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스증권은 토스 앱의 주요 사용자인 2030세대를 겨냥해 나온 주식 거래 서비스다. 특히 주식 경험이 부족한 초보 투자자들이 쉽게 투자할 수 있도록 하는데 초점을 맞춰 타 증권사의 모바일 트레이딩 시스템(MTS)과 매우 다르다는 평가를 받는다. 토스증권은 기존 MTS와 비교했을 때 어떤 점이 편리하고 불편할까? 시범 운영 중인 토스증권 MTS를 이용해봤다.
토스증권 투자 준비
토스증권 MTS는 토스 앱에서 주식 탭을 클릭해 이용 가능하다. 토스 사용자라면 별도의 앱을 설치할 필요가 없어 편리하다. 사용자는 약관에 동의한 후 기본 정보 입력, 신분증 촬영, 계좌 본인인증 등의 과정을 거쳐 토스증권 계좌를 개설할 수 있다. 이중 계좌 본인인증 과정은 토스에서 사용자가 등록해둔 은행계좌를 통해 자동으로 인증되기 때문에 특히 간편하다. 다른 은행 앱에 들어가 거래내역을 확인하는 수고를 하지 않아도 된다.

보통 주식을 거래하기에 앞서 증권계좌에 투자금을 미리 입금해 둬야 한다. 하지만 토스증권은 주식을 매입하는 도중에도 투자금을 입금할 수 있어 편리하다. 주식을 매수할 때 잔액이 부족한 경우 “계좌에 부족한 금액을 채워주세요”라는 팝업 화면을 거쳐 입금 페이지로 넘어간다. 이후 부족한 금액만큼 투자자가 미리 연계해 놓은 타행계좌에서 이체되는 구조다. 평소에는 자산현황 페이지에서 채우기 버튼을 클릭해 원하는 금액만큼 손쉽게 입금할 수 있다. 별도의 인증 절차 없이 입금할 금액만 입력하면 된다.
주식 거래 과정
토스증권의 가장 큰 특징은 거래 과정이 단순하다는 점이다. 토스 앱에 접속하고 주식을 매매하기까지 6~8번 정도만 클릭하면 된다. 주문을 전송할 때도 4자리 비밀번호 입력이 아닌 지문으로 인증해 편리하다. 다만 호가창이 숨겨져 있고 거래 희망가격을 지정하지 않는 ‘시장가 주문’이 기본 옵션이다 보니 가격대별 매물 현황을 알고 싶거나 직접 주문가격을 입력해 거래하고 싶은 사람에게는 불편할 수 있다.
매수 · 매도 주문을 정정하는 기능이 없다는 점은 아쉬운 부분이다. 주문을 전송하는 시점에 가격이 변동될 경우 거래가 곧바로 체결되지 않을 수 있다. 이때 매수 · 매도 가격을 변경하고 싶은 투자자는 기존의 주문을 취소하고 다시 주문을 전송하는 번거로움을 감수해야 한다. 그 사이에 주문이 체결되는 가격도 바뀔 수 있다.
종목 검색 및 관심종목 관리

평소 눈여겨봤던 기업들은 관심종목에 추가하고 수시로 확인할 수 있다. 관심종목에 추가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관심 있는 기업을 검색해 클릭한 후 하트 버튼을 누르면 된다. 기업명을 모를 때는 브랜드명을 입력해 해당 기업을 찾을 수도 있다. 검색창에 리니지를 입력하면 엔씨소프트가 나오고 R2를 입력하면 웹젠이 나온다. 다른 증권의 MTS에는 없는 기능이어서 흥미롭다.
하지만 관심종목 리스트를 관리하기에는 불편하다. 그룹 기능을 지원하지 않기 때문이다. 투자자가 관심 있는 종목이 많을수록 종목 배치를 효율적으로 하기 어려워진다. 현 상황에서는 최근 업데이트된 관심종목 편집 기능을 대안으로 활용해볼 수 있다. 관심 있는 종목을 모두 등록한 후 관심종목 편집 페이지에서 자신이 선호하는 형태로 순서를 변경하는 것이다.
토스증권 콘텐츠

