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세계에서 재테크를?…’P2E(플레이투언)’ 게임 뭐길래

By 매일경제   Posted: 2021-11-08
사진설명 : 위메이드가 출시한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미르4 [사진 출처 = 위메이드]

‘P2E(플레이투언)’, ‘NFT(대체 불가능 토큰)’. 두 개의 생소한 단어가 최근 국내 주식 시장을 휩쓸고 있다.

‘플레이투언’은 말 그대로 “게임을 하면서 돈을 번다”는 뜻이다. 게임 내에서 통용되는 게임머니를 NFT로 교환할 수 있도록 만든 시스템이다. 즉 게임 속 가상자산이 현실의 돈이 되는 것이다.

기존의 게임은 돈을 써야 이길 수 있는 ‘P2W(Pay to win)’ 체계였다면 P2E는 반대개념이다. 유료 서비스를 결제하지 않아도 되는 ‘무과금’ 게임인데다, 게임을 즐기는 동시에 수익을 창출할 수 있어 사용자 입장에선 매력적이다.

국내 온라인 게임사 ‘위메이드’가 출시한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미르4’가 P2E의 대표주자다. 미르4 글로벌 버전 게임 사용자들은 게임 속 자원인 ‘흑철’ 10만개를 모아 게임 코인인 ‘드레이코’ 코인 1개로 바꿀 수 있다. 드레이코 코인은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과 글로벌 거래소에 상장된 ‘위믹스 코인’으로 교환할 수 있다. 즉 게임 속 자원을 현금 가치 있는 가상화폐로 바꿀 수 있다는 뜻이다. 흑철을 모으기 위해서는 유저 레벨 40에 도달해야 하며, 일정 시간 동안 채굴해야 획득할 수 있다.

가상 고양이 육성 게임인 ‘크립토키티(CryptoKitties)’는 플레이투언 게임의 시초격이다. 캐나다에 본사를 두고 있는 스타트업 기업 ‘대퍼랩스(Dapper Laps)’가 지난 2017년 크립토키티를 처음 출시했다. 크립토키티는 NFT의 표준안인 이더리움 ERC-721 토큰 방식으로 만들어진 가상 고양이 육성·수집 게임이다. 가상 고양이 데이터는 블록체인에 기록되어 거래된다. 교배를 통해 만들어진 고양이의 거래가는 더 희귀하고 화려할수록 높아진다. 지난 2018년 크립토키티 캐릭터 중 ‘크립토 드래곤’이라는 캐릭터는 600ETH, 당시 17만달러에 거래되기도 했다.

사진설명 : 카카오게임즈 남궁훈(좌)·조계현 공동대표 [사진 출처 = 카카오게임즈]

최근 국내 게임사들도 P2E 게임 투자 대열에 합류하는 모습이다.

지난 3일 카카오게임즈는 올해 3분기 실적을 공개한 자리에서 자회사인 ‘프렌즈게임’을 주도로 스포츠, 게임, 메타버스에 특화된 NFT 거래소를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게임업계에서는 카카오게임즈가 자사 게임 ‘오딘’을 P2E게임으로 만들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P2E와 NFT에 뜨거운 관심이 쏟아지자 관련주들도 강세를 보였다.

위메이드의 주가는 한달 새 162% 넘게 올랐다. 지난달 14일에는 하루만에 30% 가까이 오르기도 했다. 위메이드의 자회사인 ‘위메이드맥스’도 한달 사이 182% 넘게 올랐다. 최근 10거래일 중 8거래일 동안 상승하기도 했다. 카카오게임즈도 한달 동안 35% 정도 오르며 강세를 보였다.

투자자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는 P2E에도 한계는 존재한다. 아직 국내에서는 P2E 게임으로 수익을 낼 수 없다는 점이다. 현재 국내 게임법상 게임 내 재화를 현금화 하는 것은 금지돼 있다. 국내에서 접속하기를 원하는 사용자들은 가상사설망(VPN)을 우회해야 한다.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가상사설망 우회를 통해 게임에 접속하는 방법을 소개하는 글이 다수 올라오기도 했다.

증권가에서는 P2E와 NFT 관련주들이 가파르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국내외 게임업체들은 메타버스와 NFT를 접목한 서비스를 계속해서 출시할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며 “메타버스 공간에서 재화와 거래 주체로서 NFT가 자리잡게 되면 메타버스 활용 또한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변덕호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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