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려견 플랫폼 애니멀고의 암호화폐 고머니2가 투자 유치에 관한 정보를 왜곡해 허위공시를 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블록체인 커뮤니티에서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투자사로 언급된 셀시우스 네트워크가 고머니2에 투자한 사실이 없다고 밝혀 파장이 예상된다.
고머니2는 지난 16일 업비트 공시를 통해 5조원 규모의 북미 펀드인 셀시우스 네트워크로부터 투자를 유치했다고 밝혔다. 투자 근거로 이더리움 익스플로러 이더스캔의 기록을 제시했다. 이더스캔에 따르면 셀시우스 네트워크 월렛으로 이동한 GOM2의 개수는 157만8723개(한화 약 6000만원)다.
하지만 셀시우스 네트워크는 고머니2에 투자한 사실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셀시우스 네트워크는 18일(한국시간) 공식 트위터를 통해 “셀시어스는 고머니2 토큰을 구매하거나 투자하지 않았으며 어떤 방식으로든 프로젝트와 연락을 취하지 않았다”며 “그렇지 않다고 주장하는 정보는 거짓이고 당사로부터 승인되지 않은 내용이며 사기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고머니2의 공시 내용을 정면으로 반박한 것이다.
고머니2의 공시가 올라왔을 때 블록체인 커뮤니티에서는 고머니2가 투자 유치를 한 것이 맞는지 확인할 수 없다는 지적이 제기된 바 있다. 블록체인 전문가이자 스존이라는 필명을 쓰고 있는 김태린씨는 16일 블로그를 통해 셀시우스 네트워크는 투자사가 아닌 암호화폐 지갑 서비스를 운영하는 업체라는 점, 이더스캔 기록만으로는 공시 근거가 빈약하다는 점, 셀시우스 네트워크 측이 투자 발표를 하지 않았다는 점 등을 들어 허위공시 의혹을 제기했다.
고머니2는 현재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어 사건은 쉽게 수습되지 않을 전망이다. 디스트리트는 고머니2 측에 이메일로 질의했지만 기사 작성 시점까지 답변은 오지 않았다.
업비트는 허위공시 논란이 일던 17일 고머니2를 유의종목으로 지정했다. 이어 공지사항을 통해 고머니2 측에 셀시우스 네트워크의 투자 사실에 관한 조회공시를 요구했다고 밝혔다. 업비트는 고머니2가 조회공시에 응하지 않을 경우 고머니2의 거래 지원을 종료한다는 방침이다.
업비트는 공지사항에서 “당사는 고머니2 측에 19일 오후 12시까지 공시에 관한 증빙자료를 제출하도록 했다”며 “프로젝트 팀에서 조회공시에 응하지 않거나 셀시우스 네트워크 측의 적격 증빙을 제출하지 않을 경우 고머니2의 거래 지원을 종료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재 셀시우스 네트워크가 고머니2에 투자하지 않았다고 밝힌 상황이기 때문에 업비트가 고머니2의 거래 지원을 종료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업비트 관계자는 “공시 제도를 악용하는 프로젝트에 대해서는 사후 조치로 경고 및 추후 공시 불가, 거래 지원 종료 등 강력한 조치를 취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도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