 암호화폐 애널리스트인 조쉬 라거는 뉴스BTC 기고문에서 비트코인이 향후 5만6000달러를 넘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어떤 사람은 이번 상승세가 더 큰 조정이라는 의견이 있다”면서 “하지만 미국 정부가 최근 마련한 1조9000억달러(한화 약 2415조원) 규모의 경기부양책으로 주식 시장이 회복되면 이는 약세라고 보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암호화폐 뉴스레터 이코노메트릭스는 비트코인과 금리 상승이 연관되면서 변동성이 심화되는 현상에 대해 비트코인이 주류 금융시장에 편입되는 긍정적 신호라고 평가했다. 미디어는 “비트코인이 자연시장 규모(물리적 금)까지 10배 이상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일시적인 수익률 등락 상황은 걱정할만한 상황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비트코인 가격 상승에 영향을 끼치는 비트코인 장기 보유자 수는 늘어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온체인 데이터 분석 기업 글래스노드의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1년 동안 코인베이스, 바이낸스, 후오비 등 거래량 상위 글로벌 암호화폐 거래소에서 100억달러 상당의 18만9000BTC가 빠져나간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도 비트코인 잔액 대비 20%에 상당하는 수치다. 통상 거래소 내 잔액이 줄어들면 투자자들이 가격 상승을 기대하며 장기 보유를 택한 것으로 해석된다.

[김세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