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골프선수로는 처음으로 박현경·임희정 작품 경매...첫 낙찰자에 동반라운드 혜택
지난달 김연경 토큰 당일 완판...韓 프로야구·축구도 진행 중
美 스포츠는 NFT시장 급성장...NBA카드 한달 거래액 2천억

한국 골프계에서 첫 대체불가토큰(NFT)이 출시된다. 주인공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뛰어난 실력과 폭넓은 팬층을 보유한 프로골퍼 박현경과 임희정이다. 갤럭시아SM이 기획한 ‘한국 골프 첫 NFT’는 31일 갤럭시아메타버스에서 운영 중인 큐레이션 기반의 NFT 플랫폼 ‘메타갤럭시아’에서 경매 방식으로 판매될 예정이다.
새로운 디지털 자산으로 각광받고 있는 NFT는 전 세계 스포츠계로 번지고 있다. NFT는 디지털 자산에 복제와 수정이 불가능한 고유 코드를 부과해 콘텐츠 진위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이다. 거래내역이 블록체인에 남기 때문에 위변조가 불가능하다.
NFT는 세계적인 추세다. 전 세계 NFT 거래액은 지난해 2억5000만달러였지만, 올해 2월 한 달간 거래액이 3억4000만달러로 급증했을 정도다.
미국에서는 메이저리그(MLB), 미국프로농구(NBA) 선수들의 NFT 카드가 인기를 끌고 있다. 뉴욕 메츠 투수인 타이완 워커의 NFT는 4275달러(약 507만원)에 판매됐고, 톱스 컴퍼니는 MLB 플레이어와 협력해 NFT 기반의 디지털 수집품을 출시하기도 했다. 올해 초 미국 블록체인 스타트업인 ‘대퍼랩스(Dapper Labs)’는 NBA 스타의 실제 경기 장면이 담긴 디지털 카드를 판매하는 ‘NBA TOP SHOT’을 출시했는데 한 달간 1억6365만달러(약 1941억원)의 거래금액과 529만건의 거래량을 기록하기도 했다.
골프도 마찬가지다. 지난 10월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는 NFT 플랫폼 ‘오토그래프(Autograph·유명인 사인)’를 통해 자신의 사인을 공개했는데 가장 희소성이 높은 ’12개 한정판’ 루비 등급이 2주 만에 거래를 통해 1억원을 넘기기도 했다.
한국은 이제 걸음마 단계다. 하지만 축구, 야구, 골프 등 다양한 스포츠 영역에서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 골프 최초의 NFT인 박현경·임희정 NFT는 아직 생소한 국내 시장에 안착하기 위해 특별하게 만들어졌다. 선수들에게 소중한 의미를 지닌 순간을 회화적 기법으로 표현했으며, 해당 NFT에는 소유권자에게 선수와 오프라인에서 함께 라운드할 권리가 포함돼 있다는 점에서 기존 스포츠 선수들의 NFT와 차별점을 뒀다.
이반석 갤럭시아SM 대표는 “기존 스타 선수 매니지먼트와 유망주 발굴에 특화된 국내 최고의 골프선수 매니지먼트 시스템을 기반으로 소속 선수들의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해 이번 NFT 상품을 기획했다”면서 “프로선수들과 대중이 소통할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을 제공할 것이며, 이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새로운 방식으로 스포츠 산업에 도입하는 대표적 사례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판매 방식은 경매다. 두 선수 모두 1000만원부터 시작되며 이렇게 NFT 판매로 발생되는 수익금은 전액 두 선수의 이름으로 기부될 예정이다. 메타갤럭시아는 지난 11월 배구스타 김연경 선수의 첫 NFT를 발행해 하루 만에 완판을 기록한 바 있다.
한국 프로야구·농구·축구도 NFT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경남제약의 블루베리 NFT(옛 경남바이오파마)는 국내 최대 규모 스포츠인 야구는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와 현역 선수 퍼블리시티권 계약을 체결했고, 한국프로축구연맹, 한국프로농구연맹과도 퍼블리시티권과 영상에 대한 독점 계약을 진행했다. 특히 블루베리 NFT는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가 보유한 양의지, 이대호 등 현역 프로야구 선수들의 온라인 선수 카드 NFT 관련 상품에 대한 소유권을 갖게 됐다고 밝혔다.
두산디지털이노베이션(대표 박석원)도 지난 11월 블록체인 스타트업 대퍼랩스 및 실리콘밸리 가상자산 플랫폼 기업 안체인(Anchain.AI)과 협력해 NFT 사업에 나선다. 프로야구 선수의 사진과 경기 영상을 활용한 NFT 상품으로 두산의 메타버스 ‘두버스(DOOVERSE)’에서 만날 수 있다.
[조효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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