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덮친 게임스탑발 ‘크라우드 펌핑’…변동성 확대 따른 손실 우려 커

By 김세진   Posted: 2021-02-02

최근 주식 시장에서 게임스탑 사태로 불거진 크라우드 펌핑 현상이 암호화폐 시장에도 나타나고 있다. 도지코인(DOGE) 가격은 8배가량 상승했다가 40% 수준으로 급락한데 이어 리플(XRP) 가격은 나흘만에 300원대에서 800원대까지 급등했다가 2일 다시 반토막이 났다. 복수의 의견에 따르면 커뮤니티발 크라우드 펌핑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돼 가격 변동성 확대에 따른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망된다.

커뮤니티발 크라우드 펌핑에 도지코인·리플 급등락 반복

크라우드 펌핑은 불특정 다수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특정 자산을 지목하고 집단적으로 가격을 유지하거나 올리는 투자 방식을 말한다. 최근 주식시장에서 발생한 게임스탑(GME) 주가 폭등은 레딧 내 커뮤니티인 월스트리트베츠(WallStreetBets)에서 헤지펀드들의 공매도에 대응해 가격 상승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첫번째 크라우드 펌핑 현상이 나타난 암호화폐는 도지코인(DOGE)이다. 암호화폐 전문 미디어 디크립트에 따르면 도지코인은 지난 28일 8만6500명의 사용자를 보유한 사토시스트릿벳츠(SatoshiStreetBets)에 의해 하루만에 980% 폭등했다가 이튿날 60%가량 급락했다. 이후 트위터에서 #도지코인아미(#DogecoinArmy)라는 해시 태그가 트렌드에 뜬 이후 도지코인은 다시 상승세를 보이면서 오후 3시 코인마켓캡 기준 37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리플은 텔레그램 커뮤니티 ‘바이앤홀드리플’, ‘펌프리플오피셜’ 등 리플 펌핑 관련 커뮤니티들이 가격 상승을 부추긴 것으로 알려졌다. 그 결과 리플 가격은 1일 저녁 8시경 800원을 넘어서면서 최근 3년 간 최고가를 기록했지만 같은날 자정 400원 초반대로 떨어지며 4시간 만에 반토막이 났다. 리플은 2일 오후 3시 현재 24시간 전 대비 약 34% 급락한 420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암호화폐 시장 변동성 확대 전망…투자자 유의해야

암호화폐 시장은 주식 등 다른 금융 투자 시장 대비 거래 유동성이 적어 커뮤니티 등 소수 투자자들이 가격을 유도하기 용이하다. 이에 향후 크라우드 펌핑으로 인해 가격 변동성이 또다시 커질 가능성이 있어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망된다.

전문가들은 실제로 최근 커뮤니티가 가격을 끌어올린 리플, 도지코인 등 암호화폐의 상승세에는 적은 유동성이 한몫을 했다고 진단했다. 암호화폐 헤지펀드 스트릭스리바이어던의 제시 프라우드만 대표(CEO)는 “달러를 사용하는 대부분의 암호화폐 거래소에서 리플 거래 지원을 중단함에 따라 리플의 유동성은 지극히 줄어들었다”면서 “이러한 유동성 부족은 글로벌 커뮤니티가 펌프 및 덤프를 조정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고 진단했다. 암호화폐 스타트업 머드렉스의 공동 창립자이자 최고운영책임자(COO)인 이듈 파텔도 “리플이 조정된 펌프앤덤프 공격에 빠진 것 같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암호화폐 투자 시장에서 나타나고 있는 커뮤니티발 크라우드 펌핑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투자자들은 이 같은 조직적인 가격 유도현상을 인식하고 피해를 입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는 전언이다. 암호화폐 애널리스트인 알렉스 크루거는 포브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게임스톱과 달리 도지코인 같은 암호화폐는 공매도하는 헤지펀드가 없기 때문에 출구유동성을 청산 헤지펀드가 아니라 후발주자가 제공한다”면서 “많은 투자자들이 곧 역사상 가장 큰 펌프 앤 덤프에 넘어갔음을 실감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루크 마틴 트위터 애널리스트에 따르면 도지코인에 몰린 자금이 29일 리플로 20% 이상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호준 암호화폐 애널리스트는 “리플만 하더라도 가격이 이미 100% 이상 오른 상태에서 진입해 큰 손실을 본 투자자가 많다”면서 “게임스탑에서 시작된 크라우드 펌핑은 당국의 제재와 함께 수익 하락으로 언젠간 끝날 가능성이 높지만 언제인지는 모른다. 현재로선 투자자는 최대한 상대적으로 덜 오른 자산을 공략해야 안전하면서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고 전했다.

[김세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