종목 페이지에 들어가면 뉴스부터 회사소식, 매출액, 영업이익, 매출구성, 주요사업에 이르기까지 기업에 투자할 때 기본적으로 알아야 할 내용들이 깔끔하게 정리돼 있다. 특히 매출액, 영업이익, 매출구성 등 실적에 관한 내용은 그래프로 보여줘 초보 투자자도 기업이 얼마나 이익을 내고 있는지 직관적으로 이해하기에 좋다. 특정 산업이나 테마를 중심으로 공부하는 것도 가능하다. 일례로 검색창에 게임을 입력하면 37개 게임회사의 정보를 모아서 볼 수 있다. 페이지 하단의 관련 카테고리에서는 연관 산업은 무엇이 있는지 알려줘 산업 구조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
다만 주가수익비율(PER), 주당순이익(EPS)과 같이 현 주가가 기업을 투자하기에 적정한 가격인지 판단하는데 도움을 주는 정보는 빠져 있어 재무분석을 바탕으로 투자를 하는 사람에게는 불편할 수 있다. 토스증권은 초보 투자자에게 필요한 정보 위주로 제공한다는 입장이다. 토스 관계자는 “초보 투자자가 이해하기 어려운 투자 지표나 정보를 최소화한 대신 실제 초보 투자자 입장에서 더 필요로 하는 정보가 무엇인지 고민했다”며 “철저히 사용자의 피드백을 반영하며 토스증권이 제공하는 정보의 양과 폭을 확장해 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초보 투자자가 관심 갖고 볼 만한 거리도 많이 있다. 투자자가 관심종목을 등록해 놓으면 리스트 하단에는 ‘NAVER와 함께 산’, ‘카카오와 비슷한’과 같이 관심종목과 유사한 기업들이 나온다. 인기차트 역시 흥미롭다. 수익, 시가총액, 매출 등 특정 지표의 상위권을 기록하고 있는 기업을 100위까지 확인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토스증권을 이용하고 있는 투자자 중 몇 명이 해당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지, 주로 어떤 종목을 관심종목으로 지정했는지 등을 확인하는 것도 가능하다.
총평 및 향후 계획
토스증권 MTS는 기존에 다른 증권사의 MTS를 활용해 주식투자를 했던 사람에게는 불편할 수 있다. 기존에 MTS를 사용하던 환경과 크게 다르기 때문이다. 어떤 증권 서비스를 이용하든 가장 먼저 보게 되는 코스피, 코스닥 지수를 토스증권에서는 확인할 수 없다. 캔들 차트도 꺾은선 그래프로 대체돼 일별 주가 변동폭을 직관적으로 파악하기 어렵다. 수익률 통계 역시 개선이 필요한 부분이다. 현재 투자중인 주식의 수익률은 토스증권 페이지에서 쉽게 알 수 있지만 매도한 주식의 수익률이나 기간별 수익률을 알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하지만 이제 처음 주식을 시작하는 사람이라면 토스증권 MTS를 메인으로 사용하는 것이 유리해 보인다. 초보 투자자도 쉽게 이용할 수 있을 정도로 간단한 사용자 인터페이스(UI)를 제공하고 있어서다. 각 종목에 대해서도 기본적인 내용을 쉽게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 있고 ‘어떤 주식을 사야 하나요?’와 같이 초보 투자자가 볼 만한 콘텐츠도 많다.
현재 토스증권은 국내주식 거래에 한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토스증권의 서비스 제공 범위는 점차 확대될 전망이다. 토스증권은 올해 중으로 해외주식 거래 서비스를 지원할 계획을 밝혔다. 내년에는 펀드, 로보어드바이저 등의 자산관리 상품을 출시해 사업 영역을 확대한다는 목표다. 토스증권 관계자는 “초보 투자자의 투자 영역을 넓히고 만족스러운 투자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도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