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은 ‘가상자산 기업’ 세무조사, 투자사·거래소까지 확대되나

By 이지영   Posted: 2021-06-21

국세청, 이달 초 그라운드X·테라 '특별' 세무조사 돌입
"가상자산 VC, 거래소 등 업계 전반으로 세무조사 확대 가능"

이른바 카카오 코인으로 불리는 가상자산 클레이를 발행한 그라운드X를 포함해 국내 주요 가상자산 발행 기업들이 국세청으로부터 ‘특별’ 세무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번 조사가 가상자산 투자사와 거래소까지 확대될수도 있다는 전망이 제기돼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은 카카오 블록체인 기술 계열사 그라운드X와 블록체인 기업 테라를 설립한 더안코어컴퍼니 등의 탈루 혐의를 포착하고 이달 초 비정기 세무조사에 착수했다.

그라운드X는 자체 발행한 가상자산인 ‘클레이’를 가상자산공개(ICO) 과정에서 판매 수익을 빠트린 혐의를 받는다. 또한 직원들에게 클레이를 상여금으로 지급하면서 평가금액보다 낮은 금액으로 원천징수한 혐의도 받는다. 클레이는 그라운드X가 자체 개발한 퍼블릭 블록체인 플랫폼인 ‘클레이튼’에서 사용되는 가상자산으로 현재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인 코인원에서 거래할 수 있다. 그라운드X 측은 이번 세무조사 진행에 대해 “확인해줄 수 없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소셜커머스 티몬 창업자 신현성 전 의장 등이 설립한 블록체인 스타트업 더안코어컴퍼니도 그라운드X와 비슷한 혐의로 세무조사를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더안코어컴퍼니가 설립한 테라는 가상자산 테라와 루나를 발행한 바 있다.

국내 주요 가상자산 발행 기업들의 연이은 세무조사를 두고 가상자산 업계의 다른 플레이어들로 조사 범위가 확대될 거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 A씨는 “최근 국내의 규모 있는 가상자산 벤처캐피탈(VC)들도 국세청 세무조사를 받고 있다는 소문이 있다”며 “당국에서 특금법 시행 전 가상자산 발행 업체 외에 투자사와 거래소까지 한 번씩 조사하려는 움직임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 B씨는 “조사를 진행 중인 국세청 조사4국은 당국의 ‘특별 조사’ 의뢰 없이는 먼저 움직이지 않는 곳인 만큼 당국의 조사 의지가 커 보인다”며 “이전 에이치닥부터 아이콘루프, 그라운드X, 테라까지 순회 조사를 다니는 양상임을 고려할 때 이번 가상자산 발행 기업의 세무조사는 업계 전반적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예측했다.

앞서 국세청은 올 초부터 가상자산을 자체 발행한 국내 주요 블록체인 기업들을 대상으로 세무조사에 나서고 있다. 범현대가 3세인 정대선 사장이 이끄는 HN그룹과 에이치닥테크놀로지는 지난 1월 자체 발행한 가상자산인 ‘에이치닥’을 활용해 법인세 등을 탈루한 혐의로 세무조사를 받은 바 있다. 조사 결과 부과 처분 없이 세무조사는 종결됐다. 이후 3월 국내 블록체인 기업 아이콘루프 역시 자체 발행한 가상자산 ‘아이콘’을 활용해 탈루한 혐의로 세무조사를 받기도 했다. 당시 아이콘 재단은 해당 세무조사에 대해 재단과는 상관없는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