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그림이 783억? NFT 작품 잇단 고가 낙찰, 시장 열풍 이끄나

By 디스트리트 뉴스팀   Posted: 2021-03-12

서울옥션, 디지털 미술품 시장 진출
'일시적 거품'이라는 우려도 나와

[사진=그라임스가 트위터를 통해 NFT 기반 미술품 경매 소식을 알리고 있다.]

이른바 디지털 그림이라 불리는 대체불가토큰(NFT) 작품들이 잇단 고가에 낙찰되면서 코로나19 여파로 침체했던 미술시장과 함께 블록체인 시장에도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1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글로벌 미술품 경매회사인 크리스티 경매에서 NFT 기술이 적용된 미술 작품이 6930만 달러(한화 약 783억 원)에 팔렸다. 해당 작품은 비플이라는 예명으로 활동하는 디지털 아티스트인 마이크 원켈만이 제작한 ‘매일: 첫 5천일’이라는 그림으로 JPG파일 형식으로 팔렸다.

NFT는 최근 가상자산 시장 키워드로 꼽히며 크게 주목받고 있는 블록체인 기술이다. 토큰 하나의 가치가 완전히 동일한 비트코인과 같은 대체가능토큰(FT)과는 상반된 개념으로 토큰 한 개 당 가치가 모두 다르다. 쉽게 말해 소유권이나 판매 이력 같은 대체할 수 없는 고유의 값을 부여하기 위해 발행한 토큰으로 디지털 예술 작품이나 게임 아이템 등에 적용해 쓰인다.

특히 최근에는 기존 아티스트 외에도 유명 인플루언서들까지 자신의 예술 작품을 NFT화해 판매하며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미술품 판매에 대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의 아내이자 가수인 그라임스가 지난 3일(현지시간) NFT 디지털 그림을 판매해 주목을 받았다. 그라임스의 디지털 그림 10점은 20분 만에 총 580만 달러(한화 약 65억 원)에 낙찰됐다.

국내 미술 시장도 대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국내 미술품 경매 기업인 ‘서울옥션’은 지난 11일 미술품 디지털자산 시장에 진출한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서울옥션이 작가를 발굴하고 관계사인 서울옥션블루가 기술개발을 맡아 올해 3분기에 도입할 예정이다. 서울옥션에서는 NFT 기반 디지털 미술품은 미술관에 가지 않아도 온라인 플랫폼 접속을 통해 어디서나 즐길 수 있고, 작품의 진위 및 소유권을 입증해 희소성이라는 가치도 부여해 영향력이 점차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에 앞서 신한은행과 협약을 통해 디지털 예술품의 판매 경로를 확대하기도 했다. 서울옥션은 지난달 10일 신한은행과 디지털자산 관련 공동 사업을 추진하는 업무협약을 맺었다. 양사는 해당 협약을 통해 신한 모바일 앱인 ‘쏠’에서 유명 화가의 미술품과 한정판 운동화와 같은 고가 실물 자산을 디지털 지분으로 판매 중이다. 서비스 반응에 따라 부동산, 보석 등과 같은 새로운 상품과 서비스를 추가로 제공할 계획이다.

미술품의 소유권을 간편하게 구매할 수 있는 모바일 앱도 서비스 중이다. 블록체인 기반 미술투자 플랫폼 테사는 지난해 6월 자사 앱인 ‘테사’를 통해 데이비드 호크니 작품의 분할소유권을 판매한 바 있다. 당시 테사는 호크니 작품인 ‘거울과 함께 모인 그림’의 소유권을 8만 9000조각으로 분할해 1조각당 1000원에 판매했다. 테사는 현재 미술품 구매, 소유권 현황, 소유권 전송, 예술 콘텐츠 열람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NFT 작품 경매에 대한 높은 관심을 놓고 최근 비트코인 등 디지털자산 가격이 급등하며 일어나는 ‘거품’이라는 우려도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디지털자산 가치와 함께 지나치게 높은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영국 로이터 통신은 “NFT시장이 가격 거품을 보이고 있다”며 “다른 투자처럼 투자자의 흥분이 가라앉으면 큰 손실을 볼 수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지영 기자]