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클레이 두고 엇갈린 입장…"단독 상장 VS도둑 상장"

By 이지영   Posted: 2020-05-11

지닥 "대납형태로 제공되던 클레이 지원 종료...운영상 불편함도 반영 "

일명 카카오 코인으로 불리는 ‘클레이’의 상장을 두고 두 회사의 입장이 엇갈렸다.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지닥은 오는 14일 클레이를 원화마켓에 최초로 ‘단독 상장’한다고 밝혔지만 클레이를 발행하는 클레이튼의 운영사 그라운드X는 협의된 바 없는 ‘도둑 상장’이라고 반박했다.

클레이는 카카오의 블록체인 기술 계열사 그라운드X가 개발한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에서 자체 발행한 암호화폐다. 현재 클레이 상장을 공식적으로 밝힌 암호화폐 거래소는 업비트 인도네시아, 업비트 싱가포르, 리퀴트 글로벌 등 모두 글로벌 암호화폐 거래소다. 지닥은 11일 클레이를 원화마켓에 상장한다며 지닥 사용자는 클레이를 원화로 직접 사고팔 수 있다고 공지했다.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중에서는 최초로 원화 마켓에서 거래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대해 그라운드X는 ‘일방적 결정’이라며 강력히 반발했다. 그라운드X 관계자는 “이번 상장은 협의가 이뤄진 내용이 아니다”며 “지닥 운영사 피어테크과 파트너십을 맺은 바 있으나 상장과 관련된 내용은 사전 협의된 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지닥에서 일방적으로 상장을 강행할 경우 파트너십 해제도 검토 중”이라며 “추가 조치에 대한 공식 입장은 조만간 밝힐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지닥을 운영하는 금융기술사 ‘피어테크’는 지난 2월 클레이튼의 생태계 확장을 위한 파트너사로 합류한 바 있다.

지닥은 그럼에도 이번 상장을 그대로 진행한다는 입장이다. 지닥 관계자는 “카카오 클레이튼과는 기술적인 차원에서 파트너십을 맺었다”며 “클레이 상장은 따로 협의한 내용은 아니었다”고 인정했다. 다만 “클레이튼과 기술 협력을 통한 기술적 준비가 됐고, 코스미 등 KCT(클레이튼 기반 토큰) 기반 비앱들의 암호화폐를 상장시키면서 클레이 상장도 이어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상장은 암호화폐 거래소 사용자를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닥 관계자는 “KCT 기반 암호화폐를 거래하던 사용자는 클레이 거래에 대한 니즈도 컸다”며 “사용자가 원하는 코인을 상장시켜야 암호화폐 거래소 생태계도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라운드X는 지난 4월 30일 KCT가 거래되고 있는 암호화폐 거래소에 대납 형태로 제공하던 클레이의 지원을 종료했다”며 “대안으로 업비트 인도네시아에 법인 계정을 만들어 자체적으로 클레이를 구매하고 KCT 출금을 지원하는 상황이다. 이런 운영상의 불편함도 반영한 결과”라고 덧붙였다.


[이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